 유경희(1999년도 제3기 JPO)본인은 사전 정보가 전혀 없이 JPO로 나가는 바람에 시행착오가 많았던 것 같다. JPO로 근무한다는 것은 일반인들이 얻기 힘든 기회이니 만큼 사전준비를 잘해서 십분 활용하시길 권하고 싶다. 돌이켜보면 본인이 JPO에 지원할 당시에는 합격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을 뿐, 막상 어느 기구에서 어떤 일을 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이 부족했다. 본인 소견으로는 기구를 선정할 때 자신의 전공과 관심분야 뿐 아니라 기구의 주된 사업과 조직현황, 재정상태까지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국제기구 중에는 본부중심의 연구·조정기구인 곳도 있고, field에서의 기술협력 프로젝트가 주된 사업인 기구도 있는가 하면, 홍보나 캠페인에 강한 기구가 있다. JPO합격후 각 기구에서 주는 vacancy list를 받아들고 그 기구에서 근무중인 JPO나 한국직원을 통해 어느 주재지가 그 기구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지 알아볼 것을 권한다. 본인의 경우에는 UNIDO 방콕지역사무소로 부임하여 중간에 같은 방콕 소재의 ILO 동아시아팀으로 옮기게 되었는데, UNIDO의 사무소가 취약한 재정 때문에 정상적인 운영에 차질을 빚었던 반면 ILO의 방콕팀은 ILO내에서 가장 각광받는 팀 중 하나로 본부사람들도 부임하고 싶어하는 주재지였다. 주재지로 부임한 후 가장 먼저 해야할 것은 물론 자신의 업무를 파악하는 것이겠지만, 국제기구에서 사업내용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소위 "UN system"을 잘 아는 것이다. 유엔은 다자협력기관이기 때문에 모든 것이 정해진 룰과 절차에 따라 진행되며, 이러한 내부 룰과 계약절차·인사규정을 아는 것이 사업수행 능력과 직결되는 경우가 많다. 혈기왕성한 젊은 JPO에게도 유엔의 관료제도를 뚫고 나갈 수 있는 관리능력이 필수라 하겠다. 또한 본인이 근무하면서 느낀 것은, 커뮤니케이션과 네트워킹의 중요성이다. 본부에서 근무하는 JPO라면 혼자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을 가능성이 크며, 상관이나 다른 senior 동료들과 같이 일하는 구도로 짜여져 있을 것이다. Field의 경우 상대적으로 JPO의 재량권이 크나, 자신이 프로젝트 매니저가 되는 경우에도 컨설턴트, 현지 정부 counterpart, 프로젝트 수혜단체 등 수많은 사람과 공동으로 일하게 된다. 특히 동양권 JPO들은 웃어른에 대한 공경으로 연배가 많은 사람에게 양보하라고 배웠으나, 프로젝트 수행시에는 국제기구를 대표하는 입장에 있기 때문에 책임감과 리더쉽을 발휘해야 한다. 같은 기구의 동료들과도 네트워킹은 필요하다. 본인이 있었던 ILO 동아시아팀에서는 JPO라고 해서 supervisor와만 일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관심있는 분야라면 다른 senior 동료들의 프로젝트에도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게끔 하였다. 이때 프로젝트간의 우선순위를 정해 시간 배분을 해서 멀티태스킹에 성공하여야 모든 동료들에게 좋은 평을 받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위에서 언급한 능력과 더불어 국제기구에서 성공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자기관리라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들은 평생 한 곳에서 살면서 어릴 적의 친구들과 더불어 늙어가는 것이 삶의 낙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인가는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국제기구에 일한다는 것은 생활터전이 뿌리째 옮겨지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 누구에게도 힘들고 외로운 시간은 온다. 이때는 취미생활이나 운동, 여행 등을 통해서 적극적으로 자신을 돌봐야 한다. 본인은 정기적으로 휴가를 내서 한국에 들어와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고, 인터넷으로도 계속 한국 소식을 접하면서 내가 결코 멀리 있지 않다고 생각하려 노력했다. 2차년도는 "JPO 그후"를 본격적으로 대비하는 해이다. 사실 근무시작과 동시에 정식직원이 되기 위한 경로를 닦는 것이 좋다. 이때 꼭 자신이 속한 부서나 주재지에서의 계약연장을 통해 정식직원이 될 필요는 없으며, 능력이 된다면 더 높은 직급의 vacancy에도 도전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본인의 경우에도 보고서 하나를 제출한 후 본부에서 본인이 개인적으로 잘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서 자신과 같이 일할 의향이 없냐는 제의가 왔었다. 본인이 있던 ILO는 Young Professional이라는 임용제도가 있는데, JPO 경험이 있는 직원들을 우선적으로 채용하기 때문에 자신이 속한 기구에 이런 제도가 있는지 알아보아야 한다. 또한 자신의 주재지에 있는 한국 대표부나 자신이 속한 기구의 본부를 상대하는 한국대표부 담당자께 구직활동 경과를 알려드리면 대개의 경우 적극적으로 도와주실 것이다. JPO에게 기회는 언제 어디서 다가올지 모른다. 주어진 기회를 적시에 받아들일 자세와 준비가 되어 있다면 JPO근무를 통해 값진 커리어를 발견하게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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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O 근무 경험담 
제 3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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