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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성공 수기

직업의 세계 : 국제변호사

최승식 기자 2012.02.07 00:00 조회 수 : 7702


직업의 세계 <28> 국제변호사

[중앙일보]입력 2009.01.06 00:44 / 수정 2009.01.06 21:24

‘입심’의 밑천은 언어와 논리력
로스쿨 나오면 자격시험
자신만의 전공 있어야 유리

법무법인 율촌의 강효영 국제변호사가 자료실에서 해외 법률 참고서적을 찾아보고 있다. [최승식 기자]
 법무법인 율촌의 강효영(54) 시니어 외국변호사는 국제변호사다. 그것도 한 나라가 아닌 미국·영국·홍콩에서 변호사 자격증을 갖고 있다. 보통 2주치 스케줄이 꽉 찬다. 틈만 나면 e-메일을 체크하고 일정을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폰은 늘 그의 손을 떠나지 않는다. 그의 주요 업무는 국제자본시장·해외 투자·M&A 등에 관해 법률적 조언을 하는 것이다. 이미 한국 기업의 해외 채권 발행과 해외 투자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력만 살펴봐도 화려하다. 그런데도 그는 “훌륭한 변호사는 갑이 아니라 을”이라고 말한다. “변호사는 늘 클라이언트(의뢰인)에 대해 을이다. 그래서 을 입장에서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 대학을 졸업한 뒤 필리핀에서 2년간 평화봉사단 활동을 했다. 그때의 경험이 변호사 생활에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이후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에 들어갔다. 3년 로스쿨 생활 중 1학년이 제일 힘들었다. 스트레스 때문에 위궤양에 걸렸다. 그는 “어려움을 겪어야 그만큼 보람이 더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국제변호사로 활동하다 홍콩으로 건너간 그는 영국계 앨런&오버리에서 근무하면서 홍콩변호사 시험에 통과했다. 홍콩변호사 자격증이 있으면 영국변호사 시험을 볼 자격이 돼 내친 김에 영국변호사 자격증을 땄다. 그는 “글로벌 사회에서 국제변호사는 자신의 꿈과 능력을 펼 수 있는 직업이다. 능력 있는 학생들이 국제변호사를 많이 지망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외국어와 문화에 정통해야=우리나라에서 ‘국제변호사’라는 자격은 따로 없다. 일종의 관용어다. 외국변호사 자격증을 가진 사람을 뜻한다. 법무법인에선 ‘미국변호사’와 같이 변호사 자격을 딴 국가와 함께 쓰거나 ‘외국변호사’라는 직함을 사용한다.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제변호사 중 대부분은 미국변호사다. 국제 계약에서 영미법이 글로벌 스탠더드이기 때문이다. 미국변호사 자격은 미국 전체가 아니라 자격증을 취득한 주(州)에서만 인정된다.

미국변호사가 되려면 일반대학을 마친 뒤 로스쿨에 진학해야 한다. 로스쿨은 1년제인 LLM(Master of Law), 3년제인 JD(Juris Doctor) 과정, 본격적인 법학박사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 JSD(Doctor of the Science of Law) 등의 과정이 있다. LLM은 법 관련 학사학위를 가지고 있을 때 석사학위를 받거나 변호사시험을 치르기 위한 과정이다. 미국인보다는 외국인이 대부분 활용한다.

로스쿨 입학에선 대학 성적과 LSAT(Law School Admission Test)라고 불리는 시험성적이 크게 반영된다. 논리력이 좌우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밖에도 로스쿨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위해 지원자가 예전부터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를 중요하게 반영된다.

미국 법조계에선 학벌을 무시 못한다. 초봉도 학교 순위에 따라 뚜렷한 차이가 있을 정도다. 강 변호사는 “좋은 변호사가 되려면 좋은 훈련을 받아야 하고, 좋은 훈련을 받으려면 좋은 로펌에 들어가야 하는데, 좋은 로펌에 들어가려면 좋은 학교를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로스쿨 졸업 뒤 변호사 자격시험(bar exam)을 통과하면 미국변호사로 활동할 수 있다.

국제변호사가 되려면 해당 국가의 언어와 문화에 정통해야 한다. 강 변호사는 “영미법은 판례 위주이기 때문에 단어나 표현의 미묘한 차이를 잘 알아야 한다. 영어에 자신이 없으면 아예 생각하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는 “‘많다’라는 표현도 수많은 판례를 통해 정리가 됐다. significant < material < substantial < majority < substantially all 식으로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변호사가 되는 게 해당 국가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도 힘든 것이 사실이다. 또 클라이언트를 직접 만나거나 상담을 하는 데 필요하기 때문에 해당 국가의 문화나 관습에도 정통해야 한다.

◆글로벌 경제 속에 전망 밝아=보통 국제변호사는 로펌이나 기업에서 일한다. 국제변호사를 필요로 하는 곳이 늘고 있는 추세다. 한국 경제가 세계화하면서 다른 국가 또는 타국 기업과 법률적 분쟁이 잦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성이 없는 변호사는 법률시장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다. 국제변호사도 자격증 이외 자신만의 전문 분야를 갖고 있어야 한다. 적성을 고려해 전문 분야를 처음부터 차근차근 준비하는 게 좋다.

국제변호사는 보통 국내 변호사에 준하는 수준의 대우를 받는다. 한국 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지난해 변호사 종사자 1년 평균 임금은 8483만원. 또 미국 로펌의 초임 연봉은 7만 달러(약 9300만원) 정도다. 하지만 경력이나 능력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하버드나 예일과 같은 유명 로스쿨 졸업자 중 성적 우수자는 초봉으로 20만 달러(약 2억7000만원)까지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철재 기자, 사진=최승식 기자

자료협조 : 인크루트 www.incruit.com




■선배 한마디 / 정화수 미국 변호사(김앤장 법률사무소)

로스쿨 3년은 고행의 연속 … 토론 즐기고 창의력 기르길


 정화수(50) 김앤장 법률사무소 미국 변호사는 늦깎이로 국제변호사가 된 경우다. 외교관을 꿈꿨던 그는 유엔 무역개발협의회(UNCTAD)와 경제기획원에서 일한 뒤 31세였던 1989년에야 로스쿨에 입학했다.

-왜 국제변호사를 택했나.

“30대에 들어 법률 분야가 적성에 맞는 걸 깨달았다. 법률 자문은 가장 전문적인 서비스 직종이어서 만족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지적 도전과 글쓰기를 즐길 수 있다. 국제변호사는 ‘법률을 통한 외교관’이다.”

-로스쿨 3년 생활은 어떠했나.

“로스쿨은 어렵다. 매일 공부해야 할 양이 많다. 교수의 질문에 대답을 못하면 공개 망신을 당한다. 로스쿨 성적은 진로에서 아주 중요하다. 그래서 스트레스 해소법을 가져야 한다. 나는 하루에 30분 정도 피아노 연주를 했다. 걸어 다니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운동을 대신했다. 로스쿨엔 이런 농담이 있다. ‘1학년은 하얗게 질리도록 겁을 주고, 2학년은 파랗게 질리도록 공부를 시키고, 3학년은 노랗게 질리도록 지루하게 한다.’”

-갖춰야 할 가장 큰 자질은.

“효과적인 의사 전달 능력은 외국 클라이언트에게 조언하는 변호사에게 매우 중요한 자질이다. 처음 시작하는 변호사들은 주로 계약서나 의견서를 작성하면서 서면으로 의사를 전달하는 업무를 많이 접하게 된다. 경력이 쌓이면 구두로 처리하는 업무를 배운다.”

-언제 보람을 느끼나.

“클라이언트에게 원하는 결과를 안겨 줬을 때다. 만일 클라이언트가 고맙다고 인사를 해준다면 금상첨화다. 훌륭한 동료들과 일하는 것도 기쁘다. 개인적으로는 치밀하고 기품 있는 판결문이나 의견서를 읽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외국 기업의 이익을 대변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국제변호사는 외국 기업이 한국 법률을 이해하도록 도와준다. 이는 한국 법률 제도의 신뢰도를 끌어올려 외국인 투자를 끌어들인다. 또 외국 기업이 국내에서 적법한 경영을 하게끔 해준다. ”

-국제변호사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한마디.

“예측·가정·전제·사실관계·결론에 대한 끊임없는 질의와 성찰이 필요하다. 이것은 학교에서 배우기 어렵다. 그래서 비평적 사고, 논리적 주장, 논의와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길러야 한다. 또 지속적인 토론과 논의 참여를 생활화해야 한다. 역사·인문·사회·예술 지식도 변호사가 되는 데 중요한 요소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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