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왜 유엔을 가고 싶은지를 잘 생각하라! 

자신의 전공, 적성, 경험 등 제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조건 유엔입성’이 인생의 지상과제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유엔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제대로 알고, 스스로 그 중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고, 자신이 정말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고찰하셔야 합니다. 밖에서 보는 국제기구의 ‘화려함’과는 달리 내부적으로 막상 일을 해 보면 문제도 고충도 많습니다. 특히 전혀 다른 문화와 배경, 언어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조화롭게 업무를 추진해야 하며 가족과 친구들과 떨어져서 살아야 하고 음식 등 한국에서는 당연시 되던 소소한 일부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아울러 유엔이라는 조직은 구미의 가치관에 의해 움직이므로 특히 해외경험이 별로 없으신 분은 미리 배낭여행이나 자원봉사, 인턴등을 통해 스스로의 적응력을 시험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2. 유엔에 날 맞추지 말고 유엔을 나에게 맞춰라! 

유엔에서 이런 전공, 경력을 가진 사람을 많이 뽑으니 난 전공을 이렇게 바꿔야 겠다…? 물론 정말 그 전공/경력이 자신이 원하던 것이었는데 피치 못할 사정(?)으로 선택지 못했다면 바꿀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내가 스스로 선택한 전공/경력인데 단지 유엔이 별로 원하지 않는 것 같으니(?) 진로를 재수정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못합니다. 이미 경제학이니 국제관계학이니 하는 분야에는 전 세계의 뛰어난 인재들이 넘치고 있으며 전공을 바꾼다고 유엔에 그냥 들어가기는 만무합니다. 차라리 자신의 장점을 확실히 살려 한 분야의 경력을 탄탄히 해서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예컨대 10년전만 해도 거의 유엔 공석에 없었던 전산직종들이 최근 사무자동화의 경향으로 굉장히 증가하고 있고 이런 인력들이 유엔에 비교적 쉽게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이러한 관점에서 보시면 됩니다.

3. 산에 오르는 길은 여러 갈래가 있다. 

유엔은 꼭 JPO나 NCRE를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JPO는 현재 1년에 15명만을 뽑으므로 쉬운 시험은 아니며, 유엔에서 직접 뽑는 UN사무국 YPP(이전 명칭: NCRE(National Competitive Recruitment Exam)도 자국분담금 대비 유엔직원 수 비율을 통해 결정되므로 뽑는 시기가 일정하지 않습니다. 물론 기회가 된다면 응시를 하고 최선을 다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더라도 자기분야에서 충분히 경력을 쌓은 후 공석발생시 직접 지원을 해서 유엔직원이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일례로 제가 아는 한 분은 육군사관학교 졸업후 장교로 수년간 근무하고 대기업에서 근무하시다 유엔본부의 공석에 지원, P3로 임명되셨으며, 또 한 분은 국내항공사 인사팀에 여러 해 근무하시다 유엔 인사관련 담당관으로 채용되신 분도 계십니다. 반면, NCRE로 뉴욕본부의 정규직원이 되셨다 관료주의와 일상적인 업무의 반복으로 스스로 회의를 느껴 그만 두시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국내 벤쳐기업에서 근무하시는 분도 계십니다.요컨대 유엔이라는 산에 오르는 정해진 규칙은 없습니다. 물론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로 다니는 것이 안전하고 가능성이 높을 수도 있겠지만 절대적인 건 아닙니다. 그러므로 외국에서 박사를 따야한다, 영어만 능통하면 된다, 국제관계학을 하면 유리하다더라 등 "누구 이랬으니 나도 이렇게 한다"는 식의 진로선택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4. 스스로 질문을 하라!!! 

유엔에 가고 싶다는 꿈이 있다면 가장 먼저 할 것은 다음 사항을 자문해 보십시요.
"내가 뭘 잘 할 수 있는가? 나의 비전이 유엔의 이상과 일치하는가? 외부적인 화려함과 대우만 보고 막연히 원하는 건 아닌가? 정말 내가 이 일을 간절히 원하는가? 해외에서 장기간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낼 자신이 있는가? 정말 세계의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보겠다는 강렬한 사명감과 열정이 있는가??? "
를 가슴에 손을 얹고 차분히 생각해보십시요.
조언을 드실수 있는 입장은 못 됩니다만, 국제 기구 진출에 관심이 많은 사람으로써 주위를 둘러보고 정리한 제 생각을 간략하게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 의견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시길 바랍니다.
인맥이 참 중요한 요소인 것 같습니다. 니편 내편 짜는 분위기 때문인 것 보다는 (아직 안 들어가봐서 모르긴 합니다만) 너무 다양한 인재들을 선별해야 하다 보니 내부 사람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건 어쩌면 당연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관련 기구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학생의 경우 인턴쉽이 최고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해보는 경험이 결정적인 플러스가 되기도 하는거 같습니다.
이력서에 적힌 추천자 이름도 몹시 중요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권력, 정세의 흐름 또한 결정적인 요소입니다. 유럽인들의 경우는 유엔 진출 경로가 거의 정해져 있는데요, EU 에서 일하는 유능한 젊은이들은 유엔 진출이 비교적 쉬어집니다. 거기도 경쟁이 보통이 아니죠, 올해 아일랜드에서 유엔 확대관련 찬반 국민 투표가 있었는데요, 제 개인 정보통에 의하면 EU 사무실에서 단기 계약직으로 일하던 아일랜드 출신들이 유엔으로 대거 승진(?) 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즉, 운이 따라줘야 한다는 말이지요.
제가 얻은 여러가지 조언 중에 하나는 인맥과 정보를 얻고 "탄탄한 진로를 개척하기 위해 "다시 학교로 돌아가라" 인데요, professional 을 위한 국제 기구 업무 관련한 분야의 단기간 master 나 certificate 프로그램이 제법 많습니다. 그야말로 "세계 명문대"를 한번 시도해 보는 것도 괜찮은 생각인것 같습니다....
저는 유엔과 협력 관계에 있는 NGO 진출 또한 진지하게 모색하고 있습니다. 유엔 구인 프로파일 보셔서 아시겠지만 관련 업계 경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또 활동하다가 유엔 프로젝트를 공유 할 경우 직접적인 개인 네트웍을 형성하게 되니까요.
읽어 보셨는지 모르지만 카페내에(아마도 국제 기구 관련뉴스란) 국제 기구에서 활동하시는 한국인들 기사가 게제 되어 있는데 저한테는 어떤 경로로 그분들이 유엔에 진출하게 되었는지 상세하게 적혀 있어서 상황파악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5.왜 석사학위가 필요한가 

유엔 JPO 등의 연수제도나 유엔사무국의 경쟁시험 지원자격에는 4년제 대학졸업 이상의 학력과 관련분야에서 2년 이상의 업무경험이 있는 자 또는 대학원을 수료했거나 수료 가능한 자라고 기재되어 있다. 그러나 실제로 매년 시험 합격자는 석사 이상의 학위를 지니고있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것도 미국이나 유럽의 대학원에서 공부한 사람이 많다.
그렇다면 왜 유엔직원이 되기 위해서는 석사 이상의 학위가 필요한 것일까? 그리고 왜 그 학위를 외국 대학에서 취득하는 것이 유리한 것일까? 먼저 그 이유부터 살펴보면, 

프로로서 갖춰야 할 실무능력
유엔은 구미의 가치관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직원을 채용할 때도 바로 현장에 투입될 수 있는 실천적 전문지식과 기술을 겸비한 사람을 필요에 따라 고용한다. 그 결과, 지원자가 곧바로 업무에 착수할 수 있는 실무능력을 갖추고 있을수록 채용 가능성이 높아진다.
JPO나 어시스턴트, 전문가 등 갓 들어온 직원은 명목상으로는 ‘연수생’이다. 그러나 실제 일의 내용과 대우는 다른 정규 전문직원과 다를 바가 없다. 예를들면, JPO로서 현지사무소에 부임하면 바로 전용 사무실이주어지고 비서까지 따른다. 그리고 담당하는 업무의 유엔 서류를 건네받고 당사국의 정부고관 등이 출석하는 회의나 사무 교섭에 임하게 된다. 부임 즉시 맞게 될 이러한 경우에 당황하지 않고 일에 착수하기 위해서는 대학원 등에서 유엔의 사무내용과 관련있는 전문적인 교육을 받아놓든가 혹은 관련분야에서 풍부한 업무경험을 축적해 놓을 필요가 있다. 

고학력화되어 있는 유엔 직장
JPO나 경쟁시험의 합격자가 거의 대학원을 다닌 사람이라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유엔의 고학력화는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실제로취직을 하면 알 수 있지만 주위에 박사학위를 가진 사람이 넘쳐난다.
이러한 학위중시 경향은 채용 때뿐만 아니라 정규직원이 되어서도 계속 따라다닌다. 유엔에서는 ‘학위=직위’로 간주하는 경향이 짙고, 학력차가 출세에 미치는 영향도 있다. 석사 이상의 학위가없으면 승진도 늦어지는 경우가 흔하다. 대학원 이상의 학력없이 유엔에 취직한 엔트리 레벨의 사람들 중에서는 이러한 현실 때문에 석사학위를 따려고 야간대학원을 다니거나 휴직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들어 유엔 각 기관의 역할이 기술?자금원조나 관련 프로젝트의 운영?관리 중심에서 ‘조언?서비스’적인 형태로 바뀌어가면서 한층 전문적인 지식을 지닌 사람을 필요로 한다. 결국 석사학위 이상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되어 엔트리 레벨에서도 박사학위자의 채용이 증가하고 있다. 예를들면, 경제전문가를 특히 많이 필요로 하는IBRD와 같은 곳에서는 JPO제도와 흡사한 영 프로페셔널 프로그램이라고 하는 엔트리 레벨의 직원채용 제도가 있고, 그 합격자 대부분이 박사과정 수료자이다.
전문가 과정으로서의 대학원 교육
구미 대학원, 특히 석사과정에서는 직업과 직결된 전문가 교육을 하는 곳이 많다. 최근 국내에서도 주목받는 MBA 코스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직종?담당업무 기준으로 직원을 채용하는 경향이 강한 구미 사회에서는 대학원에 진학해서 전문가로 교육을 받고, 전문적인 지식이나 기술을 몸에 익히는 것이 고수입을 얻기 위한 지름길이다.그런 사회적 요구에 맞춰 미국에서는 매년 석사학위 취득자가 29만명 정도 탄생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이 직업과 직결된 전문가 교육을 마친 학위취득자이다.

6.전략적 전공선택 

우리나라는 대학원에 진학할 때 대학학부 전공이 대학원 전공분야와 같아야 하는 것이 대부분인데 구미 대학원에서는 학부 때 전공을 묻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인문사회과학계의 전공은 더 그렇다.
가령 대학에서 영어나 스페인어를 전공해도 대학원에서 개발학을 전공하는 것이 가능하고, 농업전공에서 국제관계론 전공으로, 혹은 공학에서 비즈니스 스쿨로, 정치학에서 도시?지역계획으로, 교육학에서 공공정책학으로 전공을 바꾸어 대학원에서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이같은 유연성은 입학신청 때뿐만 아니라 합격 후 강좌신청, 학위취득 등에도 적용된다. 그중에서도 미국의 대학 커리큘럼은 가장 융통성이 있어 자신이 속한 학부 이외의 강좌를 선택과목으로 들을 수 있으며 전공을 2개 선택하여 복수전공을 하거나 석사학위를 복수로 취득하는 프로그램(Dual-degree programme or Combined-degree programme)에 참여할 수 있다. 또는 다른 분야를 짜맞추어 학제적 전공을 스스로 만드는 프로그램(Interdisciplinary programme)을 갖추고 있는 대학과 대학원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