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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성공 수기

 

[국제기구 영프론티어 UN 나이로비 사무소 박재현씨]
150명 규모 보안대 이끄는 나이로비 사무소 안전책임자
美 조지타운大 안보학 석사… 내년 대선 동료 안전 걱정에 2013년까지 케냐 근무 자원

 

일자리는 부족하고, 좋은 일자리는 더더욱 바늘구멍이다. 이럴 때 시선을 해외로 돌려보는 것도 방법이다. 기획재정부는 오는 11월 17~18일 경희대에서 '제3회 국제금융기구 채용박람회'를 개최한다. 국제기구에 취업한 우리나라 젊은이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떻게 취업했는지 등을 들어본다. /편집자

"사무총장님 환영합니다."

지난 3월 30일 밤늦게 항공편으로 케냐 나이로비에 도착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호텔로 향하면서 자기를 수행하던 건장한 동양인 청년으로부터 갑작스럽게 한국 인사말을 들었다. "이곳은 치안이 매우 불안합니다. 제가 잘 모실 테니 저만 믿고 가시면 됩니다."

반기문 총장은 이 청년 덕에 긴장을 풀었고, 4일간의 방문 일정을 무리 없이 마칠 수 있었다. 반 총장은 호텔 방으로 청년을 따로 불러 10여분간 격려를 했다.

유엔 나이로비 사무소의 보안대에서 작전대장으로 근무하는 박재현(오른쪽)씨가 지난 4월 초 케냐 나이로비를 방문한 반기문 UN 사무총장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박재현씨 제공

청년은 유엔(UN) 나이로비 사무소의 보안 작전을 책임지는 박재현 보안대장(33). 지난해 7월 유엔에 들어온 새내기 직원이다. 경력은 이제 갓 1년을 넘었지만, 그의 손에 유엔 나이로비 사무소의 안전이 달려 있다.

다소 생소한 그의 직책은 '유엔 나이로비 사무소 보안대 작전대장'. 그곳 보안대는 150여명 규모이며, 유엔 산하 기구 가운데 유엔환경계획(UNEP)과 유엔인류거주계획(유엔 해비타트)이 있는 나이로비 사무소의 안전을 책임진다.

그는 유엔 직원이 위험에 처할 때마다 가장 먼저 출동한다. 최근엔 한 중국인 직원이 세를 살고 있던 집주인과 마찰이 생겨 집에 억류된 적이 있었다. 집주인의 과다한 집세 요구에 이 직원이 집을 옮기겠다고 하자, 집주인이 경비원들을 동원해 못 나가게 막은 것이다. 박 대장은 "현지 경찰과 함께 출동해 법규 등을 설명한 끝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며 "유엔 직원들은 치안 불안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 늘 긴장 속에 산다"고 말했다.

유엔 본부 조직으로 보면 그는 '안전보안국' 소속이다. 전 세계 10여곳에 달하는 유엔사무소에 보안대가 설치돼 있는데, 유엔 본부의 안전보안국이 이를 총괄하면서 2년마다 소속 직원들을 순환 근무시킨다.

박 대장도 내년 7월이면 제네바, 등으로 옮겨갈 수 있다. 하지만 그는 2013년 초까지 나이로비에 근무하겠다고 했다. 내년 8월쯤 열리는 케냐 대통령 선거를 전후해 치안이 극도로 불안해질 수 있는데도 오히려 자원한 것이다. 지난 2007년의 케냐 대선 때는 세력 간 분쟁으로 1000여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박 대장은 "내가 편하자고 옮기면 직원들의 안전이 크게 위협받을 수 있어 상황이 끝나면 옮길 것"이라며 "벌써부터 그때를 대비한 작전 계획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 나이로비 사무소의 보안대에서 작전대장으로 근무하는 박재현(맨 오른쪽)씨가 휘하 보안대원들과 함께 소요사태 진압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박재현씨 제공

그는 미국에서 근무한 아버지를 따라 10세 때까지 미국에서 살았다. 한국에 와서 2004년 고려대 신문학과를 졸업하고, 정치외교학 석사과정을 수료한 뒤 미국 조지타운대로 유학 가 '안보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어려서는 직업 군인을 꿈꿨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며 "그래도 안보 분야에서 일하기 위해 조지타운대에서 관련 공부를 했다"고 말했다.

2008년 졸업 후엔 미국의 사립 정보회사에서 아시아 지역 안보 애널리스트로 일하며 의용 소방대 활동을 하기도 했다. 이 같은 경험이 유엔의 안전을 책임지는 안전보안국 직원이 되는 데 밑거름이 됐다. 그는 "앞으로도 전 세계에 있는 유엔 사무소의 보안을 책임지는 일을 할 계획"이라며 "경호·수사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다"고 했다.

그가 말하는 국제기구 입사의 첫째 조건은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열정이다. "국제기구 직원이 되는 길은 모든 곳에 열려 있다고 보면 됩니다. 모든 분야에 관련 기구와 일이 있기 때문이죠. 현재 일하는 곳에서 전문가가 된 뒤 국제기구 문을 두드려보세요."

 

  • 박유연 기자 pyy@chosun.com 
  • 입력 : 2011.10.23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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