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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성공 수기

WTO 입성기, 70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한국인 이준영 387호
‘WTO 입성기, 70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한국인
 

“RTA(지역무역협정)과 앞으로 전개될 세계경제의 흐름을 연관시켜 설명해라” “WTO에 대한 자신의 지식을 바탕으로 세계경제의 미래를 예측하라”
스위스 제네바 WTO(세계무역기구)본부에서 진행된 면접 중 이준영( WTO 국제법률경제담당관)씨는 3명의 면접관으로부터 이와 같은 질문을 받았다. 날카로운 면접관들의 인상과 세계경제를 주관하는 최대 기관에서 벌어진 면접이라 긴장하고 있던 이준영씨는 떨리는 목소리로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평소 국제통상 법무 분야에서 일하는 것이 목표였던 그이기에 세계경제의 흐름은 이미 파악하고 있었다. “정말 떨렸죠. 하지만 이제껏 노력한 결과를 이 순간에 다 쏟아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동안 공부하며 느낀 제 생각들을 당당히 밝혔죠. 그게 성공의 비결인 것 같아요.”세계 각국에서 몰린 700여명의 인재들을 제치고 이준영씨는 당당히 WTO에 입성했다.

 

WTO, 능력위주로 인재선발

 

지난 27일 고려대 국제학부 회의실에서 열린 ‘국제기구 진출 사례 특강'에서 WTO 국제법률담당관 이준영씨는 국제기구 입성의 소회를 이렇게 밝혔다. 대다수 학생들에게 아직은 생소하고 쉽게 접할 수 없는 생생한 입사(?) 성공기를 풀어낸 것. 그것도 세계경제를 이끌어가는 최대 경제기구의 법률경제담당관으로서 성공할 수 있었던 과정들을 들려줬다.
WTO의 전형은 매우 까다롭다. UN과 같은 국제기구들은 정기적인 인턴십 과정을 두고 여기에서 정식직원을 채용하지만 WTO의 경우에는 수시채용의 형태로 처음부터 정식직원을 뽑는다. WTO 웹사이트에 공고를 내고 10개 정도의 채용부문도 수시로 전형을 실시하기 때문에 꾸준한 관심을 기울여야 채용에 응할 수 있다. 또 대부분의 국제기구가 실무부서 직속상관의 결재를 통해 직원을 선발하는 것과는 달리 WTO의 경우 자신이 일할 부서의 직속상관, 다른 부서의 직원, 인사부 직원이 모두 전형과정에 참여하고 WTO 사무총장의 재가를 통해 직원의 채용이 완료된다. 또 나라별로 직원 수가 배정돼 있는 다른 국제기구와 달리 별도의 쿼터 없이 철저히 능력위주로 선발한다.
전형기간도 5개월이 넘는다. 수백 명의 지원자들이 낸 서류를 검토하는 데만 3개월이 소요된다. 이후 10명 내외로 서류합격자를 선발한 뒤 다시 지원부문의 전문적인 지식을 묻는 필기시험을 치른다. 필기합격자는 1개월 이내에 통보하고 바로 면접에 들어가기 때문에 면접을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3주에 지나지 않는다. “한 사람의 진을 완전히 빼놓는 것 같다”란 이준영씨의 말에서 WTO 면접과정의 고단함이 그대로 묻어난다.

 

지원자들의 전문적 지식 요구

 

WTO는 지원자의 전문지식을 요구한다. 이에 따라 통상, 석사학위 이상 소지자에 한해 전형을 실시한다. 이준영씨의 경우는 한국외대에서 아랍어로 학사학위를, 고려대 대학원에서 국제법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어학의 경우 토플과 토익 등의 점수를 요구하기보다는 실무과정에서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는 외국어능력을 지녀야 한다. 특히 필기시험이나 면접에서 나오는 국제법과 통상 부문의 전문용어 대비는 필수다. 영어 이외에 공용어사용도 의무사항이며 프랑스어와 스페인어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이 때문에 아시아 출신 지원자들이 합격하기가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들어가기가 힘든 만큼 보수는 높은 편이다. 경력 5년차 미만인 이준영씨의 경우 연봉이 10만 달러(약 1억 원)가 넘는다. “제 나이 또래에서는 비교적 높은 연봉을 받고 있어요.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한 스위스 제네바에서 살기에도 비교적 넉넉한 수준이죠.”

 

성공의 또다른 관건, ‘마음가짐'

 

이준영씨는 WTO 등 국제기구 입사의 관건으로 지원자의 마음가짐을 꼽았다. 국제기구의 위상 때문에 세계 각국의 인재들이 몰리게 되고 그만큼 상상 이상으로 입사가 힘들다는 점을 지원자들이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번의 인턴십 지원이나 정식채용 공고에 지원한 뒤 떨어지면 쉽게 포기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제가 공부한 스위스 제네바의 학교에서는 100여 차례 이상 국제기구에 지원한 사람도 많고 10년 이상 준비하는 사람도 다반사”라며 “국제기구에 지원할 사람이라면 여러 번의 실패는 각오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자기 나름대로 힘든 시기를 견디는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려대 국제학부 이재승 교수는 “글로벌화 되는 시대에 맞게 많은 학생들이 국내 취업을 넘어 국제기구의 전문직에 도전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도전하기 때문에 쉽게 좌절하는 경우가 많다. 학생들의 입장에서 구체적인 전략과 선례를 보여주기 위해 이 강의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김동수 기자 kfox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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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수 기자 l kfox21@naeil.com ㅣ 2008-06-04 (21:3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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