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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성공 수기


해외 취업, 미국으로 가는 길

2010/05/12 09:54 | Posted by 무공탈 

  해외 취업, 미국으로 가는 길 김세미 기자  지난 8월호에 실린 ‘대단한 도전, 개발자의 해외 취업’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그만큼 개발자들의 해외 취업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볼 수 있는데, 지난 기사에서는 주로 일본 취업에 대한 이야기만 언급되어 아쉬웠다는 독자들도 많았다. 이번 호에서는 그 후속편으로 미국 취업에 대해 심층적인 취재를 진행했다. 그동안 막연히 미국으로 취업해볼까라고 생각했던 개발자들에게 귀한 정보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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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히 알고 있는 대로 미국으로 취업하는 데는 수많은 난관이 있다. 동시에 미국은 소프트웨어 산업의 중심이자 개발자 중심의 IT 문화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많은 개발자들이 동경할 수밖에 없는 곳이기도 하다. 실제로 이번 취재를 통해 알게 된 많은 미국 취업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미국의 업무 환경과 개발자 대우는 훌륭하다”고 입을 모았다. 물론 여러 가지 문제와 어려움도 존재하지만 미국이 개발자들에게 천국임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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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기사는 미국으로 취업하고자 하는 개발자들에게 좀 더 현실적인 고민을 안겨줄 것이다.   미국의 취업시장 살펴보기
미국에 취업하기 위해서는 어디로 가야 할까? 현재 미국의 IT 기업들은 동부, 서부, 남부에 나뉘어져 서로 밀집해 있다. 서부 위쪽의 마이크로소프트가 자리 잡고 있는 시애틀이 있고, 서부 중간지점에 실리콘밸리라고 부르는 샌프란시스코 지역과 산호세 등의 도시가 있다. 동부에는 뉴욕 근처에 많은 IT 회사들이 있고, 남쪽의 로스앤젤레스에서 샌디에이고에 이르는 동안에도 그들의 간판을 쉽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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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의 남쪽 텍사스에도 큰 회사들이 조금 있는 편이다. 한국인 개발자들이 다수 거주하는 지역은 실리콘밸리, LA, 뉴욕, 텍사스 등의 네 군데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그림 1>). 야후핫잡(hotjobs.yah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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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 등의 미국의 대표적인 취업사이트들을 검색해보면 구직자의 관심 분야에 따라 취업이 가능한 회사와 지역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가장 궁금한 그것! 연봉은 어떨까? 샐러리닷컴(salary.com)에 따르면 프로그래머 초봉은 약 5만 달러, 10년 경력의 프로그래머는 그 2배 수준의 연봉을 받는다고 한다(<그림 2>). 하지만 외국인 프로그래머의 경우 세금이 연봉의 20~30%나 되기 때문에 실 수령액은 기대보다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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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도 한국에 비해 훨씬 높고 집값 역시 비싸기 때문에 실제 체감 연봉은 더욱 낮아지게 된다.   예를 들어, 산호세에서 4인 가정이 살 수 있는 일반 주택을 구하려면 50만 달러, 렌트할 경우 한 달에 1000달러 이상이 필요하다. 연봉 5만 달러를 받는다고 해도, 세금으로 1만 달러 이상을 내야 하고 매년 드는 집 렌트 비용이 1만 2000달러를 차지한다고 보면 더 현실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주의깊게 살펴봐야 할 것은 미국 IT 분야의 취업 경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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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국은 닷컴버블이 붕괴된 이후 엄청나게 상승했던 실업률이 떨어지지 않고 있어 사실상 취업이 쉽지 않은 상태이다. 1990년대 말만 해도 어마어마했던 닷컴 열풍으로 수많은 투자자들이 IT 업종으로 몰려들었다. 개발자들은 원하는 기업을 고를 수 있었고, 대다수 개발자에게 취업은 전혀 어렵지 않았다. 심지어 미국 내 대학 졸업생으로 그 수요를 다 채우지 못한 기업들은 중국, 인도, 한국, 일본 등에서 수많은 개발자들을 대거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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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000년 이후 닷컴 버블이 붕괴되면서 미국 내 IT 업계에는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수많은 업체들이 도산했고 개발자들은 일자리를 잃었다. 대표적인 IT 단지인 실리콘밸리는 경기가 상당히 회복된 지금도 미국내 대표적인 고실업률 지역으로 지목되고 있다(관련기사 www.don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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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fbin/ output?sfrm=1&n=200507040029). 여기에 인건비가 저렴한 중국과 인도의 개발자들이 본격적으로 미국에 유입되면서 한국인 개발자들의 자리는 점점 더 좁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뜻이 있는 곳에 일이 있는 법. 이제부터는 미국에서 취업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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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으로 취업하는 방법
지난 번 해외 취업 기사에서 설명했듯이 일본 취업은 국내에서 체계적인 교육기관과 취업기관이 존재하기 때문에 미국보다 수월한 편에 속한다. 또 일본은 개발자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어 그 어느 나라보다 취업문이 활짝 열려 있는 곳이다. 반면 미국은 교육기관이나 취업루트가 존재하지 않는다. 2000년대 초 몇몇 IT 교육기관에서 아주 극소수의 수강생을 미국으로 취업할 수 있도록 알선한 적이 있지만, 최근 3년 이내에는 손에 꼽을 정도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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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현재 미국으로 취업한 개발자는 대부분 개인적인 방법으로 취업한 사람들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총 세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유학
미국에서 학위를 딴 다음 미국 취업 전선에 뛰어는 것이 가장 가능성이 높은 방법이다. 비자 문제 때문인데, 미국에서 학위를 받으면 학위 후 1년간 OPT(Optional Practical Training) 기간을 확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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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학생 비자(F-1) 신분으로 회사에 취업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이 기간에 취업이 되면 회사에서 취업 비자(H-1) 발급을 지원해줄 수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1년에 발급하는 취업 비자의 숫자를 정해두기 때문에 매년 8월이 넘어서면 숫자가 초과되어 비자를 발급하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작년 11월 통과된 연방의회가 전문직취업비자(H-1B) 쿼터 확대안을 통과시켜 미국 현지 석·박사 출신 외국인들의 미국 취업에 다소 숨통이 트였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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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 상·하원은 지난해 11월 20일 미국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은 외국인 유학생의 취업을 H-1B 쿼터에서 제외시키고 이를 위해 총 2만 건의 연간 쿼터를 추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현재 6만 5000건으로 제한되고 있는 쿼터가 8만 5000건으로 늘어나는 셈이다. 석·박사학위 소지자들은 연간 쿼터 소진에 관계없이 2만 건의 범위 내에서 언제든지 신청이 허용된다.   직접 취업
사실상 가장 힘든 방법이지만, 지금까지 꽤 많은 개발자들이 이 방법을 통해 취업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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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한국에서 미국의 IT 기업으로 직접 이력서를 넣고 전화나 화상채팅 등을 통해 사전 면접을 본 다음 여행 비자로 미국에 건너가 정식 면접을 보는 방법이다. 한창 개발 인력에 대한 수요가 많았던 1990년대 말에는 이런 방법으로 취업이 가능했다. 하지만 미국 내 인력이 충분해진 요즘에는 굳이 회사에서 번거로운 방법을 이용해 채용하려고 하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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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8년 경력의 보안 전문가였던 오정욱 씨는 작년 10월부터 미국의 회사에 출근하기 시작했다. 채팅을 통해 만난 미국의 개발자가 지금 회사의 사장에게 오씨를 추천해 취업이 가능했다. 오씨의 경우는 국내에서의 풍부한 경력과 독특한 이력 덕분에 비교적 쉽게 취업한 경우에 속한다.   하지만 한국인 개발자들은 미국 내에서도 실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비자와 영주권 규제가 약해진다면 충분히 가능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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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미리 준비할 것들도 많다. 예를 들어, 영어로 된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미국에서도 인맥의 힘은 강하기 때문에, 현지 인력들과 친분을 쌓는 것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처럼 인맥이 취업을 좌지우지 하지는 않지만, 지인의 추천서 한 장이 한국인 개발자의 취업에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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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많은 수의 한국인 개발자들은 사내 추천 제도를 통해 입사했다. 최근 구글과 같은 글로벌 업체들은 전 세계 개발자를 대상으로 이력서를 접수받고 있기 때문에 자신있는 개발자라면 한 번 도전해 볼만 하다.   지사를 통해
이 방법은 삼성처럼 미국에 지사를 두고 있는 회사에 다니는 경우에 미국지사 주재원으로 현지 체류기간 중에 미국회사와 인터뷰를 해서 옮기는 방법이다. 일단 주재원 비자(L)를 통해 거주하다가 자연스럽게 취업 비자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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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을 가지 않고 취업하기 위한 가장 가능성이 높은 방법으로 꼽힌다. 하지만 한국회사에서는 직원을 잃는 것이기 때문에 좋아하지 않을뿐더러 잡음이 생기기도 한다.   이력서부터 면접까지
미국의 IT 기업 채용은 대부분 수시모집이고, 지원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은 4가지 방법이 있다. 회사 홈페이지의 잡 오프닝(job ope ning) 란을 조회해서 온라인 지원하는 방법, mon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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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 같은 웹페이지에 본인 이력을 등록하는 방법, 본인 학교에서 학기마다 열리는 잡 페어(job fair)에 가서 회사에서 나온 사람들을 직접 만나보는 방법, 그리고 아는 사람이 다니는 회사에 그 사람을 통해 추천받는 방법 등이다. 한국도 그렇지만 미국에서도 가장 좋은 방법은 지인을 통한 추천이다. 온라인 지원이나 monster.com 등을 이용하는 것에 전적으로 기대하는 것은 그다지 확률이 높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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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쉽지 않다는 것이다. 미국의 취업 과정은 보통 ‘이력서 → 전화 인터뷰 → 정식 면접’으로 이어진다.   이력서는 완전히 새롭게
이력서가 형식적인 것에 불과하다고 해도,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드러낼만한 이력을 잘 표현해내는 것은 중요하다. 우선 취업하고자 하는 회사에 영문 이력서와 표지를 작성해서 인사(HR) 담당자에게 보내고, 만약 회사 내에 아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추천하는 형태로 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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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경우 취업 성공 확률도 높아지고, 취업이 되면 추천한 사람도 추천 보너스(referral bonus)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영문 이력서 작성법은 책이나 인터넷 자료에 잘 나와 있으니 이를 참조해서 기준에 맞도록 작성해야 하고, 표지는 물론 이력서도 지원하는 회사에 맞도록 내용을 다듬어야 한다. 지원하는 포지션에 적합한 능력을 갖췄다는 것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단, Overqualified, 즉 지원하는 포지션보다 훨씬 더 뛰어난 능력과 경력을 가진 것처럼 보이는 것도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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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한글 이력서에 써야 할 것은 영문 이력서에는 절대 쓰지 말고(나이, 성별 등) 한글 이력서에는 중요하지 않은 내용이 영문 이력서에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식의 우스갯소리도 있으니, 한글 이력서를 번역하기보다 백지에서 시작하듯이 완전히 다른 형식으로 작성하도록 하자.   인터뷰는 실력 검증 시간
이력서를 접수하고 서류 심사를 거쳐서 통과되면 우선 전화 인터뷰(phone screening)를 거치는데 인사 담당자와 전화 통화를 통해서 기본적인 질의문답을 하게 된다. 이 과정을 통과하면 취업의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인터뷰를 하게 된다. 영어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있고, 지원하는 포지션에서 요구되는 역할을 수행할 능력이 있다는 것을 실제로 증명하는 유일한 자리가 인터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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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는 한 번에 그칠 수도 있고 여러 번 나눠서 할 수도 있는데, 총 소요시간은 짧게는 5시간에서 길게는 3, 4일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인터뷰의 내용은 매니저와의 면담, 합류하게 될 팀원들을 만나는 실력 검증 시간으로 나누어진다. 매니저와의 면담은 한국의 면접과 비슷한 형식으로, 지원 동기나 여러 가지 다양한 주제에 대해 대화를 나누면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시험하게 된다. 팀원들과 하는 인터뷰는 한마디로 말해서 다양한 형태의 문제풀기, 취업이 되면 수행할 업무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문제풀기라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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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수도 코드(pseudo code)를 짜도록 하는 정도이다. 이렇게 해서 후보자들에 대한 인터뷰를 끝나면, 매니저와 팀원이 모여서 어느 사람을 뽑을지, 아니면 아예 뽑지 않고 또 다른 지원자의 인터뷰를 진행할지를 결정한다.   연봉 협상의 지혜
면접까지 무사히 마쳤다면 연봉과 근로 조건 등을 협상해야 하는 일이 남는다. 연봉에 대한 기대치를 주고받고 학력과 경력을 계산해서 연봉을 산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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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의 학력과 경력도 인정해주기 때문에 적합한 연봉을 반드시 요구해야 한다. 영어에 약한 경우 근무 조건이나 여러 가지 금전적인 문제를 잘못 계약할 수도 있으니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다른 사람들의 연봉을 미리 알아보고 협상하는 것도 좋은데, 샐러리닷컴(salary.com)을 검색해보면 직종별, 경력별, 지역별 연봉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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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에 대해 알고 싶은 것들
취업이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여러 가지 처리해야 할 문서들과 넘어야 할 난관이 한두 개가 아니다. 미국에는 여러 가지 까다로운 규제가 많기 때문에 사전조사의 중요성이 무척 크다. 미국에 살면서 넘어야 할 문제들에 대해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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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자 문제·영주권 문제
미국에서 살기 위해서는 미리 알아야 할 골치 아픈 일들이 많다. 우선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비자와 영주권 문제를 보자. 미국은 이민자 정책에 유난히 엄격하기로 유명하다. 실제로 미국 내 외국인에 대한 수요가 있다 하더라도 비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좌절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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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회사 측에서는 영주권 발급에 따르는 비용 등에 대한 부담 때문에 채용을 꺼리는 경우도 있다.   해당되는 비자만 살펴보면 학생 비자(F), 취업 비자(H), 주재원 비자(L) 등이 있는데, 언급한대로 취업 비자는 1년에 발급되는 숫자가 제한되어 있다. 게다가 앞서 언급한 연방의회법 개정이 유학생들에게는 유리해졌지만, 신청 수수료 1500달러(25인 이하 고용주의 경우 750달러) 인상에 사기방지 수수료 500달러까지 추가되어 H-1B 비자 신청에 대한 고용주들의 부담은 커졌다. 여기에 관행적인 급행료 1000달러까지 내면 전체 비용은 3000달러를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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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신청 비용인 1185달러의 3배 가까운 규모다.   어렵게 취업 비자를 받았다고 해도 심리적으로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 회사가 문을 닫거나, 해고를 당할 경우 다른 회사로 옮기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자칫 불법체류자 신분이 될 수도 있다. 미국에 계속 머무를 계획이라면 3년 또는 6년 안에 영주권을 받아야 하는데 큰 회사 직원이 아니면 그것 또한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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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권을 받는데 드는 비용이 4인 가족의 경우 500~1000만원에 이르는 데다, 영주권을 받고 나서 다른 회사로 옮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큰 회사인 경우도 느리게 진행시키는 경우가 있다.   개발자 문화·근무 환경
많은 사람들이 미국으로 가고자 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국내의 IT 문화와 개발자 환경이 열악하다는 이유를 든다. 그렇다면 미국의 개발자 문화와 근무 환경은 우리나라보다 얼마나 나을까.   우선 프로젝트 개발 일정이 한국에 비해 관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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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그는 개발자의 실수나 오류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인정해 주고, 디버깅 작업이든 그 외 예상치 못한 이유 때문이든 개발 일정을 연장하겠다고 요청하면 대부분 개발자의 의견이 받아들여진다.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에도 개발자에게 예상 기간을 미리 묻고 대부분 그에 맞게 진행된다. 오히려 매니저들이 디버깅을 위해 20~30%의 시간을 추가하기도 한다고 하니, 개발자들에겐 더없이 좋은 환경이다. 따라서 시스템이 잘 갖춰진 회사라면 무리한 밤샘 작업이나 야근은 찾아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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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빠뜨릴 수 없는 것이 상대적으로 수평적인 인간관계를 가진다는 점이다. 개발자의 승진 코스와 매니저의 승진 코스는 완전히 분리돼 있는 것이 기본이고, 능력만 따라준다면 언제든지 개발자에서 매니저로 또 그 반대로 바꿀 수 있다. 계속 개발자로 남는 길도 얼마든지 있다. 미국의 소프트웨어 회사에 근무 중인 강승관 씨는 “실제로 같이 일한 사람들 중에서 러시아 출신의 할아버지 개발자들도 있고, 나이가 50대가 넘는 중국 대학교수 출신들도 있었는데 직급은 조금씩 달라도 전부 같이 ‘팀원’으로 수평적 관계를 맺고 일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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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그런 체계가 실제로 아무 문제도 일으키지 않아 처음에는 신기할 정도였다고 한다.   어두운 면도 있다. 한국 사람들이 겪는 가장 어려운 점은 인간관계에 있다. 미국에도 인맥을 따지고, 밀어주고 끌어주는 그런 관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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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끈도 없고 더구나 인도·중국인에 비해 숫자도 적은 상황에서 한국 사람들은 불리한 위치에 있다. 또 동료들과 깊은 인간관계를 가지기가 쉽지 않다. 외국인들과의 문화적 차이에 언어장벽도 있고, 회식 자리에서 함께 술을 마시는 경우도 드물기 때문이다. 다만 그런 문화가 근무 시간에 서로 신경쓰지 않고 각자의 일에 몰두할 수 있다는 장점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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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용 불안도 중요한 문제 가운데 하나이다. 실력이 뒤떨어진다고 지목되면 가차 없이 해고된다. 미국은 정리해고가 일상생활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해고를 큰일로 여기지 않는다. 물론 퇴직금은 없고 위로금도 두달치 월급 정도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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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비자로 일하던 중에 해고를 당하면 미국에 오래 거주할 수 없기 때문에 이민자들에게는 상당히 위협적이다. 게다가 한 번 해고를 당하면 재취업이 어렵고, 이력서에 공백이 생기면 곤란한 점이 많다. 종합해서 말한다면, 개발자로서 미국 회사에 다닌다는 것은 ‘전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이고 가장 해고되기 쉬운’ 직장에 다니는 셈이다.   개발 실력과 언어 장벽
이민자에게 언어 장벽은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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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인터뷰나 면접에서 영어로 커뮤니케이션이 쉽게 되지 않는다면 문제가 된다. 적어도 자신이 했던 일을 효과적인 영어로 설명하기 위한 준비는 필수다. 자료구조, 알고리즘을 비롯한 기본적인 지식과 업무에 필요한 내용 등을 미리 연습하는 것도 필요하다. 다만 인터뷰시 상대방이 말하는 것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더라도, 꼼꼼히 되물어 볼 수 있을 정도가 된다면 영어를 잘 못하는 것 자체가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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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로 취업을 하고 난 이후에는 영어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 않으며, 개발 업무를 진행하는 동안 의사소통이 가능한 수준이면 된다. 단순히 영어회화를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실제로 개발 업무를 공동으로 진행하면서 팀원들 혹은 매니저들과 의사소통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어떤 모듈의 디자인을 설명하거나 모니터를 보면서 코드가 하는 일을 설명하는 등의 영어 표현에 익숙해야 한다. 이런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실제로 외국의 엔지니어와 직접 전화, 이메일, 채팅 등을 통해 많이 커뮤니케이션해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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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그럴 기회가 없다면 영어로 진행되는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참여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또 기술적인 수준은 어느 정도 이상 갖춰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엄청나게 쟁쟁한 개발자들이 모여 프로그래밍 경진대회라도 하듯 일하리라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특히 미국이라는 나라는 그 거대한 규모에 맞게 프로세스가 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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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소프트웨어 산업의 중심이 된 것은 개발자의 수준보다는 시스템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한 가지 예를 들면, 소프트웨어 회사라면 버전 컨트롤 시스템과 버그 트래킹 시스템, 그리고 틴더박스(tinderbox) 같은 자동역행 팀 시스템(automatic regression test system), 여기에 이들 간의 상호연동 체계가 갖춰져 있지 않은 회사는 상상하기 어렵다. 회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이 정도는 기본으로 받아들여지고, 새로운 툴을 지속적으로 도입해서 개발자의 업무 부담과 실수 가능성을 줄여준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서 프로젝트 경험이 몇 번 있다면 기술적인 면에서는 크게 어려울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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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결해야 할 가족 문제
더 중요한 문제는 가족이다. 한국에서 결혼을 하고 가는 것이 가장 좋은데, 그것은 미국 사회가 워낙 정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실리콘밸리 같은 경우는 거의 시골이기 때문에 외로움이나 무료함 등이 미국 생활에 적응하는데 지장을 줄 수 있다. 또 몇 년 후 영주권을 받으면 취업비자 신분일 때보다 결혼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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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배우자가 미국 체류 신분이 이미 해결된 경우는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취업 비자는 가족에게 발급되는 H-4 비자로, 시민권자는 시민권 초청으로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영주권자는 영주권 초청을 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취업 비자일 때보다 불리하다. 또 최근에는 병역 문제에 대한 여론이 예민해졌기 때문에 미국에서 자녀를 낳았을 경우 미국 영주권자가 되거나 시민권자가 되어 병역이 면제된다. 이에 대해 거부감에 찬 주변의 시선이 있을 수 있다는 점도 미리 알아야 할 점 가운데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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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은 심심한 천국”
“미국은 심심한 천국이고, 한국은 재미있는 지옥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미국과 한국이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내준다. 미국은 개발자들의 근무 환경이 뛰어나지만 한국에 비하면 변화가 늦고, 재미없고 지루한 곳이다. 미국에 대한 지나친 환상은 버리고 여러 가지 차이에 대해 정확히 인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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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미국은 외국인들에게 열린사회가 아니고 진입단계부터 엄청난 수고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결심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다만 미국이 개발자들에게 매력적인 나라라는 사실만은 틀림없다. 욕심을 가지고 미국 취업을 결심했다면 그에 대한 준비는 철저해야 한다. 기본적인 영어 실력은 물론 외국인까지 사로잡을 수 있는 이력을 많이 축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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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T 시장의 활성화가 천천히 진행되고 있는 만큼, 미국 취업을 노려 꾸준히 준비한다면 성공적인 해외 취업의 가능성은 분명히 크다. [MASO]출처 : http://www.imaso.co.kr/?doc=bbs/gnuboard.php&bo_table=article&wr_id=6454&pag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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