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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성공 수기
[해외기업 그곳에도 길이 있다]<6·끝>취업후 경력관리 이렇게



일본의 한 회사에서 6년째 근무해 온 김민호 씨(32)는 최근 고민에 빠졌다. 그는 회사와의 계약 만료를 앞두고 계속 일본에 남을 것인지에 대해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긴 외국생활의 피로감이 쌓이면서 한국에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은 절실해진 상태. 그러나 이미 실업난이 심각한 한국에 돌아가면 원하는 일자리를 얻을 수 있을지 확신이 없다.

그는 “이 나이에 돌아가면 쉽게 정착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며 “일단은 하던 일을 계속하며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생각이다.

해외 기업에 발을 디뎠다고 해서 고민이 모두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은퇴할 때까지 외국에서 살거나 이민을 가는 경우를 제외하면 상당수가 일정 기간이 지난 뒤 한국으로 돌아온다. 이후에 다시 정착하는 것은 또 다른 과제.

해외 취업 이후의 경력 관리에 남다른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다.

○‘언젠가는 움직여야 한다’

해외 취업자들은 종종 언어장벽이나 문화적 이질감 등 여러 어려움에 부닥친다. 결혼이나 가정문제 등으로 한국으로 돌아오는 사람도 많다.

해외 취업이 계약직으로 이뤄지거나 애초부터 경력 쌓기 차원에서 단기간 예정된 것이라면 현지나 국내에서의 재취업은 예정된 수순이다.

이 경우 경력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오히려 국내에서 기반을 다지는 것보다 못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경력이 충분한 전문가도 아니고 신입사원도 아닌 어정쩡한 처지에 놓이게 되는 것.

“국내에서 일자리를 못 얻으니까 도피성 해외 취업을 한 것 아니냐”는 일부 취업 담당자의 시선도 걸림돌이다.

헤드헌팅업체 록키엑세스 강주연 대표는 “해외 기업 근무 경력이 있으니 잘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은 철저한 오산”이라며 “외국어나 전문 기술이 정말 뛰어나지 않는 한 채용회사들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다”고 말했다.

일본의 중소 소프트웨어업체에서 프로그래머로 일한 신봉근 씨(32)는 작년 결혼을 계기로 한 차례 ‘귀환’을 시도했다가 실패했던 케이스. 정보기술(IT) 업계의 경기 부진으로 일자리를 못 구한 신 씨는 다시 일본으로 돌아갔다가 최근에야 도시바 한국지사로 올 수 있었다.

오은주 씨(28·여)는 우선 미국으로 건너가 국제교류 프로그램 인턴 사원으로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유엔이 진행하는 저개발국 교육 사업에 비정부기구(NGO)직원으로 참여한 그는 지금 아프가니스탄에서 일하고 있다. 내년이면 바라던 유엔 근무를 시작하게 된다. -사진제공 오은주 씨

○잘된 경력관리, 이런 점이 다르다

인력 전문가들은 경력관리의 첫 번째 충분조건으로 최소한 ‘제대로 된 한 가지 전문능력’을 갖추라고 충고한다. 이는 현지 근무시 외국인에 대한 차별적 인식이나 언어문제 등을 극복하고 역할을 인정받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2002년 독일에 취업한 김모 씨(29·여)는 당시 회사직원 600여 명 가운데 유일한 아시아인이었다. 김 씨는 “치열한 생존경쟁을 뚫고 능력을 키우기 위해 2년 넘게 점심식사를 차가운 빵으로 대충 때우고 일했다”고 자신의 삶을 소개했다.

현지에서 적어도 3∼5년은 일해야 해외 취업 경력을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다. IT나 자동차 설계, 디자인 등의 분야는 깊이 파고들어 전문성을 키우면 다음 커리어로 연결시키기 쉬운 분야들이다.

○꾸준한 정보 업데이트와 인맥관리

목표를 분명히 잡고 근무하면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쉬워진다.

1998년 영국에 간호사로 취업한 정모 씨(31·여)는 유엔 같은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것이 꿈이었다. 그는 간호사 일을 하면서 저녁에는 이를 위한 공부를 병행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는 휴가를 받아 통역 자원봉사자로 일하는 등 경력을 쌓았다. 정 씨는 “간호사로서 전문성을 갖고 국제기구나 비정부기구(NGO)에서 일할 수 있도록 계속 기회를 엿볼 것”이라고 결심을 밝혔다.

인맥을 통한 휴먼 네트워킹을 이용하는 것도 중요한 노하우다.

유앤파트너즈의 유순신 대표는 “돌아와서 일하고 싶은 분야의 움직임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한국과 현지에서 쌓은 인맥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일본이나 중국 기업의 경우 한국과의 거래가 늘면서 국내에 설립한 지사로 옮겨 오는 기회도 적지 않은 편. 회사의 움직임이나 사업 흐름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스카우트의 김현섭 대표는 “해외에서 일거리를 가져와 아웃소싱 형태로 창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국내 시장이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미리 파악해 준비하라”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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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런던서 귀환준비 조익수씨 “1인자 꿈 잊지않아”▼

“옷은 한번 보면 인기상품이 될지 알 수 있었다. 그런데도 멍하니 의류상에서 옷을 팔자니 더 큰 욕심이 생겼다.”

조익수 씨(32·사진)는 대학에 떨어지고 또 떨어져 무려 4수를 한 끝에 장안전문대 의상학과에 입학했다. 그는 “옷에 미쳐 있어서 의상학과 외에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조 씨는 졸업 후 동대문 새벽시장에서 청바지를 도매로 소매상에게 판매했다. 청바지 공장에도 자원해 들어갔다. 동대문에서 1년 남짓 정신없이 일한 뒤 ‘과연 제대로 살고 있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이대로 살다가는 회사의 톱니바퀴가 될 것 같다”며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내에게 전세금을 모두 빼들고 영국 유학을 떠나자고 했던 것.

당시는 외환위기로 나라가 어수선하던 1997년 말. 주위의 걱정대로 조 씨가 들고 나간 전 재산은 영국에 도착하자마자 원화 가치 급락으로 반 토막이 났다. 조 씨는 우선 닥치는 대로 일했다. 유학보다는 살아남는 게 먼저라고 생각해 식당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렇게 1년이 지나자 서서히 기회가 오기 시작했다. 주위에서 ‘페이크 런던’이라는 옷 가게에서 일해 보지 않겠느냐는 제의가 들어왔다. 출발 전부터 염두에 두고 있던 런던패션대학 의상경영학과에서 편입 허가도 나왔다.

행운도 따랐다. 학교를 졸업할 때가 되자 그가 아르바이트를 하던 옷가게 ‘페이크 런던’은 유명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이 즐겨 입을 정도로 유명해졌다. 옷에 대한 눈썰미와 빠른 일처리 등으로 능력을 인정받은 조 씨는 2001년 졸업과 함께 이 회사에서 정식 직원으로 근무하게 됐다.

최근 조 씨는 ‘페이크 런던’ 브랜드의 아시아 사용권을 확보했다. 그는 조만간 한국에 돌아와 ‘페이크 런던’ 체인점을 세우고 아시아 전역으로 이 브랜드의 의류를 판매할 계획이다.

성공의 비결을 묻자 조 씨는 “내게는 의류 마케팅 일인자가 되겠다는 목표가 있었다”며 “목표를 이루기 위해 디자인과 패션에 대한 전문지식을 배우려 했고 어려운 고비마다 강한 추진력과 적극적인 자세를 스스로에게 다그쳤을 뿐”이라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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