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성공 수기

[국제금융기구 속 韓]⑤"영어는 기본…국제 전문 지식이 중요"

입력시간 | 2016.01.12 06:00 | 김상윤 기자 yoon@

 

 
 
WB·IMF·AfDB에서 뛰는 한국인3인 지상대담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국제금융기구에서 더 넓은 세상을 디자인하고 있는 한국인의 모습을 생생하기 듣기 위해 강중식 IMF 선임이코노미스트, 송지영 WB 금융시장국 직원, 이효경 AfDB 민간개발부 선임투자심사역을 각각 인터뷰를 실시해 지상대담 형식으로 재가공했다.

강 선임이코노미스트는 2007년 9월부터 IMF에 들어가 현재 아시아·태평양국에서 일본 경제에 이어 중국·홍콩 경제를 담당하고 있다. 송 직원은 2008년 말 WB에 컨설턴트로 입사해 2년 정도 근무한 경력을 인정받아 정규 직원이 됐다. 현재 동아시아·태평양 금융시장국(GP)에서 신탁기금 및 프로젝트 관리를 하고 있다. 이 심사역은 2011년말 공채시험인 전문가 프로그램(Young Professional Program)으로 채용된 이후 아프리카의 민간기업 개발 사업에 대한 수익성, 환경영향 등을 평가하고 있다.

 
[국제금융기구 속 韓]⑤`영어는 기본…국제 전문 지식이 중요`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장점과 단점을 꼽는다면.

강) 세계 경제의 흐름이라는 큰 그림을 배울 수 있다. 각 국가 경제가 세계 경제의 흐름 안에서 어떤 영향을 주고 받으며 돌아가고 있는지 파악하는 법을 배운다. 또 IMF는 연구와 정책을 둘 다 균형적으로 하는 만큼 연구결과를 실제 경제정책으로 연결하는 즐거움도 있다. 다만 한국에 있는 부모님, 친척, 친구들과 떨어져서 살아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

송) 여러 인종과 문화를 접할 수 있고, 육아 휴직 등 근무 환경이 상대적으로 좋은 편이다. 다만 조직이 워낙 거대하다 보니 상당히 관료적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내부적으로 거쳐야 할 절차가 많아 상당한 시간과 인내심이 필요하다.
 
 
 
 
 

이) 최빈곤 대륙인 아프리카의 경제발전을 위해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람이 크다. 팀원과 장기간 협력과정에서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하고 배움을 얻는다. 다만 아프리카에 있다 보니 영화관, 극장, 전시관 등 문화생활도 못하고, 쇼핑몰이나 백화점 등을 이용하지 못하는 것은 아쉽다.

-각 기구에서 한국인의 영향력은.

강) 이창용 IMF 아시아태평양국장이 영향력 있는 자리에 있고 한국인도 점점 많아지고 있지만, IMF는 여전히 미국 중심으로 돌아가고 유럽의 영향력이 강하게 남아 있는 조직이다. 아시아 내에서도 중국, 일본, 인도가 우리나라보다 많은 지분율을 가지고 있다. 급변하는 국제경제질서 속에서 우리나라 이해관계를 잘 반영하기 위해서는 이들 국가와 전략적인 협조를 끌어내야 한다.

송) 다른 나라에 비해 고위직이 많지 않지만 양허성자금 국제협력부(CFP)에 소재향 국장이 있다. 과거에는 한국 직원 수가 워낙 적어 한국인의 존재감이 미약했지만, 최근 들어 한국인이 늘면서 위상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AfDB에 있는 한국인 정직원은 4명 수준으로 적은 편이다. 아무래도 아프리카에 대해 생소하게 보는 한국의 시선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수는 적지만 한국인은 대체로 호의적으로 평가받는다. 단기간에 성과를 내고, 일을 끝까지 마무리하는 주인의식 등은 아프리카 직원들에게 귀감이 된다.

-국제기구에 취업하려는 청년층에게 조언한다면.

강) IMF는 거시경제와 국제경제 및 국제 금융이라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이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과 경험이 우선시된다. IMF에서 이코노미스트로 취업하기를 원하면 거시경제, 국제경제 또는 금융분야에서 박사과정을 밟는 게 좋다. 모든 의사소통은 영어로 이뤄지기 때문에 토론하고 작문하는 훈련을 미리 충분히 해놔야 본인이 갖춘 능력을 발휘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일찍부터 회화, 작문 등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아 많이 아쉬워하고 있다.

송)세계은행이 금융이나 경제 관련 전공자만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오해다. 기구 설립 취지가 빈곤철폐인 만큼 경제뿐만 아니라 에너지, 환경, 교육 등 여러 요소를 함께 다루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두루 갖는 게 좋다.

이) 아시아인들은 유교 문화 영향 등으로 기본적으로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몸에 배어 있어 소극적인 경우가 많다. 상대적으로 목소리가 큰 외국인 동료에게 자신의 의견을 분명하게 피력할 수 있는 자신감 및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하다. 국제개발이나 인프라개발, 해외 파이낸싱 등 분야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전문성을 키우는 게 필요하다.

-휴가 등 복지 혜택이 한국과 비교할 수 없다고 한다

강) 한국처럼 업무 부담으로 인해 주어진 휴가를 쓰지 못하는 경우는 없다. 기본적으로 근무시간보다는 본인이 맡은 업무에 대한 책임과 업무의 질로 평가하는 문화다. 업무에 방해되지 않는 범위에서 충분히 휴가를 즐길 수 있다. ‘칼퇴근’도 당연하다. 육아 등 가정일 때문에 퇴근을 하더라도 필요한 업무가 남아 있으면 가정에서 일을 마무리 한다. 일 때문에 저녁식사를 가족과 함께 하지 못하는 경우는 출장을 제외하고 1년에 5회 미만이다.

송) 의료보험, 생명보험, 연금제도 등 의료혜택이 상당하다. 1998년 이후로 혜택 수준이 낮아졌다고 하긴 하지만, 미국 연방 정부와 동등하거나 그 이상이다. 

 

출처: http://www.edaily.co.kr/news/NewsRead.edy?SCD=JA11&newsid=01308726612517064&DCD=A00101&OutLnkCh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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