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기구 취업 길잡이

유엔 근무! 이렇게 준비하자

neoone | 2006.11.07 12:45 목록 크게

영어는 기본, 전문성·업무경험 갖춰야
유엔 근무! 이렇게 준비하자
“한 우물을 판 사람이 유리… 한국인 진출 위해 정부 로비력도 긴요”


유엔에 근무하기 위해서는 어떤 경력이 도움이 될까? 정답은 없다. 유엔 기구 직원은 다양한 국적만큼이나 경력과 배경이 다양하다. 그러나 현재 유엔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을 사례로 힌트를 찾아보자.
야생동물의 천국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 위치한 ‘유엔개발계획(UNDP)’ 케냐국가사무소. 국제공무원 이기정(29·JPO 7기) 씨의 일터다. 2005년 2월1일자로 이곳에 부임한 이씨는 케냐의 경제개발 관련 국가정책을 자문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이씨는 케냐의 금융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그는 지난 2년간 벤처캐피털 관련 규정 및 자산유동화증권 관련 규정을 케냐의 금융시장법에 따라 신설하고, 국민의 증권거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한 캠페인을 실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이 외에도 케냐의 금융감독원과 증권거래소 역량을 높이기 위한 직원교육, 청년실업정책 수립 자문, 케냐의 소규모 농민을 위한 수출시장 개척 등도 맡고 있다.

그의 표현에 따르면 “경제발전과 관련해 다방면으로 이것저것 문어발식으로 많은 분야를 담당한다”는 것. 하루에도 몇 번씩 열리는 회의며 제안서 작성, 현장 방문 등을 쫓아다니다 보면 하루가 쏜살같이 지나가지만, 그는 잘나가는 은행원 자리를 박차고 나와 케냐로 온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이씨가 ‘유엔 맨’을 꿈꾼 것은 대학시절부터다. 대학 졸업 후 은행에 다니던 중 초급전문가(JPO)시험에 응시해 유엔에 발을 디뎠다. 그는 “은행에 근무하며 전문적인 금융실력을 쌓은 것과 공인재무분석사(CFA)를 3차까지 딴 것, 그리고 아프가니스탄으로 봉사활동을 다녀왔던 것이 유리하게 작용했던 것 같다”고 말한다. 여기에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외국에서 나온 덕분에 영어를 모국어 수준으로 구사할 수 있다는 점과 프랑스어를 구사할 수 있다는 점이 뒷받침됐다.

유엔 공무원은 유엔헌장 100조 규정에 따라 특정 국가를 대표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이 속한 기구를 위해서만 일한다. 따라서 자국의 국익을 위해 일하는 외교관과 달리 국제사회의 공동선을 실현해야 하는 의무를 가진다.

“최고의 인재를 최고로 대우한다”

국제공무원이 누리는 특권은 거의 외교관 수준이다. 예컨대 공적 자격으로 행한 구두·서면진술과 일체의 행동에는 일종의 면책특권이 부여되며, 유엔에서 받은 급료와 수당은 세금이 면제된다. 배우자와 부양가족에게도 어느 나라든 출입국을 제한하지 못할 뿐 아니라, 외국인등록법도 적용하지 못한다. 국제 위기 발생시에는 유엔 직원과 배우자·부양가족에게 외교사절 수준의 귀국 편의가 제공된다.

대우도 후하다. 전문요원은 초봉이 연 4만 달러를 가볍게 넘는다. 전문직(P급) 이상일 경우 급여체계는 기본급여와 ‘지역조정급(post adjustment)’에 각종 수당을 포함해 11만 달러(1억여 원) 이상의 연봉을 받으며, 초급전문가 과정의 연봉은 6,000달러(5,500만 원 정도) 수준이다. 5년만 근무하면 55세부터 연금을 받을 자격이 생긴다. 연봉은 특별한 하자가 없는 한 매년 자동으로 인상된다. ‘최고 수준의 인재’를 ‘최고 대우’한다는 유엔 헌장의 취지에 따라서다.

유엔의 연봉은 1921년 국제연맹 시절부터 세계 각국 공무원 중 가장 높은 급여를 지급하는 나라를 기준으로 삼았다. 처음에는 영국 공무원 급여가 기준이 됐다. 1946년부터는 미국 연방공무원 급여 체계를 적용 중이다.

뿐만 아니다. 1년만 근무해도 해마다 6주간의 휴가가 주어지며, 2년마다 한 번씩 배우자와 피부양자녀를 동반해 고국에 다녀오도록 항공권이 무료로 제공된다. 모두 최고 수준의 직원을 확보하려는 국제연맹(유엔의 전신)이 고민 끝에 정한 원칙(당시 급여위원장의 이름을 따 ‘노블메이어의 원칙(Nobleamaire Principle)’이라고 부른다) 덕분이다.

이씨는 “솔직히 유엔 직원들은 생산성에 비해 돈을 너무 많이 받는다”며 “개인적으로 유엔 직원의 보수를 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높은 급여로 인해 봉사정신 없이 단지 돈 때문에 유엔에서 일하는 직원도 있다는 것. 그는 “이것은 양심불량 행위이며, 굶어 죽는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흔히 국제공무원을 꿈꾸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전공이 국제관계학이나 정치외교학이다. 그러나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근무하는 권지민(37·P-3급) 씨는 “바로 그것이 유엔에 대해 대표적으로 잘못 알려진 생각”이라고 지적한다. 한 나라의 정부가 여러 전문 부서로 구성돼 있듯 유엔도 전문성을 지닌 각 기구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유엔에서 원하는 인재 역시 특정분야에 전문지식을 지닌 사람이다. 권씨는 “특히 FAO는 개발도상국에 농업·임업·수산업 등 농촌개발 분야와 관련된 기술적 조언을 제공하는 기구이기 때문에 관련 분야 전문가나 경영학자, 통계학자 등이 많이 근무한다”고 말한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모여 있기는 다른 유엔 기구도 마찬가지다. 뉴욕 유엔본부 내 평화유지국(DPKO)에서 근무하는 노수미(34) 씨는 건축학을 전공했다. 유엔에 근무하기 전에는 한 사기업 설계사무소에서 일했다. 그는 “유엔에 들어오기 전까지 유엔에 건축 관련 부서가 있는지조차 몰랐다”고 말한다.

노씨는 2002년 우연히 유엔사무국이 국별 경쟁시험(NCRE)을 통해 전문직을 뽑는다는 사실을 알고 건축직에 지원했다. 현재 그가 유엔본부에서 맡은 일은 현장보고서(Situation Report of DPKO mission)를 읽고 텐트·가건물·창고시설 등 현장에서 가장 필요한 주거시설과 각종 건축자재, 군수용품의 공급 업무를 챙기는 일이다. 각 국의 평화유지군(PKO)과 이메일·팩스 등을 통해 현지 상황을 파악해야 공급계획을 마련할 수 있다.

유엔이 요구하는 실무경력은 ‘한 우물을 얼마나 열심히 팠느냐’다. 유엔 내에는 학계·비정부기구(NGO)·정부기관·사기업 등 다양한 분야의 배경을 가진 사람이 근무한다. 하지만 이들 중 대부분은 이전 경력이 현재 유엔에서 맡은 업무와 연장선상에 있었던 사람들이다.

“유엔은 한 우물을 판 사람을 좋아한다”

경력직으로 유엔으로 옮기기 위해 중요한 것은 이전 경력에서 유엔과 관련된 업무를 했는지 여부다. 이전 경력에서 업무상 유엔이 주최하는 활동에 참여하며 이미 유엔 내에 네트워크를 형성해 놓았거나 유엔에 잘 알려진 사람이 임용에서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의 중동·중앙아시아·동유럽 지역본부(이집트 카이로 소재)에서 근무하는 김세우(40) 씨의 경우 JPO에 지원했으나 5명 선발에 6등을 해 안타깝게 떨어졌다. 그러나 UNDP 한국사무소에 채용돼 경력을 쌓은 뒤 WFP에 채용됐다.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ESCAP) 교통통신국의 교통인프라과장으로 역내 회원국의 교통물류 인프라 개발정책 수립에 관한 업무를 담당하는 하동우 박사도 역시 이전 경력에서 유엔과 인연을 맺은 덕분에 최종적으로 유엔에 채용된 경우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근무하던 하 박사는 1997년 ESCAP와의 공동 연구사업 연구책임자로 참여하며 처음 유엔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ESCAP 프로젝트를 맡기 전까지는 국제기구에 관심도 없었고 정보도 없었다. 그러나 ESCAP 프로젝트를 하며 국제기구의 매력에 흠뻑 빠져 그 이후 국제협력 관련 일을 자청해서 맡았다”고 말한다. 그는 1998년에는 KMI와 ESCAP가 공동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그러던 중 ESCAP 사무국이 낸 공석공고를 보고 유엔에 지원했다.

흔히 공석공고를 통한 채용의 경우 서류전형과 필기시험, 면접 등을 거쳐야 하지만, 그는 이미 ESCAP와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했던 덕분에 필기시험 없이 전화 인터뷰만으로 채용됐다. 그는 “KMI에 있으면서 ESCAP 측에 보여준 일에 대한 태도와 업무 성과가 채용에 큰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한다.

“경력직으로 들어올 경우 어느 분야든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실무경험에 바탕을 둔 개인 능력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NCRE 등을 통해 초급관리로 들어오는 경우에는 아무래도 장기간 근무 중 보직 순환 가능성이 크므로 어느 한 분야의 전문성보다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지닌 사람과 조화롭게 협력하며 일을 추진할 수 있는 태도와 능력이 중요하죠.”

노수미 씨 역시 “국제기구에 진출하고 싶다면 어떤 경험이든 남이 하니 나도 하자는 식이 아니라 자신만의 독창적 계획과 포부를 갖고 새로운 문화에 잘 적응하는 도전정신과 생존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가 뉴욕에서 최종 면접을 볼 때의 에피소드.

저개발국가에서의 경험 중요

6명의 면접관 중 한 명이 그에게 “귀하의 이동성(mobility) 능력이 얼마나 되느냐”고 물었다. 순간 그는 “필기시험 당시 임신 9개월째였음에도 주거지인 싱가포르에서 시험장인 방콕까지 날아가 뱃속의 아이와 함께 이틀 동안 8시간씩 시험을 치렀다. 이 정도면 나뿐만 아니라 아이까지 mobility를 타고나지 않았을까 싶다”고 답해 면접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얼마 후 그의 집으로 발령장이 날아들었음은 물론이다.

유엔에서 인력 채용시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은 언어와 문화 경험이다. 유엔에서 사용하는 주 언어는 영어이지만, 프랑스어와 스페인어·아랍어·중국어도 비교적 많이 사용된다. 기구의 성격이나 맡은 직무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영어로 의사소통을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 것은 기본이다.

JPO 6기로 유네스코 파리본부와 네팔사무소에서 근무한 이소해(27·JPO 6기) 씨는 “발음이 네이티브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다. 유엔만큼 각종 억양의 영어를 사용하는 조직도 없다. 그러나 최소한 자신의 생각을 빠른 영어로 막힘 없이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회화 실력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작문 실력이다. 모든 프로젝트가 문서로 이뤄지는 유엔 조직에서 얼마나 수준 높은 보고서를 얼마나 빨리 쓰느냐가 프로젝트의 성패는 물론 개인의 평가와 직결된다. 때문에 일상회화 수준을 넘어 ‘고급’ 영어를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유엔에 진출한 사람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아프리카·아시아 등 저개발국 현장에서는 영어만 구사해도 큰 불편이 없지만, 유럽에 본부를 둔 기구에서는 프랑스어나 스페인어 등 제2외국어를 구사하지 못해 낭패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유엔이 직원 채용 때 중요하게 고려하는 문화 경험은 저개발국에서의 경험과 타국 문화의 경험 여부다. 유엔 직무의 성격상 여러 나라 사람과 일해야 하므로 다른 문화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특히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소해 씨는 “아무리 다국적기업이라고 해도 유엔처럼 다양한 국적의 사람과 일하는 곳은 없을 것이다. 그러다 보면 도저히 한국적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한국식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라는, 내가 아는 방법 외에 다른 방법도 있다는 것을 배우는 곳이 유엔이다.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대처하는 능력이 정말 필요하다”고 그는 말한다.

유엔에서 근무하기 위해 필요한 또 하나의 요소는 저개발국가에 가서 일할 준비가 돼 있느냐다. 유엔 진출을 꿈꾸는 혹은 이미 유엔에 진출한 한국인들에게 부족한 것도 바로 이 부분이다. “한국 사람들은 파리·뉴욕·제네바 등 본부에서만 일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진짜 유엔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프로젝트가 이뤄지는 현장인 ‘필드’로 나가야하죠.” 이소해 씨의 말이다.

그는 “유엔 공무원이라고 하면 뉴욕이나 파리의 멋진 사무실에서 회의를 하는 사람들을 상상한다. 그런 일도 없지 않지만 그것이 유엔이 하는 실질적인 일은 아니다. 진짜 유엔의 활동은 허름한 옷에 등산화를 신고 산을 오르내려야 하는 저개발국 현장에서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채용 과정에서 명심해야 할 사항은 경력과 맞는 자리가 나오면 바로 지원하되, 완전히 서류상으로 확정되기 전까지는 절대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둬서는 안 된다는 것. 채용 절차가 상상을 초월하게 오래 걸리고 또 서류상으로 확실히 확정된 것만 인정하기 때문이다.

노씨는 2002년 말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으나 이듬해 11월이 돼서야 유엔본부 내 DPKO의 연락을 받아 다시 면접과 해당 업무 작문시험을 치렀다. 그가 유엔본부에서 일을 시작한 때는 2004년 7월이었다. 최종 합격에서 뉴욕본부 발령을 받기까지 거의 2년이 걸린 셈이다.

이기정 씨는 “채용됐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업무량이 만만찮을 뿐더러 일을 잘못하면 아주 빠르게 퇴출당한다. 안전한 직장이라는 환상은 근거 없는 허상이다. 안전한 직위에 오르려면 적어도 다년간 꾸준히 상사와 기구에 실력을 증명해야 한다. 자리는 한정돼 있고, 구직자는 늘 많기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세계평화 확보와 절대빈곤 퇴치라는 인류의 숙제를 풀기 위해 유엔 만한 조직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역으로 유엔만큼 정치적인 조직도 없다. 유엔 맨들의 힘을 가장 빠지게 하는 부분도 바로 유엔의 이런 부분이다. 심지어 직원 정원을 둘러싸고도 국가 간의 힘겨루기가 발생하는 곳이 유엔이다. 때문에 인턴이나 JPO 출신이 정식 직원(P-2)으로 채용되는 것조차 국가 차원의 로비가 없이는 쉽지 않다.

이소해 씨는 “유엔은 정부 간 기구이기 때문에 각 부서의 정원이 엄격히 정해져 있다. JPO는 정원 외 직원이기 때문에 수습기간이 끝난 뒤 정식으로 채용되기 위해서는 그 부서의 정원을 늘리거나 결원이 생긴 다른 부서로 옮겨야 한다”며 “유엔의 공석은 늘 수십 개국에서 노리고 있기 때문에 개인의 능력이 뛰어나다고 해서 채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는 “일본은 자국 P-2자리 하나를 차지하기 위해 현지 대사관 외교관이 사무총장을 찾아오기도 한다”고 그 예를 설명했다.

이씨를 비롯한 한국인 유엔 공무원들이 한국 정부에 가장 아쉬워하는 것도 바로 이 부분이다. 차기 유엔 사무총장에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선출된 것을 필두로 강경화 외교통상부 국제기구국장이 유엔 인권부고등판무관에 임명되는 등 유엔에 진출하는 고위직이 늘어남에 따라 마치 유엔 내 한국의 위상이 높아진 것 같은 인상을 주지만 현장의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고위직 진출보다 실무진 진출에 눈 돌릴 때

특히 ESCAP에 근무하는 최대원 박사는 “정부가 너무 고위직 진출만 노리다 보니 실무진 단계에서 차곡차곡 단계를 밟아 올라간 중·고위직 단계의 한국인이 거의 없다”며 “반 장관이 유엔 사무총장에 임명된 것은 분명 우리 외교의 성과이기는 하지만 앞으로는 전략적 차원에서 실무진 진출을 늘리는 데 정부가 좀 더 신경 썼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반 장관의 유엔 사무총장 지명으로 한국인 국제기구 진출이 활발해질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자 외교부 관계자들은 “한국인이 과다하게 진출하려고 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대륙 순번 원칙에 따라 반 장관이 사실상 ‘아시아 대표’로 사무총장직을 맡게 된 만큼 가급적 한국인의 국제기구 고위직 진출은 다소 ‘자제하는 모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 외교부 관계자는 “유엔은 국제공무원 조직인만큼 각국의 유엔 분담금 규모에 맞춰 ‘적정 수준’이라는 지표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며 “한국만 ‘특별대우’를 받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분담금 규모 등을 감안해 현재 적용받는 수준이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정작 유엔에서 일하는 한국인들은 “문서적으로 이론적으로는 맞는 이야기지만, 이는 현장을 모르는 소리”라고 일축한다. 유엔 사무총장이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주는 상징적 의미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소해 씨는 “유니세프 파리본부의 경우 일본인 사무총장이 부임한 이래 마치 일본사무소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일본인 직원이 많아졌으며, 일본인들의 입김도 세졌다”고 말한다. 그는 “뒤에서는 일본을 욕을 하지만, 그것이 어쩔 수 없는 국제정치의 현실이다. 힘이 있다면 이용할 수 있을 때 그 힘을 긍정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유엔 직원 어떻게 될 수 있나?
“JPO는 정원 외 직원… 유엔 아닌 파견 국가가 비용 부담”

―국제기구 채용시험은 외무고시와 어떻게 다른가?
외무고시는 외교통상부에서 일할 외교관을 선발하는 시험이므로 국제기구 채용시험과는 무관하다. 사람들이 헷갈려 하는 이유는 아마도 외교부가 선발해 파견하는 JPO 때문인 듯하다. 외교부는 1996년 5명의 JPO를 선발해 파견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국제공무원의 직위는 어떻게 되나?
일의 내용과 책임에 따라 국장 이상급(사무총장·사무차장·사무차장보)와 관리직(Director 1, 2급), 전문직(Professional 1~5급), 일반사무직(General Service) 등 네 단계의 9직급으로 나뉜다. 이 중 국장급 이상은 대개 정치적으로 임명되고, 일반사무직은 현지 채용을 많이 한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지원하는 직종은 전문직이다.

―국제기구에 진출하는 방법으로는 어떤 것이 있나?
유엔 국별경쟁채용시험(NCRE), 초급전문가(JPO)시험, 젊은 전문가 프로그램(YYP), 인턴제도, 유엔의 공석공고와 채용방문, 외교부의 후보자 등록제도 등이 있다. 유엔 사무국과 산하 전문기구 등은 대부분 P2 직급의 전문직에 한해 공개채용시험(NCRE)을 실시한다. YPP는 유엔이 기구별로 선발하는 인턴 과정으로 보통 2∼3개월간 근무하며, 급여는 예외적인 경우를 빼고는 없다.

―NCRE와 JPO시험은 어떻게 다르며 연령제한은?
NCRE는 유엔 회원국이 유엔에 납부하는 분담금 대비 ‘적정진출범위(desirable renge)’에 미달하는 회원국의 P1~P3급(전문직) 실무직원의 채용 증대를 목표로 실시하는 제도다. 시험분야는 매년 유엔 사무국 내 각 부서의 인력수요에 따라 정해지며, 합격하면 채용 후보자 명단에 등록돼 추후 공석이 생길 경우 최우선 고려대상이 된다.

JPO는 파견기간 이후 해당 기구의 정식 직원으로 채용되는 전문인력 양성을 목표로 각 국의 정부가 비용을 부담해 유엔이나 기타 국제기구에 파견하는 일종의 수습직이다. 국제기구에서는 경력을 중시하므로 JPO 제도를 통해 실무경력을 쌓으면 향후 정식으로 채용되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수습직으로 의무기간 1년에 1년간 연장근무한 뒤 해당 기구가 채용 여부를 결정한다. JPO는 유엔이 아닌 파견 국가가 비용을 부담하기 때문에 정원 외 직원이다.

시험 연령제한은 NCRE의 경우 P-1, P-2급은 32세, P-3급은 39세 이하이며, JPO는 30세 이하다(남성은 병역기간만큼 늘려준다).

강태욱 뉴스위크 한국판 기자 t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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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효림_월간중앙 기자 (hyolim@joongang.co.kr) 월간중앙 [2006년 11월호] 2006.10.24 입력  
 

 

출처: http://m.blog.daum.net/futurist/9892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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