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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기구 취업 길잡이

많은 취업준비생이 국제기구 진출을 열망한다. 세계를 무대로 국제적인 명성을 지닌 조직에서 다양한 문화의 각국 동료와 함께 차별 없는 대우를 받으며 마음껏 능력을 발휘하는 꿈. 바로 그 매력 때문이다. 특히 2006년 반기문 장관이 UN 사무총장으로 선출되면서 국제기구는 많은 대학생들의 로망이 됐다. 

하지만 국제기구는 한정돼 있고 그리 많은 인원을 뽑는 것도 아니다. 게다가 국제기구에 대한 정보는 아직 빈약해 취업준비생 입장에서는 막막하기만 하다. 어떤 조건을 갖춘 사람을 원하는지, 영어나 제2외국어는 필요한지, 입사하면 어떤 일을 하는지, 심지어 어떤 국제기구가 있는지도 알기 어렵다. 그래서 캠퍼스 잡앤조이가 나섰다. 국제기구 진출 방법과 국제기구에서 어떤 인재를 원하는지 속속들이 알아봤다. 
 

 


국제기구를 꿈꾸는 이들이 가장 먼저 맞닥뜨리는 문제는 국제기구가 뭔지 정확하게 모른다는 것이다. 그저 막연하게 세계를 무대로 구호활동이나 국제 협상을 하는 단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국제기구의 사전적 의미는 ‘특정한 목적을 위해 국제조약에 의해 설립된 정부 간 조직체’다. ‘정부 간’이라는 말에 주목하자. 민간이 주도하는 국제비정부조직(INGO)과는 다르다. 따라서 흔히 알고 있는 그린피스, 옥스팜은 엄밀한 의미의 국제기구가 아니다. 

이렇게 국제비정부조직을 거르고 나면 우리가 알고 있는 국제기구는 대부분이 ‘UN시스템’ 안에 포함된다. UN시스템이란 UN의 6개 주요 기관(총회, 안전보장이사회, 경제사회이사회, 사무국, 국제사법재판소, 신탁통치위원회) 및 산하기구, 전문기구, 관련기구를 아우르는 말이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와 같은 독자적 기구도 있지만 이런 기구들 역시 UN 전문기구 또는 관련기구 형태로 넓은 의미의 UN시스템 영역에 들어간다. 

따라서 국제기구에 들어간다는 것은 UN이라는 거대 그룹의 계열사에 취직하는 것과 같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그룹의 계열사들은 기본적으로 ‘UN공통시스템’이라는 ‘같은’ 인사채용 제도를 쓴다는 점이다. 즉 UN의 채용 제도만 알면 대부분의 국제기구 채용을 파악하는 셈. 자, 그럼 이제 UN의 채용 제도를 알아보자. 

 

국제기구의 겉모습만 보고 접근하기보다는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파악해 관련 기구를 알아봐야 한다. 인턴십 등의 경험을 통해 국제기구를 미리 맛보는 것도 좋다.

 


공석 수시채용이 기본, JPO·YPP 등 ‘쪽문’도 주목해야

국제기구 채용은 비정기적인 수시채용 시스템이다. 공석이 생길 때마다 직원 모집공고를 국제기구 채용 홈페이지(careers. un.org)에 게재하거나 회원국 정부 및 관련 기관에 배포한다. 자신이 원하는 기구에서 언제 모집이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수시로 UN이나 외교통상부 국제기구 채용 홈페이지 공고를 확인해야 한다. 최근 외교통상부에서 실시하고 있는 ‘인력풀 제도’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정부추천 공석이 생겼을 때 인력풀에 등록된 인원 중 적격자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공석에 따른 수시채용이기 때문에 그 공석에 맞는 자격 요건이 다르다. 공고를 보면 분야, 직급, 직책, 해당 기구, 근무지 등에 대한 정보와 함께 그에 따른 요구 학력, 경력 등 구체적인 요건을 확인할 수 있다. 자격을 갖춘 지원자는 해당 기구에 직접 응모하면 된다. 분야와 기구에 따라 다르지만 가장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국제기구의 직원인 전문 직원(P급)의 경우 보통 석사 학위 이상의 학력과 2년(P2)~10년(P5) 이상의 관련 경력이 요구된다.

공석 공고 외에 국제기구에 진출하는 방법은 JPO(국제기구 초급 전문가), YPP(Young Professionals Programme), UN 인턴십, UNV(유엔봉사단) 등이 있다. 일반 공석 공고보다 자격 요건이 낮기 때문에 대학생들이 눈여겨볼 만하다. JPO는 각국 정부가 비용을 부담해 국제기구에 1~2년간 수습 직원을 파견하는 제도다. 따라서 정부의 JPO 선발 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응시 자격은 만 32세 이하, 학사 이상 학위 소지, TEPS(텝스) 900점 이상이다. 시험을 거쳐 선발된 인원은 각 분야의 국제기구에 파견된다. 파견 기간 종료 후 자동으로 채용되지는 않는다. 이후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공석 공고에 지원해야 한다. 이때 JPO 경력이 우대 인정되기도 한다. 외교통상부 자료에 따르면 1996년부터 2012년까지 JPO 만료자의 국제기구 진출 성공률은 81%에 달한다. 

YPP는 국제기구에서 운영하는 청년 대상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이다. 그중 UN사무국 YPP는 국제기구 미진출·과소 진출국 국민을 대상으로 매년 선발한다. 우리나라는 국제기구 분담금 대비 직원 수가 적어 과소 진출국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UN사무국 YPP에 응시할 수 있다. 만 32세 이하, 학사 학위 소지자에게 응시 자격이 주어지고 시험에 합격하면 사무국 또는 PKO(평화유지활동)에서 2년간 근무한다. 

2년이 지나면 재계약을 하거나 사무국의 다른 근무지로 이동할 수 있다. UN사무국 외에 UNDP(유엔개발계획), UNICEF(UN아동기금), UNESCO(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OECD에서도 YPP를 채용한다. 선발 과정과 근무 조건 등이 다르기 때문에 원하는 기구의 YPP 채용 정보를 별도로 알아봐야 한다.

또 유엔에서는 무급 인턴십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기구 또는 지역 사무소에 따라 대상, 자격 요건, 선발 시기가 다르므로 관심 있는 국제기구 홈페이지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여성가족부, 환경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의 국제기구 인턴십 지원 사업이 있으므로 적용되는 바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좋다. UNV는 국제기구에 파견하는 봉사단이다. 체재비 등을 지원받으며 6개월에서 2년간 근무한다. UNV 홈페이지 인력풀에 프로필을 등록하면 수요에 따라 적격자를 선발한다. 

 

 


3大 조건은 전문지식·관련 경험·어학 능력

국제기구에서는 어떤 인재를 선호할까. 전문가들은 해당 기구와 관련된 전문 지식을 강조했다. UN은 방대한 조직이다. 그 안에 정치·경제·사법·교육·환경·노동 등 수많은 갈래의 조직이 분야별로 존재한다. 어떤 기구는 ‘핵 금지’만을 다루고 어떤 기구는 ‘아동’에 대해서만 연구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국제기구는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원한다. 

국제기구 직원의 대부분이 석사 이상의 전문 인력인 이유도 그 때문이다. 따라서 막연히 ‘국제기구에 가고 싶다’가 아니라 ‘어떤’ 국제기구에 가길 원하는지 구체적인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이에 맞춰 학위 취득 및 전문지식 함양을 집중해서 할 수 있다. 

일반 기업과 마찬가지로 국제기구도 직무와 관련된 경험과 경력을 중요시한다. 그러나 관련 분야와 상관없이 마구잡이로 이력서에 껴 넣은 경력이나 대외활동 경험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경험은 필수지만 ‘관련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국제기구 진출을 꿈꾸는 대학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외국어 능력’이다. 국제기구라면 원어민 수준의 외국어 구사가 필요할 것만 같아서다. 어학 능력은 국제기구 진출을 위한 기본 사항이긴 하다. 일반 공석 지원에는 어학능력시험 점수 제출이 요구되지 않지만 면접을 통해 외국어 능력을 체크한다. 

영어 외의 UN 공용어(프랑스어, 스페인어, 중국어, 러시아어, 아랍어) 구사가 가능하다면 채용에 유리하다. 그러나 ‘원어민’보다는 ‘일하는 데 지장 없는 정도의 수준이면 된다’는 것이 국제기구 직원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다만 UN과 같은 큰 조직에서는 서류 업무가 많은 만큼 쓰기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최부국(最富國) 공무원 수준 연봉

국제기구의 특징이나 장점으로 높은 급여와 좋은 복지 혜택을 빼놓을 수 없다. 국제기구의 기본 급여는 직급에 따라 나뉜다. 국제기구는 직원의 종류에 따라 고위직(D급), 전문 직원(P급), 일반직 직원(G급), 국가 전문가(A~E), 현장 전문가(FS)로 직급을 분류한다. 이 중 P급 이상의 직원에게는 ‘노블메이어 원칙(Noblemaire Principle)’이 적용된다. 노블메이어 원칙은 회원국 중 가장 높은 보수를 받는 국가의 공무원에 준하는 급여를 지급한다는 국제기구의 급여 시스템이다. 

이에 따라 신입이라 할 수 있는 P1~P3 직원의 기본 급여는 3만7000~8만 달러 수준이다. 여기에 근무지의 물가 수준에 따라 정해지는 지역 조정금과 부양가족·교육보조·위험·주택보조 등의 각종 수당이 추가 지급된다. 계약에 따라 다르지만 연중 30일 정도의 휴가를 사용할 수 있고, 2년에 한 번 본국 방문을 위한 시간과 비용이 지급된다. 

그러나 화려하고 좋은 대우에 장밋빛 희망을 품고 국제기구에 뛰어들었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최근 기업에서도 RJP(Real Job Preview)를 강조하듯이 국제기구 일에 대한 애로사항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국제기구 진출자들이 국제기구에서 가장 크게 느끼는 꿈과 현실의 차이는 ‘관료주의’라고 말했다. 

많은 이들이 국제기구에 대해 리버럴한 조직 문화를 기대한다는 것이다. 국가 간 조직인 국제기구는 오히려 민족주의적 측면이 있을 수 있고, 이에 따라 경직되고 비효율적인 조직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또 기구에 따라 근무지 이동에 잦기 때문에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국제기구 직원들이 스스로를 ‘국제 유랑민’이라고 부를 정도다. 때로는 환경이 열악한 근무지에 배속되기 때문에 가족들이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원 전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국제기구의 겉모습만 보고 접근하기보다는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파악해 관련 기구를 알아봐야 한다. 인턴십 등의 경험을 통해 국제기구를 맛보는 것도 좋다. 임형준 WFP(세계식량계획) 한국 사무소장은 “국제기구에 대한 환상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소장은 “기구가 하는 일에 대해 진심으로 하고 싶은지, 현장에 뛰어들 준비가 돼 있는지를 자문해야 한다”며 “현장에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도 세속적인 야망(ambition)보다 소명을 갖춘 열망(aspiration)을 갖추고 임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Interview
JPO 면접관이 말하는 국제기구 진출 노하우

 


임형준 
WFP(세계식량계획) 한국 사무소장

Q 어느 정도 수준의 영어가 필요한가요.

A.
 영어로 토론하고 연설이 가능한 정도의 실력이면 됩니다. 반드시 네이티브일 필요는 없어요. 오히려 영·미 계열의 직원들이 쓰기 능력이 부족해 힘들어하기도 합니다. 동양인이라도 쓰기 능력은 노력으로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을 겁니다.

Q 국제기구 진출에 유리한 전공이 있나요. 

A.
 UN은 매우 큰 조직입니다. 전 세계에 걸쳐 여러 분야에서 일하고 있어요. 특정 전공이 유리하다기보다 환경이면 환경, 노동이면 노동, 그 기구에 맞는 전공이 유리한 거죠. 산을 오르는 길은 매우 많아요.

Q 석사 학위를 꼭 따야 하나요. 

A
. 학력은 기구와 직급마다 요구하는 바가 달라요. 만약 어떤 기구에서 석사 이상을 요구했다면 조건을 맞춰야겠죠. 우선 ‘계체량’은 통과해야 면접이라는 ‘링’에 오를 수 있으니까요. 조건이 미달이어도 혹시나 하면서 지원하기도 하는데, 컴퓨터가 자동으로 요구 조건 이하의 지원서를 걸러내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Q 국제기구 진출을 위해 필요한 자질은 무엇인가요.

A.
 능력과 노력, 태도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우선 학위나 전문성 등의 능력이 필요하고요, 그것을 위한 노력도 기본이고요. 다른 문화와 어울리려는 열려 있는 태도가 일반 기업과는 다르게 중요한 점이겠죠.

Q 국제기구에서 일하면서 힘든 점은 없나요.

A.
 사무실에 있으면 6~7개 언어가 오고 가요. 그만큼 다양한 문화가 한 공간에 있어요. 그래서 한국에서 당연시되는 것도 전혀 다르게 받아들여지기도 해요. 그런 것에 적응해야 해요. 또 관료주의적 조직 문화, 해외 근무지 이동이 잦다는 어려움 등이 있어요.

Q 한국인이 활동하기에 국제기구는 어떤가요.

A.
 지금 후배들을 보면 해외 경험도 많고 매우 똑똑해요. 그래서 한국 사람에 대한 평가가 좋은 편이에요. 게다가 한국은 국력에 비해 국제기구 직원 과소 진출국이기 때문에 정부나 국제기구 차원의 채용 지원이 많아요. 환경이 잘 갖춰진 기회죠. 

Q JPO 면접 심사할 때 하신 질문과 인상적이었던 대답은 무엇인가요.

A.
 ‘왜 일하고 싶은가’ ‘왜 널 뽑아야 하는가’를 꼭 물어봤어요. 인상적인 대답은 ‘난 공감 능력이 뛰어나다’며 구체적인 사례를 말한 경우였고요. 꼭 ‘공감 능력’이 아니더라도 면접에서는 자신을 잘 표현하는 것 자체가 중요해요. 



임형준 소장은?
2001년 JPO를 시작으로 WFP 직원으로 진출했다. 이후 기니비사우, 라오스 및 본부(로마) 근무를 거쳐 현재 WFP 한국 사무소장으로 근무 중이다. 2011년에는 한국 JPO 면접을 심사하기도 했다. 


글 함승민 기자 │사진·도움말 외교통상부 국제기구인사센터 



 

출처: http://magazine.hankyung.com/jobnjoy/apps/news?popup=0&nid=05&nkey=2013011400033047365&mode=sub_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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