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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성공 수기

[기자의 시각] AIIB의 두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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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7.14 03:14

 

손진석 경제부 기자
손진석 경제부 기자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는 한국 사람이 둘 있다. 한 명은 휴직계를 내고 잠적한 홍기택 부총재이고, 다른 한 명은 이상균 선임교통전문관이다. 홍 부총재는 정부가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AIIB에 보냈지만 이 전문관은 남의 도움 없이 혼자 힘으로 공모에 지원했다.

올해 쉰둘인 이 전문관은 대전에서 공고를 졸업하고 일본의 작은 기술과학대를 나왔다. 이후 일본과 한국의 엔지니어링 회사 소속으로 다양한 해외 건설 사업에 참여해 경험을 쌓았다. 영어, 일본어, 스페인어를 할 줄 안다. 그는 한국의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 격인 일본의 자이카 소속으로 원조 개발 사업도 해봤다. 국제컨설팅엔지니어링연맹(FIDIC)이 국제 SOC 계약 부문 전문가로 공인하는 FIDIC 인증 강사 자격증도 갖고 있다. 이 자격증은 전 세계에서 수십명만 갖고 있다고 한다. 흔히 말하는 '흙수저'이면서도 잡초처럼 세파와 맞선 끝에 거액이 들어가는 AIIB의 도로 개발 사업을 총괄하는 자리에 올랐다. 홍 부총재가 '휴직 후 잠적'이라는 물의를 빚은 것을 계기로 AIIB에 있는 두 한국인이 걸어온 길이 극명하게 대비되고 있다.

홍 부총재가 미국 명문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땄기 때문에 겉으로 보이는 이력은 그럴듯하다. 그러나 경제학 교수였으니 국제금융 기구에서 일할 자격이 있다고 여겼다면 그건 포수만 해본 사람에게 같은 야구 선수이니 투수를 하라는 것과 비슷하다. 그렇게 마운드에 오른 선수가 스트라이크를 제대로 꽂을 수 있을까.

AIIB가 추진하는 도로, 철도, 항만 개발 프로젝트는 건당 적어도 수천억원짜리다. 홍 부총재가 맡은 최고위험관리자는 이런 사업에 자금을 투입했을 때 투자금을 떼일 위험은 얼마나 되는지, 투자금이 적재적소에 제대로 쓰였는지 점검하는 역할을 맡는다. 사업의 세세한 부분까지 머리에 입력해야 하고 설명은 영어로 명확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자기 손으로 해보지 않은 홍 부총재가 이런 업무를 수행한다는 것은 애초에 가당치 않은 일이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다른 AIIB 부총재를 보자. 독일은 세계은행에서 25년 근무하고 부총재까지 지낸 요하킴 폰 암스베르크를 AIIB에 보냈다. 우리가 한 수준 아래라고 생각하는 인도와 인도네시아도 수십년간 현장 경험을 쌓은 정부 고위직 베테랑을 보냈다. 강단에 서며 가끔 대기업 사외이사를 했던 홍 부총재와는 면면이 다르다.

국제기구에서 오래 일한 고위 관료는 '홍기택 사태'의 전말을 이렇게 정리했다. "누구든 국제기구에서 고위직에 못 올라가는 건 전적으로 능력이 안되기 때문입니다. 직급이 높아질수록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일이 많은 곳이 국제기구입니다. 부총재라고 해서 보좌진이 대신 일해주는 건 없어요. 그런데 실무를 안 해본 홍 부총재 같은 사람을 보냈으니 결말은 비극이 될 수밖에요." 우리가 국제 무대에 보내야 하는 사람은 홍 부총재 같은 사람이 아니라 이상균씨 같은 사람이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출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7/13/201607130356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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