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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성공 수기

“국제기구선 유연한 사고 인재상 원해, 스펙도 좋지만 다양한 경험 쌓고 싶어”

[차 한잔 나누며] 유엔 에스캅 동북아사무소 이미진씨

국제기구는 전세계 젊은이들이 일하기를 꿈꾸는 직장이다.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UNESCAP)에서 동북아 환경협력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이미진(34·여)씨는 ‘꿈의 직장’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 중 한 명이다. 그는 인천이 2010년 송도에 유치한 에스캅 동북아지역사무소에서 지난해 9월부터 일하고 있다.

이씨는 환경부가 2009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국제 환경전문가 양성과정’을 통해 국제기구 취업까지 연결된 사례다. 그는 연세대 생명공학과를 졸업한 뒤 한동안 특허법률회사에서 일했다. 더 세상을 바라보고자 국제학대학원에 진학했다가 어느 날 학교 게시판에서 양성과정 모집광고를 보게 됐고, 이를통해 2012년 캐나다 몬트리올의 생물다양성협약(CBD)에서 인턴생활을 했다. 원래부터 유전자원이나 특허와 관련된 내용이 많은 나고야 의정서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인턴 기간 중에 유전자원에 대한 리서치 업무를 주로 담당했다.

지원 후 인턴으로 뽑히느냐는 순전히 본인 역량에 달려 있다. 그녀는 자신의 전공과 경력을 적극적으로 피력했고 토론 수준의 화상 인터뷰도 거쳤다. 어디든 적응을 잘하는 편이라 6개월의 인턴과정은 재밌었던 기억만 가득하다고 한다. 이씨는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던 몬트리올에는 유럽이나 아프리카 사람도 많았고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과 어울리며 일하는 즐거움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환경부의 ‘국제 환경전문가 양성과정’을 거쳐 국제기구인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에스캅) 동북아지역사무소(인천 송도)에서 동북아 환경협력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이미진(34)씨가 유엔 로고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미진씨 제공

유엔 산하기구에서의 인턴십은 기본적으로 무급이라 학교나 국가의 재정지원 없이는 하기 어렵다. 이씨는 “제가 받은 것과 같은 지원이 없다면 정말 돈 있는 사람이나 스펙 쌓기로 인턴십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능력과 관심이 있고 나중에 한국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에게 기회를 준다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국제 환경전문가 양성과정을 통해 올 12월까지 98명이 유엔환경계획(UNEP), 경제협력 개발기구(OECD), 에스캅 등의 국제기구에 인턴으로 파견됐다. 정부는 이들에게 일회 왕복 항공료와 최대 6개월의 파견기간 동안 월 100만원의 체류비를 지원했다. 이후 30여명이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에스캅, 유넵 등 국제기구와 연구소 등에서 환경 전문 인력으로 취업했다.

인턴십 경험은 이씨가 환경분야로 완전히 파고드는 전기가 됐다. 그가 일하는 에스캅 동북아지역사무소는 한국을 비롯한 북한과 중국, 일본, 몽골, 러시아를 대상으로 사업을 한다. 경제·사회·환경 세 분야 중 이씨는 환경 분야 소속이다. 자연보전 사업과 해양보호구역 네트워크, 월경성 대기오염, 저탄소도시, 황사와 사막화 방지의 5개 동북아 환경협력사업과 에너지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에스캅에서는 올 3월에 북한 나선 지구에서 철새조사를 벌여 최근 보고서를 북한으로 보내기도 했다.

여러 나라 사람들과 함께 일하다 보니 그의 사고는 유연해졌다. 이씨는 “국제기구에서 ‘한국 입장을 대변해야지’라고 생각하면 아예 일을 할 수 없다”면서 “유엔이 하는 일은 각국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충돌이 되는 부분을 조율해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지 어느 나라의 편을 들어주는 일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국제환경 분야에서 한국이 갖는 의미에 대해 이씨는 “원조를 받는 나라였던 한국이 경제 발전도 빠르게 했지만 환경 분야에서도 극적인 변화가 많아 개도국들이 좋은 예로 생각한다”면서 “그런 경험을 공유하는 데 있어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한국 사람으로서 목소리를 낼 기회도 많더라”고 말했다.

이씨는 계속 국제기구에서 일하면서 자연과학과 인문과학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 꿈이다. 그는 “정책을 하는 사람과 연구·조사 하는 사람이 접근하는 방식이 다르다 보니 이것이 중요한데 왜 안 보느냐 는 불만도 있다”면서도 “과학적인 성과를 제대로 이해해 정책에 반영시키게끔 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씨는 국제기구에 관심이 있는 후배들에게 몇 가지를 당부했다. 그는 “국제기구는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이해하고 여러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사고가 유연한 사람을 선호하는 것 같다”면서 “공부도 중요하지만 사람을 많이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하고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넓게 관심을 가지면 여러 이슈를 연결해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길러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국제기구에 대해 막연한 환상을 갖고 무작정 도전하기보다는 인턴을 먼저 해보거나 경력을 몇 년 정도 쌓은 후 들어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윤지희기자 phhi@segye.com

출처: http://www.segye.com/content/html/2014/12/12/20141212003608.html?OutUrl=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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