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llow me on youtube
취업 성공 수기

2011/05/30 14:24

사파의 길을 간 나의 해외취업기

(부제: 돋나하면 된다)


안녕하세요. 저는 취업카페에 가입한지 5년은 됐는데 한번 본적 없는 나쁜 유령 회원입니다. 언제나처럼 여러분들 치열하게 취업준비, 취업성공한 이야기들 보다가 혹시라도 혹시라도 저처럼 어떻게 보면 정상적인 길인 정파의 길이 아닌 (대학졸업후 취업준비 -> 대기업,공기업 취업), 사파의 길을 걸으시려는 후배님들이 있으면 혹시라도 도움 드릴 있을까 싶어 글을 쓰기로 결심했습니다.



우선 저는
81년생 31살 입니다. 5년전 스펙은 다음과 같습니다. 세종대 호텔관광경영/ 최종학점 3.55/ 자격증:바텐더자격증/ 캐나다어학연수 6개월/ 토익 840. 제 취업 이야기를 시작하자면 2000년대로 올라갑니다. 고등학교 다닐 때 대학이라고는 서울,연고대만 있는지 알았는데 막상 입시 닥치니 듣도보도 못한 대학 많더군요. 그 중에 당시 유행하던 김승우의 호텔리아 드라마에 낚여서 호관경으로 진학했습니다.

 

서비스직이 내 직업이다 생각하고, 학창시절을 서빙, 바텐더등을 하며 보내게 됩니다. 군대는 해병대를 다녀왔습니다. 멋모르고 멋있어서 들어갔다가 이 때 엄청 쳐 맞으면서 코까지 부러졌지만 대신, 핑계대지 않으면서 일하는 법을 배웠지요. 핑계대면 맞았거든요 ^^;; 이것이 훗날 큰 자산이 되었습니다. 군대 전역하고 우연히 간 홍대클럽에서 아리다운 외쿡 여인을 만났는데 영어한마디 못하는 내 자신이 짜증나서 캐나다 어학연수를 가게 됩니다. 당시 토익 성적은 참고로 520점 나왔었습니다. 카츄사 갈려고 시험 봤는데 안습이었죠. 캐나다 어학연수 6개월동안 엄청 싸돌아댕기고 놀면서 영어는 그럭저럭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도서관에 박혀서 공부하는 스타일이 전혀 아니었고, 깡좋게 양키애들이랑 손짓발짓하면서 맨날 놀러다니고 클럽다니면서 저질 영어를 많이 배웠죠. 전혀 추천하는 방법은 아니지만, 거지한테 담배한대 주고 한시간동안 앉아서 얘기하고 그랬습니다. 남는 장사였죠.
캐나다는 담배가 비싸거든요.
그렇게 캐나다에 그럭저럭 다녀와서 한국에 특1급 호텔에 계약직으로 취업을 헀습니다. 낮에는 복학해서 학교 다니고, 저녁에는 호텔 바에서 서빙을 했는데, 이게 쉽지는 않았습니다. 워낙 성격이 덜렁거려서 꼼꼼함을 요하는 특1급 호텔에서 선배들한테 욕도 정말 많이 먹었습니다. 뒤에 끌려가서 맞을뻔도 했죠. 그래도 언제나 그래도 해병대보다는 덜 빡씨니깐.. 하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버텼습니다. 꼼꼼함은 부족했지만 이빨까는건 자신있어서, 누구보다 업장에 비치된 음료 메뉴를
공부 많이하고 결국에는 매출을
가장 많이 올리는 직원으로 상도 타게 됐습니다. 하지만 호텔업계가 워낙에 짜서, 연봉은 한 1500만원에서 2000만원 정도 받은거 같습니다. 그렇게 1년을 일하고 나니 호텔에서도 꽤나 인정받고 필요한 직원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1년후에 정규직 제의를 받고 관련 시험을 보는데, 적성검사에서 너무 솔직해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그 때 나온 질문이 '나는 가끔 고객과 싸우고 싶다.' '나는 가끔 불을 지르고 싶다' 이런 것들이었는데 순진하게도 '' 를 체크 했거든요.

사실 정말
진상 손님들은 패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거든요. 겉으로는 웃고 있었지만 ^^; 다행히 호텔에서 일한 것을 인정받아 외부 외식업체의 지배인으로 스카웃 되어 갈 수 있었습니다.

당시 2006년 제가 26살때였는
, 이 때 대학교 4학년에 연봉을 3500 가까이 받았으니 전혀 나쁜 딜이 아니었죠. 00학번 동기들은 그 때 쯔음에 다들 취업준비하고 대기업, 공기업 속속 들이 취업하고 있었습니다. 세종대 호관경이 참 애매합니다. 똑똑한 학생들은 많은데, 막상 호텔이나 여행사 취업하면 생각보다 돈을 짜게 주거든요. 그래서 많은 학생들이 공사시험이나 회계사 준비를 합니다. 저도 당시 학교 졸업을 하면서, 앞으로 진로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계속 서비스 업계에서 일을 할 것인가, 다른 길로 갈 것인가. 업장도 잘 되고 돈도 괜찮게 벌었지만, 저는 외국생활에 대한 동경을 버릴 수 없었습니다.

어디선가 얘기를 들었는데
발렌타인 17년산과 발렌타인 30년 산이 출시된 후에 100년이 지난다해도 발렌타인 17년산은 17년산이고 30년산은 30년산일 뿐이라고요. 저는 발렌타인 30년 산으로 좀 더 배우고 사회에 출시 되고 싶었고, 그래서 해외 취업을 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대기업 취업을 아예 생각 하지 않은건 아니었어요. 사실 대기업 몇군데도 지원했었고, 떨어지기도 꽤나 많이 떨어졌습니다.

사실
은 고려화학이었나 하는 대기업을 붙기도 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해외 출국후 연락이 와 기회가 안 되었지요. 해외 취업을 하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할줄아는게 호텔일이라 전세계 호텔에 인턴으로 받아달라고 200통 이상의 이력서를 보냈지만 답이 온곳이 10곳도 되지 않았고 그 나마도 비자문제가 걸림돌이었습니다. 아시아의 작은 나라의 알지도 못하는 남자애를 비자까지 대주면서 데리고 올 이유가 없었던 거였겠지요. 그래서 일본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준비하고 있다가, 현재 제가 근무하고 있는 회사의 정보를 우연히 듣게 됩니다.

 

미국회사가 한국회사와 합작해서 중국에 회사를 새로 오픈하는데, 영어,중국어, 그리고 관리직 경험이 있는 직원을 뽑고 있는 것 이었습니다. 어차피 일본으로 가게되면 제 돈 쓰면서 일본어 공부해야하는데, 작은 돈이지만 벌면서 해외 연수를 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원했습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스펙이라고는 개뿔도 없었기 때문에, 면접에서, 저 살곳만 주시고 한달에 100만원만 주시면 가서 열심히 일하겠다, 대신에 제 능력을 인정해 주시면 알아서 차차 급여는 올려주시면 좋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중국어도 하나도 못하지만 가서
열심히 공부해서 꼭 하도록 하겠다고요. 캐나다에서 6개월동안 있었지만 영어를 많이 배운 것을 증거랍시고 내세웠었습니다. 그래서 거의 기적적으로 채용되서 중국으로 가게 됐습니다. 가서의 업무환경은 참담했어요. 푸세식화장실과 샤워가 함께 있는 다 쓰러질거 같은 집에 살면서, 직원이라고는 완전 까칠한 미국사람 5, 엄청 짜증나는 중국사람 3명이 다였으니까요. 한국 사람은 저 혼자였습니다.

모르는게 있을때마다 질문할 사람도 없었
, 한국에 계신 사장님꼐 여쭤보면, 매정할만큼 알아서 해라 셨습니다. 제가 한국쪽 책임자였기때문에 미국놈이고 중국놈이고 머만 있으면 저를 붙잡고 물어보는데, 1년간은 정말 미칠지경 이었습니. 제 성격이 긍정적이지만 그 때는 정말 답답하더군요. 말은 안 통하지, 내 위에 보스가 없으니 하소연 할데도 없잖아요. 지금 생각해 보면 그 1년이 제게는 가장 소중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답을 주지 않는 사장님을 원망했지만, 덕분에 제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배울 수 있었고, 사장님은 언제나 뒤에서 백업을 해 주셨어요. 힘들고 짜증나긴 했지만 군대 경험 때문에 최소한 쳐맞지는 않는다는 마음가짐으로 버틸 수 있었고, 하루하루 중국어, 영어가 늘면서 그래도 나는 하루하루 발전하고 있다 라는 사실로 위안을 삼았습니다. 짜증나는 미국,중국 직원들 그리고 세계 각국 고객들을 대할때는 서비스 업에서 배운 것들을 아주 요긴하게 써 먹을 수 있었습니다. 다가오는 세계는 서비스업이 기반이 되는 세계라고 저는 아직도 굳게 믿고 있어요.

어느 회사 어느 부서에서 일하던지 사람을 대하는 직업에는 서비스
정신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여하튼! 그렇게 중국에서 3년을 보냈습니다. 그 동안 회사가 많이 발전해서 제 아래로만 직원들이 10명 이상 들어왔고 저는 28살의 나이에 중국지사 총 책임자가 되었습니다. 월급은 제가 사장님께 한번도 인상해 달라고 한 적 없었지만, 알아서 올려주셨어요. 래 직원들이 들어오는데 관리자인 저보다 많이 받을 수는 없었으니까요.

중국어도 생존하려고 배우다보다 어느정도 유창하게 하
게 되었습니다. 미국회사다 보니 영어를 매일써서 영어도 몰라보게 많이 늘었지요. 그러다가 회사가 중국외에 세계 각지에 지사를 설립하면서, 중국에서의 경험을 살려서 필리핀으로 1년간 발령되서 근무했습니다. 거기서는 골프를 배웠어요. 엄청 싸더라구요. 또 지사하나 오픈하면서 새로운 경험도 얻었죠.

 

지금은 미국 본사에 와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해외지사에서 일한 경력을 인정받아서 해외지사 관리하는 일을 하고 있고, 프랑스, 폴란드 등의 해외지사로 파견 근무도 몇개월씩 나가곤 합니다. 연봉은 현재 45000불 정도 받는데, 근무가 월-금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긴 하지만 그것도 아주 유동적이라 사실 좀 늦게 출근하고 좀 일찍 퇴근해도 저 하는 일만 하면 아무도 머라 안합니다. 회사에서 장기적으로 같이 일했으면 좋겠다고하고 영주권신청까지 도와줄 것 같습니다. 일년에 1,2달 정도는 유급 휴가도 줘요. 좋은 회사죠. 이제 미국 온라인 MBA 를 준비하고 있어서 MBA도 따면, 미국회사에 경영진까지 넘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여기선 35살 정도되면 7,8만불까지 노릴 수 있어요. 아직 어린 나이라 장담할 순 없겠지만, 앞으로도 여태 했던 것처럼 초심잃지 않고 열심히 하면 잘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미국 사람들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치열하게 살지 않아요. 그래서 한국 사람들이 기회가 많습니다. 한국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 반만큼만 일해도 인정받거든요. 제 허접한 취업기 였지만, 혹시 정파의 길을 버리고 어떻게 보면 사파로 볼 수도 있는 길을 생각하시는 후배님들이 계시면 도움되실까 싶어 글 남깁니다. 저 사실 지금도 한국 대기업, 공기업에 정년보장되면서 근무하는 제 친구들 동기들 보면 부럽습니다. 안정적이잖아요.

하지만 이
제 다가오는 세상에 평생직업이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성공적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제 성공의 비밀은 단 하나에요. 불평하지 않는겁니다. 불평할 시간에 더 좋은 방법을 생각해 내, 언제나 어떻게 하면 내 바로 위에 보스의 일을 덜어줄까 생각합니다. 가 언제나 내 위의 보스의 일을 할 준비를 하는 거에요. 그러면 위에서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 시키 프로페셔널인데 생각하고, 기회가 오면 올려줄려고 합니다. 절대 모른다는 말은 하지 마세요. 대신에 알아보겠다고 하십시요. 절대 문제가 있다는 보고를 하지마세요. 문제와 해결책을 같이 생각해 내서 보고 하세요. 그게 위에 보스가 바라는 인재상입니다. 저 많은 분들처럼 도서관에서 머리 짜내며 자격증 준비하고, 자소서 쓰고 하진 못했지만, 허접한 일이지만 일할때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새벽 3시에도 전화오면 뛰어 나갔고, 무슨일이든지 저에게 맡겨지만 최단시간내에 해결해서 보고 했어요. 아... 유머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글을 쓰다보니 두서가 없네요 ^^;
건방지게도 글이 많이 길어졌습니다. 그래도 적어도 몇분에게는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제가 여태 사파의 길이라고 얘기 했지만 해외의 많은 나라에서는 저의 길이 정파의 길이기도 해요.

차근차근 조금씩 30년후 뭘할지 알면서 줄맞춰 올라가는 것도 좋지만
저처럼 굴곡있게 언제나 도전하는 삶도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적어도 한국에서만 일하시는 분보다는 조금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잖아요? ^^; 인생한번인데 많은 경험 해봐야죠.. 한국도 언젠가는 저의 길도 정파의 일종(?) 으로 받아들여질 날이 곧 올꺼라 생각합니다. Future starts from today, not tomorrow! 미래는 내일부터 시작되는게 아니라 오늘부터 시작된다고 하네요...좋은 곳에 꼭 취업 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P.s 참고로 저희 회사 지금 직원뽑고 있는데 어디 좋은 분 없나요? ^^;

출처 : 취업뽀개기 http://cafe.daum.net/breakjob/D2y/4671 작성자 : LukeLee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Never stop dreaming, and never stop working hard for your dreams. 글로벌잡스 관리자 2018.11.07 281 0
공지 해외취업: 꿈을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출처:http://blog.daum.net/moge-family/118)</title><style 정소연 2009.04.26 18009 0
공지 레벨이 다르다...'꿈의 직장' 국제기구 취업 열기 이성택 기자 2014.12.27 9570 0
공지 순수 국내파의 유엔 국제공무원 도전 성공기 윤지환 기자 2010.02.06 23152 0
공지 유엔 인턴쉽에서 직원까지(출처:cafe.daum.net/unitednations) 홍정완 2009.12.12 17935 0
공지 ★★국제기구 취업 노하우 꼭 배우세요!! 이병주 2009.08.22 16120 0
공지 국제금융권기구 한국계 선배들이 말하는 실전 入社 노하우(출처:조선) 글로벌잡스 관리자 2015.11.26 3130 0
174 UNESCAP 동북아사무소 이미진씨 취업 수기 이미진 2015.01.07 2906 0
173 KAIST 이재섭 연구위원 국내 최초 ITU 표준화 총국장에 선출 외교부 2014.12.27 1597 0
172 서창록 교수, 유엔 인권이사회 자문위원 선출 정원엽 기자 2014.12.27 1434 0
171 해외 취업에 관하여 장영배 2014.08.12 3491 0
170 '순수토종'의 좌충우돌식 유엔 진출기 임형준 2014.06.22 2981 0
169 유엔 인권이사회 특별보고관 이양희 성균관대 교수 임명(2014.5.9) 맹경환 기자 2014.05.09 1932 0
168 [여성 1호를 만나다]<9>최수향 유네스코 국장 전승훈 특파언 2014.04.11 3245 0
167 한국인 여성 첫 세계은행 간부 소재향 국장 손진석 기자 2014.02.12 3226 0
166 UNV에서 UNICEF 정식 직원된 지현구님 소개 KOICA홈페이지 2014.01.07 12609 0
165 세계은행에 5년만에 첫 한국인 정직원 입사 최나래(32세) 외교부 공지 2013.12.10 13674 0
164 "국제기구 인턴, 겁내지 마세요…두드리면 열려요" 정태웅 기자 2013.09.15 5550 0
163 나는 어쩌다 싱가포르로 가게 되었나 - 나름의 이직후기 이병주 교수 옮김 2013.07.20 18295 0
162 강경화 유엔 인도지원조정실(OCHA) 사무차장보 진출(2013.3.19) 외교통상부 유엔과 2013.03.21 10215 0
161 티파니’사장 접었다 … ‘세이브더칠드런’갔다(출처:중앙일보) 강승민 기자 2013.02.04 4815 0
160 국제기구는 스펙보다 스페셜리스트 원해 박효은 2013.01.02 5513 0
159 UNOSDP (유엔스포츠개발평화사무국) 소개 이현주 2012.12.28 2866 0
158 UN-IMF-OECD '국제기구 취업' 이렇게 하면! 어진아 2012.12.06 4272 0
157 A씨의 국제기구 입사기(출처:한양대학보) 이병주 교수 2012.11.25 3898 0
156 네팔의 유엔봉사단원 박정윤씨(출처:연합뉴스) 박정윤 2012.10.02 3288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