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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성공 수기

 

 

취업을 원하는가, 도서관 밖으로 행군하라 [중앙일보]

서류 아닌 ‘현장 스펙’으로 유엔본부 정직원 된 25세 김나혜씨
토익 본 적도 없는 학부 졸업생..통역·세미나 참가하며 경험 쌓아

 
 
8일 오전 김나혜(25·여)씨는 미국 뉴욕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목적지는 유엔 본부. 불과 반 년 전에도 같은 비행기를 탔지만, 그때와는 느낌이 달랐다. 인턴 합격생에서 정식 직원으로 신분이 바뀐 것이다. 김씨는 유엔 사무국의 평화유지활동국에 ‘팀 어시스턴트’로 뽑혀 9일 첫 출근을 했다. 각국 대표가 모여 콘퍼런스를 개최할 때 진행을 돕는 게 그의 업무다. 연봉은 4만4700달러(약 6800만원). 3.5점의 학점(4.3점 만점)에 토익 시험은 본 적도 없는 학부 졸업생 김씨가 유엔 직원이 된 비결은 무엇일까.

김씨는 “대학 시절 목표에 맞게 ‘살아 있는 스펙’을 쌓은 덕분”이라고 말했다. 2004년 경희대 국제경영학과에 입학한 그는 일찌감치 ‘국제 기구에서 일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1학년 때 캄보디아로 여행을 갔다가 빈민촌 아이들을 보고 충격을 받은 경험이 계기가 됐다. 김씨는 “아이들이 학교에도 안 다니고, 관광객에게 구걸하는 걸 보면서 후진국 개발과 관련된 일을 하겠다는 꿈을 키우게 됐다”고 말했다.

“내 관심 분야에 나를 즐겁게 노출시키자.” 김씨 스스로 정한 ‘살아 있는 스펙 쌓기’의 원칙이었다. 영어 실력을 쌓기 위해 토익 책을 파고드는 대신 영어를 자연스럽게 쓸 수 있는 기회를 찾았다. 경희대에 유학 온 외국인 교환학생을 위해 ‘한국어 도우미’로 활동했고, 서울시가 각국 대사관 직원들을 초청해 연 축제에서도 통역 아르바이트를 했다. 몇 차례 경험이 쌓이고 실력이 늘자, 더 큰 기회도 주어졌다. 지난해 2월 2014년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와 관련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인사들이 방문했을 때 의전 통역을 맡았다.

김씨는 “전문 지식을 쌓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해 국제 분야 세미나는 다 찾아다녔다”고 말했다. 외교통상부에서 개최하는 대학생 캠프에 참가해 강연을 듣고 토론을 했다. 노르웨이 오슬로대에 교환학생으로 갔을 때도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과 모여 사회과학 세미나를 열었다.

 
  2008년 11월 인턴 당시 유엔 본부 총회장(General Assembly Hall) 앞에서의 김나혜씨 모습.
 

무엇보다 큰 도움이 됐던 건 유엔 인턴십 경력이었다. 김씨는 4학년 때 경희대의 ‘유엔 인턴십 프로그램’에 지원했다. ‘서류-영어논술-영어인터뷰-워크숍’의 네 단계에 걸친 시험을 통과한 뒤 학교 추천을 받아 유엔 인턴으로 뽑혔다. 유엔 사무국 경제사회국(DESA)에서 6개월 동안 일한 김씨는 “한국인 특유의 ‘빨리빨리’식 일 처리에 콘퍼런스 참가자들이 매우 만족했다”고 말했다. 요청한 자료를 바로 갖다 주면 참가자들은 “어떻게 이렇게 빠를 수 있느냐”며 깜짝 놀랐다. 김씨는 콘퍼런스 일정이 잡히면 참가자 프로필을 다 정리해 익혔다. 그때 얻은 경험과 인맥은 김씨의 꿈을 이루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당시 인턴을 담당한 감독은 김씨에게 “책임감이 강하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추천서를 써 줬다. 유엔에 정직원으로 뽑혀도 명부에만 오를 뿐, 각 부서에 공석이 생길 때까지 3∼4년 기다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하지만 김씨는 인턴 때 알게 된 사람들의 추천으로 대기 시간 없이 바로 일을 시작할 수 있었다. 김씨는 ‘스펙’은 숫자로만 이뤄진 게 아니라고 했다. 젊은이에겐 학점 높이고 토익점수 올리는 게 꿈을 찾는 과정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많은 사람을 만나고 관련 경험을 쌓은 점을 유엔에서 인정해 줬다”며 “취업난이 심할수록 자신만의 ‘살아 있는 스펙’을 쌓는 게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김진경 기자


◆스펙=구직자 사이에서 취업에 필요한 조건인 학력·학점·어학점수·자격증 등을 이르는 말로 통용되고 있다. 명세 사항을 뜻하는 ‘specification’에서 따온 줄인 말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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