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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기구 취업 길잡이

KMCO 성공수기(김형준)

2018.11.22 08:17

글로벌잡스관리자 조회 수:2053

 

KOICA가 지원해주고 유엔에 파견되어 일하는 프로그램 다자협력전문가(KMCO) 8기를 모집한다는 공고가 나왔다. 매 기수가 올라올때마다 여기저기를 통해 많은 분들이 KMCO 프로그램에 관해, 전형 절차에 관해 문의를 주신다. 난 참고로 KMCO 1기로 유니세프 네팔 사무소에 가게 되었고 2년이 지나고 직원 오퍼를 받아서 네팔과 가나 사무소를 거쳐, 현재는 말레이시아 사무소에서 근무중인 유니세프 6년차 직원이다.

자주하는 질문들을 중심으로 답변을 적어봤다. 누군가는 KMCO의 경험을 나누어야 하는데 아직 그리 오래된 프로그램이 아니고 실제 유엔에 정착하신 분들은 (나를 포함하여) 다들 살기 바뻐서 글로 남길 기회가 없던 것 같다. 그래서 결심한 혼자 나서서하는KMCO 홍보글. 지극히 부족한 개인의 경험과 관점을 바탕으로 쓴 글이니 일반화의 오류를 범할 것임을 쓰기도 전해 말씀드리는 바입니다.

질문 1) 저는 이런 저런 경험들이 있고, 이런 저런 일들을 하고 싶은데, 이런 저런 부분이 걱정이 되고, 부족한 것 같고, 그런데 이래저래 너무 하고 싶은데, 근데 지원해도 붙을 수 있을까요?

답 1) 이렇게 메일까지 보낸 열의라면 당신은 이미 지원하기로 마음 깊숙이 결정한 상태입니다. 또한 무엇보다 부족한 부분이야 있겠지만, 당신보다 더 자격이 안되시는 분들이 아무 생각없이 지원했다가 가게 되면 너무 억울하지 않겠습니까? 당신의 모자란 부분을 보지 마시고, 셀링 포인트만 보시고 일단 지원하세요. 지원하고 안되면 마음이 조금 아플 수도 있겠지만, 지원하지도 않고 지나쳐버리면 후회합니다. You never know until you try. 그리고 또 지원서를 쓰면서 본인을 되돌아보게 되고, 혹시나 면접까지 가서 국제기구와 면접을 본다면, 그것또한 배움의 기회가 되지 않을까요?

질문 2) KMCO에 관심이 있는데 어느국가 어느포지션에 지원해야할까요? 하고 싶은 포지션에 지원해야할까요? 아니면 될 것 같은 포지션에 지원해야 할까요?

답 2) You know what?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슷한 생각을 합니다. 대학교 지원할때 눈치작전 보듯이 말이죠. 많은 분들이 가장 제너럴해보이고 (e.g. program officer) 살만한 duty station 혹은 한국과 가까운 곳을 선호하기 마련입니다. 1기때는 제가 지원했던 네팔이 그나마 제일 제너럴/근거리 조건에 맞았고,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고 나중에 들었습니다. 나머지 국가들은 르완다, DR콩고, 에티오피아 등이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의 현재 커리어 패스와 본인의 wannabe 커리어 패스에 연결될만한 포지션을 찾아야한다는 것입니다. 유엔에서 career track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KMCO가 가는 조직들이 전문성을 요구해서 갑자기 environment specialist에서 communication specialist로 나중에 바꾸기가 엄청 힘들다는 것이죠. 그래서 자기가 해왔던 (잘하는) 분야와 하고 싶은 분야의 교차점에 있는 자리를 지원하는게 본인의 미래를 위해서도 좋은 선택입니다. 뽑힐 가능성을 높히기 위해서라도 본인이 해왔던경험과 연관성이 있는 직군을 택해야겠죠. 지난 2년간 M&E officer로 일했는데, UNICEF에 health program officer로 지원한다면 적어도 헬스쪽 M&E담당이어서 보건쪽 데이터를 만졌고, 모니터링 프레임워크를 만들어서 관리했다 이런정도의 내러티브가 나와줘야 면접관들도 “Aha-“할 수 있겠죠. 유엔 면접에서 “비록 나는 농업쪽을 했었지만, 이번 기회에 커뮤니케이션쪽을 해보고 싶고, 시켜만 주면 잘할 수 있다.” 는 안타깝게 먹히지 않을 겁니다. 유엔은 누구를 키우기보다는 준비된 사람을 고용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입니다.

질문 3) KMCO의 대우 (급여 및 복지)는 어떤가요?

답 3) 일단 제가 했었던 1기보다는 대우가 너무 많이 좋아졌습니다. 현장에 오시면 그 어떤 파견 프로그램보다 좋은 대우라는 것을 감히 말씀드립니다. 자세한 연봉과 복지는 홈피에 자세히 나와있습니다. 사실 1기때는 예산 확보도 미비했던 것 같고, 프로그램 초기라 많은 부분에서 대우가 안 좋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허나 코이카측에서도 지속적으로 지원환경을 개선해주셨고, 이제는 금전적인 뿐만 아니라 파견절차나 그런것들이 더 깔끔해진 느낌입니다. 무엇보다 휴가를 유엔 규정을 따르기 때문에 한국같이 상사의 눈치를 보며 휴가를 못쓰거나 그런 일은 전혀없다는 것이 최고의 장점이겠죠.

질문4) KMCO의 유엔내의 대우는 어떤가요?

답4) 모든 케이스가 하기 나름이지만 아무래도 도너에서 보내주는 인력이기에 유엔 기구에서는 최대한 존중해서 대해주는 경향이 있고, 특히 코이카 펀딩을 받는 유엔기구에서는 더 잘해주는 경향이 있습니다. 제가 인터뷰 볼때만해도 사무소장, 부소장이 모두 면접에 들어오는 흔하지 않은 경험을 했습니다. 그만큼 신경쓴다는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파견국가 코이카 소장님께서 많이 도와주시면 KMCO들의 정착도 더 쉽고, 직원 전환도 더 탄력을 받는 것 같습니다.

또한 유엔내에서도 KMCO를 써본 기관/국가들이 계속 더 요청하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기구 입장에서는 비용을 도너에서 대주는데 좋은 인력 (한국사람은 적어도 엄청 성실히 일하니까)을 쓸 수 있어 선호하는거죠. 네팔의 예만 봐도 UNICEF는 1기였던 제가 직원이 되고, 다음에 오셨던 KMCO분도 직원 오퍼를 받아서 현재 근무중이십니다. 이번에 또 공고가 새로운 분야로 또 났구요. UNDP경우에도 처음 오셨던 분도 잘하셨고, 두번째 분은 또 직원 오퍼를 받아서 네팔서 계속 근무중인데 새로운 KMCO 공고가 났구요.

질문 5) KMCO로 유엔 진출하고 싶은데, 어렵나요?

답 5) 어렵죠. KMCO되기도 힘든데 KMCO를 마치며 직원 오퍼받는 것은 더 힘들죠. 본인의 능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최대 2년이란 파견기간동안 자신의 영역을 만들고 인정받아야하고. 무엇보다 그 영역에 펀딩이 있어야 프로젝트가 돌아가고 그에 따른 인력투입의 과정에서 직원 오퍼를 받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즉 2년간 부지런히 씨를 뿌리고 심어야 2년이 끝날때쯤 펀딩이 있다면 (코이카 펀딩이 있으면 가장 좋죠) 한번쯤 직원 오퍼를 기대해볼 수 있는 것이죠. 허나 전반적으로 유엔의 펀딩이 주는 경향도 있고 national capacity가 강한 국가들에서는 우리같은 international들이 설자리는 조금씩 줄어들고 있기에 쉽지만은 않지요.

BUT, KMCO 분들이 기존 경력들이 좋으시고 (관련경험 유, 심지어 많은 분들이 이미 유엔 경험 유), 코이카서도 많이 도와주시고, 무엇보다 2년간 한 기구/ 한 국가에서 경력 마일리지를 쌓게되면 다음 커리어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실제로 KMCO 매 기수마다 직원이든 컨설턴트로든 많은 분들이 남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공부를 더 하시거나 한국에 귀국해서 동종업계 혹은 다른 업계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계시구요.

질문 6) KMCO와 JPO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답 6) 가장 큰 차이점은 KMCO는 대부분 포지션이 현장을 바탕으로 둔 국가사무소인 반면, JPO는 본부나 유엔사무국 포지션들이 많다는 점입니다. 본인의 커리어 방향을 어떻게 두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본인이 개발협력의 필드를 더 경험하고 필드의 다양한 액터들이 어떻게 일을 만들어내는지 경험하고 싶다면 KMCO가 더 맞으실테구요. 본인이 유엔 기구 본부나 유엔 사무국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큰 framework나 initiative를 경험하고 싶고, 조금 더 정책적/정치적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고 싶다면 JPO가 더 맞을것 같단 생각을 해봅니다.

JPO가 나이제한이 있어서 그런지 KMCO분들이 연령대가 있으신것 같습니다. 1기때는 평균나이가 약 35살 정도였고, 5명중에2분이 박사 학위 소지자였습니다. 허나 JPO분들도 워낙 competitive한 과정을 거쳐서 되신 분들이기에 비교하기에는 두 그룹 모두 각자의 무기를 가졌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유엔이 다 그렇지만 KMCO든 JPO든 2년의 지원이 끊기면 스스로 살아남아야 하는 것은 다 똑같습니다. 한국정부의 2년간의 지원시기를 통해 빨리 몸을 추스려 차가운 세상으로 걸어나가는 건 매한가지입니다. 절대 2년이 끝나고 누군가 잡을 주거나 그렇기엔 잡 마켓은 그리 녹록치 않습니다.

질문 7) KMCO 전형은 어떤가요? 유엔기구와 면접은 어떻게 준비해야할까요?

답 7) 일단 제가 1기였을떄랑 지금의 전형과는 다릅니다. 제가 지원했을때는 코이카에서 서류를 보시고 국제기구와 바로 연결시켜주셨고, 국제기구와 필기시험 (2-3시간)을 온라인으로 보고, 그 중에 3명을 뽑아서 최종 인터뷰를 1시간 정도 했었습니다. 이제는 코이카에서 서류와 면접을 한 번 보시고, 추려서 국제기구에 일명 shortlist를 넘기고 국제기구가 면접을 보는 전형입니다.

국제기구와의 면접은 기구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이 부분에 궁금하실거라 생각되오나 일단 코이카 전형을 붙고 국제기구 면접이 잡히시면 그때 조언을 드려도 늦지 않을 것 같습니다. 최선의 준비는 지원 기구의 strategy document, annual report, etc 그리고 지원 사무소의 basic data, annual report, strategy paper 등의 리뷰입니다. 동시에 자기의 경험을 스토리화시켜놓는 작업도 중요하구요.

결론) 어디까지나 KMCO는 유엔에 진출하는 많은 방법중 하나일 뿐입니다. 허나 KMCO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국가는 전 세계에 몇 없습니다. 물론 JPO를 보내는 선진국들이 있지만 실제로 인원수를 비교해보면 KMCO가 유엔기구들 중 필드를 베이스를 두고 있는 기구에 보내는 숫자는 엄청납니다. 이번기수는 최대 25명이라고 하는데 올해만 벌써 두번째 뽑고 있습니다. 기회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KMCO를 취업시험 준비하듯 대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본인이 준비가 되어있다고 생각하면 KMCO를 통해서 그 기회를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쪼록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도움되는 정보가 되었기를 바라며. 필드에서 동료로 만나기를 소망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아래 링크 참고https://kov.koica.go.kr/ho/cobb/ovhHoCobbBbsNormalDetail.do

이미지: 텍스트

 

출처: https://www.facebook.com/hyungjoon.kim.186?ref=br_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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