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성공 수기

싱가포르는 547만명 전체 인구 중에 외국인이 160만명을 차지하는 외국인의 나라, 외국인들의 취업 천국이다(2014년 싱가포르 통계청, MOM) 싱가포르는 전세계 다국적 기업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본부가 몰려있고 해상, 항공 교통의 요지이기도하며 과거 영국의 오랜 식민지 지배로 인해 영어에 대한 불편함이 없고, 타인종에 대한 배타적인 차별이 없는 글로벌 도시국가 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싱가포르의 고용 시장은 항상 활기차며 사람들의 이직률도 꽤 높은 편이다. 이 글은 글로벌시대, 한국의 많은 젊은이들, 경력자분들의 싱가포르 취업을 돕기 위한 포스팅이다.

필자는 4년이 좀 안되는, 2012년 말에 싱가포르에 들어왔으며(여기 계신 한국분들은 '입싱'이라고 표현한다) 이 곳의 경험이 꽤 오래되었다고는 할 수 없으나 그동안 내가 경험했고 주변에서 보고 듣고 느꼈던 내용들에 대해 간단히 정리해 보고자 한다. LinkedIn을 통해 싱가포르 취업에 대한 의견을 구하는 메세지를 가끔 받곤 하는데, 나는 취업 전문가도 아니고, 외국인들에 대한 싱가포르 고용 시장을 조망할 수 있는 인사이트도 없다. 단지 싱가포르 취업에 관심있으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램에서, '참고'의 수준에서 글을 써본다. 처음에는 내가 일하고 있는 IT업계에 한정해서 써내려갈까 했는데 다루어지는 내용들이 좀 더 다양한 산업군으로 확장되어도 큰 무리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싱가포르 고용주가 왜 나를 채용할 것인가?

싱가포르로의 이직을 생각하고 있다면 먼저 이 질문을 자기 자신에게 진지하게 던져봐야 한다. 싱가포르에도 똑똑하고 경험 있는 친구들이 수도 없이 많다. 싱가포르 고용주가 왜 당신을 뽑아야만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생각해 보라. 영어를 좀 잘하고 국제적 감각이 뛰어나서? 싱가포르 사람들은 영어 원어민들이다. 이미 글로벌 환경에서 살고 있다. 왜 한국에서부터 사람을 채용해서 싱가포르 비자까지 만들어 주며 당신을 데리고 와야만 하는지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한다. 싱가포르 취업은 이 질문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경쟁력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그 경쟁력을 어떻게 레주메나, CV에 담을 것이고 인터뷰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기 바란다. 당신은 한국인이다. 한국과 관련된 직무, 직장이라면 가능성은 좀 더 커질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그런 자리의 수는 상당히 제한되어 있다는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

영어는 기본이다

영어를 공용어로 쓰는 나라이다 보니 업무를 위해서는 당연히 영어가 '상당한 수준' 가능하여야 한다. 싱가포르는 중국어도 광범위하게 사용되기 때문에 중국어를 잘하면 이 또한 플러스다. 그렇다고 영어가 원어민, 네이티브 수준으로까지는 아니어도 괜찮을 것 같다. 외국인과 영어로 의사소통 하는데 큰 불편이 없고 이메일을 쓰는데 어려움이 없으면 될 것 같다. 결국 영어로 인터뷰를 진행할 수준이면 문제는 없을 것이다. 필자의 경우 과거 비영어권 나라에서 1년 동안 일한 경험이 있고 다국적기업의 한국지사에서 일해 영어를 사용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영어를 할 수 있지만 그렇게 유창하다고는 볼 수 없었다. 수차례의 전화 인터뷰, 화상회의를 통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으나 영어에 대한 검증을 다시 한번 혹독하게 받은 기억이 있다. 하여간 영어 커뮤니케이션은 필수이다.

다국적기업의 internal transfer가 최선이다

현재 당신은 전세계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다국적기업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가? 그럼 당신은 다른 사람들보다 상당히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내부 internal transfer를 적극 활용하기 바란다. 이미 회사 문화, 프로세스, 업무를 알고 있기 때문에 회사의 입장에서 본인의 입장에서도 리스크가 덜하고 이직의 스트레스도 덜하다. 가장 좋은 방법이다. 영어가 다소 부족하더라도 internal transfer가 되는 예를 종종 보았다. 어느정도 커버가 되는 영역들이 있는 것 같다. 당신이 다국적기업에 근무를 하고 그 기업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본부가 싱가포르에 있다면 내부 job posting을 꼼꼼히 살펴보고 지원하기 바란다. 참고로 몇년전까지만 해도 외국인 패키지(expat package - 집지원, 자녀 학비지원 등)가 많이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 그런 패키지 지원해주는 회사 많이 보지를 못했다. 다들 local package로 싱가포르 로컬 사람들 채용하는 것과 동일한 조건으로 채용한다. 물론, 이주 및 정착 비용 등은 지원해준다.

어떻게 구인/구직 정보를 얻을 것인가?

우선 두가지의 bucket list를 만들어라. 자기가 가고 싶은 회사, 그리고 자기가 일하고 싶은 업무(role)의 리스트. 회사의 리스트가 정해졌으면 각 회사 홈페이지의 career 페이지를 파헤쳐라. 그리고 이곳 LinkedIn(Jobs), Indeed.com, Monster.com 등의 구인, 구직 플랫폼 들을 철저히 활용하기 바란다. 사실 이런 사이트, 플랫폼이 없었다면 싱가포르를 비롯한 해외 취업은 아주 힘들었을 것이다. 서치 기능을 통해 관심 회사, 관심 포지션을 검색하고 지원한다. LinkedIn Jobs나 Monster.com 같은 경우는 회원으로 가입 후 관심 회사, 지역, 포지션, 키워드 등등의 내용을 입력하면 관련 포지션이 오픈되었을때 메일이나 앱에서 알려주는 기능들이 있다. 완전한 '구직 모드'의 분들이라면 반드시 활용하기 바란다. 상당히 유용하고 쓸만하다. LinkedIn, Monster.com에 프로파일을 올릴 때에는 당연히 완성도가 높은 프로파일을 만들어서 올려야 한다. 채용 담당자가 관심을 가질 내용이 담겨져 있어야 한다 (참고 - LinkedIn 따라잡기 | 자기 자신을 브랜딩하라) 각 구인, 구직 플랫폼에서 자신의 현재 위치를 Singapore로 바꾸어 놓으면 이곳 채용 담당자, 헤드헌터들의 눈에 더 잘 뜨일 수 있다. 헤드헌팅시 검색을 주로 Singapore, 로컬로 지정하고 진행하기 때문이다.

지원하고 지원하고 또 지원하라

과거 한국에서 일할 때 동료 중의 하나가 싱가포르 근무를 위해 상당히 많이 노력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그분은 internal transfer가 여의치 않자 관심 회사들의 오픈 포지션에 엄청나게 많은 지원을 했었는데 그 후 얼마 뒤 싱가포르에서 일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200개가 넘는 포지션에 지원해서 결국 싱가포르에서 일자리를 구한 것이다. 포지션도 꽤 괞찮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지원하고 또 지원하라. 싱가포르 취업을 위한 전략 중에 '우선 들어와서 다른 기회를 노리는' 전략이 있다. 싱가포르에는 구인, 구직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일단 싱가포르에 취업 후, 보다 나은 다른 포지션, 업무로 일정기간 후에 이직하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다. 싱가포르에 일하는 것이 목적이지만 오로지 자기가 원하는 포지션, 업무, 회사만 찾는다면 당신은 영원히 그 뜻을 이루지 못할 수도 있다. 눈높이를 조금 낮추어라. 우선 '입싱'하고 또 다른 기회를 생각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다. 싱가포르에 취업 후 여러 한국분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수백 차례의 지원 후에 취업하신 분들이 적지 않았다. 이러한 분들이 몇년 뒤 더 좋은 직장으로, 더 좋은 대우로 이직하는 경우를 수도 없이 보아왔다. 

취업 에이전트를 이용한다

주니어 레벨의 비전문직 채용을 위해 주로 이용되는 방법이다. 싱가포르는 관광 및 비즈니스의 나라이기 때문에 관광, 호텔업이 상당히 많이 발달되어 있다. 수많은 호텔, 레스토랑, 샵에서 일하는 한국 젊은이들을 많이 보았다. 이들은 주로 한국 에이전트의 도움으로 포지션에 대해 소개 받고, 대학 졸업 후 싱가포르로 들어오는데 '경력을 쌓기 위해' 오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이러한 목적이 많다 보니 처우의 측면에서는 좀 부족한 감이 있다. 비전문직이지만 싱가포르 고용주들이 한국 젊은이들이 성실하고 교육 수준이 높아 선호한다고 한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많이 해당되지 않을 듯 하다.

자신감을 가져라 그리고 도전하라

시작이 없으면 끝도 없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내가 과연 해외 취업을 할 수 있을까", "나는 별로 내세울 것도 없는데.." 등등의 여러 자신만의 생각 속의 갖혀 있다. 우선 목표를 정했으면 실천에 옮겨라. 자신의 core competency를 생각해보고 레주메, CV를 준비하고 다듬고 그리고 지원해라. 생각하고, 집중하고 고민하면 길이 보인다. 자신보다 객관적으로 부족한 사람들도, 영어 실력이 출중하지 않은 사람들도 해외에서, 싱가포르에서 취업해 잘 살고 있다. Just do it.

항상 준비하고 또 준비하라

나는 헤드헌터의 접촉을 받고 싱가포르로 오게 되었다. 포지션에 대한 소개를 듣고 꼭 싱가포르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에 많은 준비를(인터뷰, 프레젠테이션) 했던 기억이 난다. 채용 절차가 진행되는 몇 달 동안 어찌 보면 내 일보다 취업에 올인해서 살았었다. 몇차례 인터뷰에 대한 예상 질문, 대답도 일일히 만들어서 생각해봤고 프레젠테이션 준비를 위해 해당 업무의 전문가 선배에게 몇번의 특강과 만남을 통해 자료를 준비했다. 준비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나에 대해 좀 더 알게되는 계기가 되었고 결과도 나쁘지 않았다. 헤드헌터의 연락을 받든, 자기가 지원을 하든 항상 생각하고 준비하는 자가 그 뜻을 이룰 가능성이 높다.

최근 싱가포르 정부는 외국인 취업에 대한 보수적인 방향을 견지하고 있다. 이는 특히 외국인 증가로 인한 싱가포르 국민들의 불만 가중(특히 물가 상승, 위화감 조성 등)의 이유가 크지만, 2030년까지 690만명까지 인구를 늘린다는 정부의 계획에 비추어 봐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될 듯하다. 출산률도 한국과 비슷한 최저 수준이어서 690만명까지 인구수를 늘이기 위해서는 위의 그래프에서 볼 수 있듯이 어쨌든 많은 외국인들이 유입되어야 한다. 그리고 실제 체감하는 외국인 고용 상황은 전과 다를 바가 없는 것 같다.

앞에서 여러 이야기를 했지만 특히 위 내용의 마지막 두가지를 강조하고 싶다. "도전하고 항상 준비하라". 어찌보면 싱가포르 취업에만 해당되는 말은 아니다. 나의 경험에 비추어 봐도, 주변 분들의 이야기와 경험을 들어봐도, 그리고 글을 써내려가는 이 순간에도 느낄 수 있는 불변의 진리인 것 같다. 도전해서 멋지게 성취하기 바란다. Good luck.

taky33@yahoo.com 

싱가포르 IT 한인 모임이다. 친목이 목적인 모임이지만 가입하셔서 필요하신 정보를 얻으시길 - https://www.facebook.com/groups/KoreanITexpats/

2016년 9월, IT 한인 모임에서 'Korean Professionals in Singapore (KoPros)'로 모임이름을 변경했습니다 - https://www.facebook.com/groups/KoPros/

#싱가포르 #싱가포르 취업 #Singap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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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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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www.linkedin.com/pulse/%EC%8B%B1%EA%B0%80%ED%8F%AC%EB%A5%B4%EC%97%90%EC%84%9C-%EC%A7%81%EC%9E%A5-%EA%B5%AC%ED%95%98%EA%B8%B0-getting-job-singapore-ht-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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