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고대 약진 연대도 9계단 상승
성균관대·경희대·이화여대 300위권서 맹추격
대학 종합경쟁력 순위서 한국, 세계 9위 차지
지난해에 이어 올해 'QS 세계대학평가'에서도 한국 대학들은 전반적으로 약진(躍進)하는 양상을 보였다. QS의 벤 소터(Sowter) 평가 총괄책임자는 "최근 몇년간 한국 대학들은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며 "한국이 거둔 경제적 성과와 뜨거운 교육열, 그런 교육열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교육 기반의 역할이 컸다"고 분석했다.①포스텍·연세대·고려대 약진
200위권 안의 5개 대학 중 포스텍·연세대·고려대의 약진이 뚜렷했다.
2008년(188위) 처음 200위 안에 들어갔던 포스텍은 지난해 134위, 올해는 112위로 뛰어올랐다. 백성기 포스텍 총장은 "올해 초 캠퍼스 영어 공용화를 선언해 국제화 기틀을 마련했고, 3년 안에 외국인 교수·대학원생 비율을 전체의 20%까지 끌어올려 2020년까지는 세계 20위권 대학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211위였던 고려대는 올해 20단계 약진하며 191위에 올랐다. 고려대는 "앞으로 공대·의학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국내외 스타급 교수를 기용하고, 융복합 연구소를 조성해 대규모 연구 프로젝트를 하는 등 자연계 연구에 집중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세대도 지난해 151위에서 올해 142위로 9계단 뛰었다. 연세대는 올해 일본·중국 등 아시아권 주요 대학과 연계해 다양한 국제 교육 프로그램을 갖춘 인천 국제캠퍼스를 열며 국제화의 새로운 발걸음을 내디뎠다.
- ▲ 2001년 3월 영국 런던 템스강에서 열린 대학 보트 경주에서 케임브리지가 경쟁자 옥스퍼드를 물리치자 학생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올해‘QS 세계대학평가’에서도 케임브리지는 옥스퍼드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AP
지난해 47위였던 서울대는 올해 50위, 지난해 69위의 카이스트는 올해 79위로 떨어지면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QS 학문자문위원회의 존 오리어리 임원은 "서울대는 생명과학 분야에서 38위, 사회과학 43위, 인문·예술 분야 54위 등 각 분야에서 교수 (업적) 평가가 고르게 우수했다"며 "서울대가 세계 학계를 이끄는 선두권 대학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마틴 잉스 QS 학문자문위원회 회장은 "카이스트 역시 엔지니어링 분야 교수 평가가 24위를 기록하는 등 우수한 대학이라는 사실이 다시 한 번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③성균관대·경희대·이대 선전
글로벌 300위권 그룹에선 국내 대학들의 맹추격전이 진행 중이다. 이화여대는 지난해 397위에서 올해 348위로 49단계 상승했고, 경희대는 374위에서 345위로, 성균관대는 357위에서 343위로 각각 29단계, 14단계씩 올랐다.
한양대(354위)와 부산대(392)는 지난해보다 다소 순위가 하락했지만 300위권 자리를 지켰다.
지방대학들도 연구실적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경북대는 지난해 501~550위 그룹에서 올해 451~500위 그룹으로 올라섰고, 충남대·전남대·전북대는 500위권이었다.
④종합 경쟁력은 세계 9위
개별 대학 순위가 아닌 대학 종합경쟁력 순위에서 한국은 세계 9위를 차지했다.
QS는 올해부터 각국의 대학 시스템과 경쟁력 전반을 평가하는 나라별 대학경쟁력 평가를 실시했다.
평가 분야는 ▲500위 안에 들어가는 대학 수 ▲전체 인구 중 대학생 비율 ▲우수 대학이 대학평가에서 차지한 순위 ▲국가 경제력 대비 대학투자 등 4개다.
한국은 500위 안에 13개 대학이 들어가 9위를 기록했으며, 인구 대비 대학생 비율은 16위를 보였다. 상위권에 들어간 대학들이 얼마나 높은 순위를 차지했는지에 대한 평가에서는 12위, 국가 경제력 대비 대학투자 분야에서는 13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