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자리 영토를 넓히자 ② / 글로벌 보헤미안 30만명 프로젝트 ◆ 국외 취업에 `틈새`는
많다. 수요자(고용자)와 공급자(국외 취업 희망자)가 제대로 맞아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불일치를 제대로
해소해 준다면 단기간에 상당한 성과를 올릴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죽 전문점 `본죽`(업체명 본아이에프)은 미국(4개)
중국(4개) 일본(1개) 등에서 총 9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본죽만이 아니다. 외국에 프랜차이즈 음식점을 내고 있는 한국 기업은 CJ푸드빌(비비고), 김가네(김가네),
제너시스(BBQ), 다영 F&B(채선당) 등 20여 개에 달한다.
최근 이들 업체 고민은 필요한 조리 인력을 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아무리 현지화를 강조해도 음식의 기본은 한식을 바탕으로 하는 만큼 조리사 자질 중 제1 요건은 한식 요리 솜씨다.
그러나 기업들은 전 세계로 매장을 넓히려고 해도 이에 맞는 인재를 찾기가 어려워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최근에는
외국으로 나가는 한국 기업 규모가 커지면서 현지 한국 직원 식당 한식요리사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한식이 인기를 끌면서 국외 한국대사관 관저
한식요리사 수요도 덩달아 늘고 있다.
박순연 농림수산식품부 한식세계화팀장은 "외국에 진출해 있는 국내 식음업체들이 현지에서
요리사를 조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며 "정부가 나서 조리 인력을 공급해 달라는 요청이 많다"고 말했다.
정부도 올해 들어
국내 청년 조리인력 200여 명을 외국에 있는 한국 음식점에 인턴사원으로 파견하기로 했다. 업체로서는 부족한 조리 인력을 공급받을 수 있고,
청년들은 외국에서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이다. 한식을 널리 알리는 기회도 되니 `일거삼득`이다.
일명
`외식기업 해외인턴사업`은 교육과학기술부가 주관하는 대학생 글로벌 현장학습 일환으로 농식품부가 예산 16억원을 받아 올해 처음 실시하는 것이다.
국내 대학 외식조리 관련 학과 4학년 재학생과 졸업생을 외국에 나가 있는 국내 프랜차이즈 음식점이나 현지 한식당에 파견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기업에서 신청을 받아 올해는 미국 일본 중국에 있는 프랜차이즈 음식점에 인턴사원으로 보낼 예정이다. 일부 인력은 `우래옥` 등 외국 현지
한식당에도 보낼 계획이다.
박순연 팀장은 "매년 외식조리학과 졸업생이 1만6000명이나 되는데 국내 수요만으로는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며 "외식기업과 청년들에게 윈윈하는 성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에 모집공고를 내고 8월에 일괄적으로
인력을 파견할 방침이다. 인턴 근무는 1개월간 국내에서 사전교육을 한 뒤 각자 배정받은 국외 음식점에 가서 5개월 동안 근무하게 된다.
정부는 인턴 근무 성격상 업무 성과가 좋으면 상황에 따라 근무 기간을 연장하거나 현지 정규 직원으로 채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턴사업은 실습 형태로 이뤄지다 보니 근무 보수를 책정하지 않는 대신 항공료와 체제비 등을 지원한다. 농식품부는 현지 음식점에 대해
인턴직원들에게 일부 근무수당을 지원해줄 것을 권고할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조리인력 파견은 한식 세계화와 청년실업 해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일"이라며 "첫 사업 성과를 봐서 긍정적이면 파견 규모와 대상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이진우 경제부 차장(팀장) / 송성훈(태국 대만)기자 / 손일선(중국 홍콩)기자 / 강계만(인도네시아 베트남)기자 /
박대민(중국)기자 / 전정홍(일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