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해서 성공" |
자료출처 : 매일신문 날짜 : 2007-09-04 조회수 : 3411 |
국내 취업문이 갈수록 좁아지면서 20, 30대 젊은 구직자들이 해외로 눈을 돌려 '취업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국제적 감각을 키울 수 있고 색다른 문화를 체험하고 어학실력을 쌓을 수 있어 매력적이다. 하지만 해외취업으로 가는 길은 만만치 않다. 까다로운 자격요건과 부족한 정보, 의사소통 문제 등 넘어야 할 장애물도 많다. 해외 취업에 성공한 지역 대학생들의 '해외 취업 노하우'를 들어봤다.
▶외국항공사 승무원으로 이혜미(24·여·계명대 졸업) 씨와 서유미(23·여·동국대 경주캠퍼스 4년) 씨는 최근 베트남항공 여승무원으로 취업이 확정돼 첫 출근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이 씨는 "오래전부터 외국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을 이뤄 기쁘다."고 말했다. 이 씨는 지난해 10월 호주로 1년간 어학연수를 다녀온 뒤 본격적으로 해외항공사 취업준비에 매달렸다. 외국항공사의 시험과정은 까다로웠다. 서류전형과 필기시험, 작문, 그룹토의, 최종면접 등 넘어야 할 벽이 많았다. 이 씨는 지금까지 외국항공사 입사시험에서 두 번 불합격했다. 이 씨는 "모두 최종면접에서 탈락됐기 때문에 불합격 이유를 아무리 생각해도 몰라 답답했다."면서 "마음가짐을 고쳐먹고 새롭게 도전하는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 씨는 또 "처음에는 외국에서 살 수 있다는 것만 동경했었는데 중요한 것은 서비스정신이라는 것을 점차 깨닫게 됐다."면서 "승무원 생활을 하다가 그만두고 한국으로 돌아오면 동시통역사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서 씨도 캐나다로 1년간 어학연수를 다녀왔다. 서 씨는 "국내 항공사는 외모를 주로 보는 반면 외국항공사들은 실력을 더 인정하기 때문에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서 씨는 "외국항공사 입사준비를 하면서 체중을 12kg 정도 감량했다."면서 "면접 과정이 어려운 만큼 스릴도 있었다."고 웃었다. 서 씨는 "외국항공사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면 채용정보를 꼼꼼히 챙기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남들이 한다고 해서 무작정 외국항공사 준비를 한다면 곧 후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씨는 "승무원 생활을 오래한 뒤 승무원취업 준비서적을 펴내 승무원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 IT 기업으로 정광재(29) 씨도 최근 일본 도쿄에 있는 한 IT 기업으로 취업이 확정됐다. 정 씨는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렸다. 그는 지난 2002년 영남대 경영학과를 중퇴했다. 정 씨는 "중국 대학으로 유학하려고 준비했다가 불합격되면서 영어도 공부하고 식견을 넓히기 위해 미국으로 갔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어학공부를 하면서 2년제 칼리지를 졸업했다. 그 뒤 미국의 4년제 대학으로 진학하고 싶었지만 학비가 부족한 데다 정규직으로 취업이 어렵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지난해 3월 한국으로 돌아왔다. 한국으로 돌아온 정 씨는 막막하기만 했다. 학교로 돌아가 졸업하려고 해도 시간과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취직은 더 어려웠다. 대학 중퇴 학력으로 마땅한 일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다가 아는 사람의 소개로 일본 IT기업 취업에 대해 알게 됐다. 하지만 두려움도 있었다. 정 씨는 "일본어 공부는 자신있었지만 컴퓨터를 켜고 끄는 방법도 모르는 완벽한 컴맹이었다."고 웃었다. 막상 취업준비를 시작했지만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하루에도 몇 번씩 들었다. 남들보다 더 노력하는 수밖에 없었다. 10개월의 교육과정이지만 제대로 따라가지 못해 과정을 다시 한번 들어야만 했다. 오전 7시부터 자정까지 컴퓨터 프로그램과 씨름했다. 정 씨는 "친구들은 '해외파'라고 부러워한다."면서 "일본에서 다양한 경험과 실무경험을 쌓은 뒤 무역회사를 차리고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