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담 기부]
안녕하세요^^
늘
자료를 보기만 하다가 직접 쓰려니까 기쁘네요. 아직
합격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최종까지 간 것에 의미를 두고 11월 25, 26일 날 있었던 기획 재정부에서 뽑는 세계은행 JPO시험 후기를 올리려고 합니다. 이번에
월드뱅크에서 정규직원도 뽑는다는 얘기를 들었었는데, 거의 경쟁률이
10:1이었다 하네요. 월드뱅크에서
한국사람을 상대로 인원을 뽑는 것이 처음이라고 그러지만, 또 현재 우리나라의 국제기구 진출 인원이
많이 적은 것을 감안했을 때 이런 기회는 많이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글을
익히 잘 쓰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될까 해서 올립니다.
경쟁률
제
개인적인 추리로는 아마 경쟁률이 생각 외로 높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서류 접수한 사람들을 가나다
순으로 면접 번호를 배포한 듯 했는데, 성이 '차' 인 제가 겨우 20번이었기 때문이죠. 물론 서류에서 탈락하신 분들의 번호는
건너뛰어서 이런 제 생각이 옳은 듯 했습니다. 그러니까
20명 정도의 사람들에서 12명을 뽑았으니,
제 나름대로의 생각으로는 겨우 2:1 정도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제 생각은 틀릴 수 있겠죠.
“응시자격은
대한민국 국민으로 모집분야 관련 석사학위를 소지하고 최소 2년 이상의
업무경력을 가진 자 또는 해당 분야 박사학위 소지자이어야 하며,
1979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로
제한된다” (서울 연합
뉴스) |
경쟁률이
낮았다는 제 생각이 맞다면, 아마 그 이유는 ‘관련 분야
석사 2년에 경력 2년,
79년 이후 출생’ 이라는 조건을 맞출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이 않기 때문인 듯
합니다. UN JPO는 석사는 추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항목임에 반면에 세계은행은 ‘관련 분야 석사
(경제ㆍ경영, 사회개발, 환경, 인적자원개발, 통계
등 8개 분야) 그리고 2년 경력 라고
명시해 놓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랑은 아니지만; 제가 서류통과 결과 시트를 살짝 볼 수가 있었는데, 12명
중 10명이 경제.경영 출신이어서
사회개발을 전공한 제가 좀 더 경쟁력이 있어서 서류를 통과할 수 있지 않았을까 나름 생각합니다.
왜냐면 제가 텝스 점수가 결코 높지가
않았거든요. 저와 함께 이 시험에 서류를 넣은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는 텝스 점수 950이지만 경력이 2년이 되지 않아서
서류를 탈락한 것 같았습니다.
우선 11월 중순에 이메일로 다음과 같은 서류 1차 합격 결과 통지가
왔습니다.
안녕하세요 간략한 향후일정은 저희부 홈페이지(mosf.go.kr)
공고란 혹은 국제금융기구 채용홈페이지(ifi.mosf.go.kr)
공지사항 내 |
그리고
시험 보기 한 1주일 전에 이런 이멜이 또 왔습니다.
안녕하세요
기획재정부
국제기구과
입니다. 면접과
관련하여
몇가지
변경사항과
시험관련한
사항을
알려드립니다. 1. 영어필기 : 11.25(목) 9:00~12:00 장소 : 중앙공무원교육원
보람관 1층
강의실 1 준비물 : 신분증, 개인별
노트북
지참(전원연결가능) 시험방식 : 주어진
주제(WB와
관련된
사항이
출제될
내용이니, WB 홈페이지를
참조하시어
대략적인 WB 기관에
대한
정보를
숙지하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에
대해 A4 1~2장
내로
작성하며 서식은
보내드리는 MS Word 파일을 참고하여
주십시오. 2. 영어토론 : 11.26(금) 9:30~10:30 장소 : 중앙공무원교육원
보람관 3층
분임실 19호실에
집합 준비물 : 신분증 시험방식 : 주어진
주제(국제경제정치사회문화
전반적인
내용)를 2개조로
나누어 40분간
영어토론을
하되
주어진
주제와
관련된
지문을
입실 15분전
나누어
드리니
9:10분까지
집합하여
주십시오. 3. 국영문면접 : 11.26(금) 11:00~18:30 장소 : 중앙공무원교육원
보람관 3층
분임실 19호실에
대기 방식 : 면접관 6명과
지원자 1명간 30분간
진행 면접순서 : 본인
면접시간 30분전에
대기실에서
대기 |
여튼 11월 25일 날 과천의 정부청사 건물 들 중 공무원교육원을
그야말로 겨우 겨우 찾아서 (청사 건물들이 무척 떨어져 있는 데다가 넓기까지 하더군요) 9시 부터12시 까지 영어 에세이 시험이 진행 됐습니다. 저와 같은 문제 (건물을 못 찾는)
경우가 더러 있어서 그런지 9시 10분이
돼서야 겨우 시험이 시작되었고 또 늦게 들어오신 분들도 한 2분 되셨는데, 별다른 제재 없이 시험을 시작하였습니다 (기재부 측에서도 건물
찾기가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시나 봐요^^).
글은 2장을 넘기면 안되고(감점 적용),
폰트는 13이었으며 여백도 좌우로 3.5로
규정되어서 실제로 쓴 글자수가 적어서 Intro쓴 곧바로 얼른 본론으로 들어가야 되는, 매우 compact한 에세이였습니다.
지문을
주고 그애 대해서 자신의 생각을 개진하는 내용이었는데
'세계은행은
빈곤국가에 ICT (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logy) 발전을 위하여
컴퓨터 보급에 힘쓰는데, 일선에서는 전기가 없는 나라에 컴퓨터를 보급하는 것은 낭비다' 라고 한다, 그에 대한 자기의 생각을 서술하시오' 였어요 (word for word 로 맞지는 않습니다)
합격자들에게
보낸 이 메일에는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서 월드뱅크 웹사이트를 보라고 하기에 월드뱅크의 이력에 관한 내용이 나올 줄 알았는데 은근히
평이했어요. 평소에 개발과 국제협력에 틈틈이 기사를 읽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나간 분들에게 좋은
결과가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
다음날 26일에는 아침에는 그룹 면접, 오후에는 개별
면접순서였는데,
아침에
벌써 12명이었던 지원자가 11명으로 줄어있더군요, 무슨 일이셨을까;? 여하튼
A조 (6명) 과 B조 (5명) 로 나눠서
진행이 되었습니다. 그 방식은 앞서 나눠주는 지문을
약 20분간 읽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조별씩 다른 방에 들어가서
3분씩 발언의 기회를 주고 그 다음에는 난상토론 식이었어요.
들어가니까
신사위원들이 3명, 옆에
2분 정도 앉아계셨고요.
우리
조는 사람들이 생각들이 다 비슷해서 서로 의견 교환하는 수준이 되어, 갑론을박 식은
아니었습니다. 나중에
얘기 들어보니까 그 옆방에서는 2명이 반대 의견이 있어서 좀 토론이 흥미로웠다고 하구요,
아, 질문은
수
십 년 동안 원조를 실행해 왔으나 별다른 진전이 없었고, 일선에서는 차라리 그 돈으로 국내의 빈곤층을
도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은?
였습니다. 평이하죠, 내용이...
사실 지문은 저 위의 것 1를 포함해서 2개가
더 복사되어 있었는데, 나눠주시면서 착오가 있었다고
1번만 (위에 제시된) 하라고 따로 지시가
있었습니다.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2번째는 Brain Drain에 대한, 3번째는 Micro finance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그룹
토론이 끝나기 5분전에 심사위원이 명시를 하면 돌아가면서 오늘 토론 내용의 정리와 자신의 마지막
생각을 개진하는 시간이 1분씩 주어 졌습니다.
그
다음에 점심을 구내식당에서 먹고, 30분씩 개별 면접 시간이 있었는데,
심사위원이
무려 8명;;; 교수님들과 행정안전부에 계시는 분들이라고
하더군요.
내용은
의외로 전문지식을 물어보는 것이 아니라 잡기적인;
살아오면서 가장 힘들었던 일이나 성취한 일, 왜 세계은행에 지원하고 싶으냐, 안되면 무엇을 할 예정인가, 이런 내용이었어요.
그리고
약간 황당한 점은 처음 몇 지원자들은 처음에 명시된 대로 20-30분씩 진행을 하시다가
나중에는 10분만에 면접이 끝나고;; 그래서 약간 기다리는
사람들끼리 약간 술렁; 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다행히;? 한 20분 정도 면접을 했고요,
경력에
대해서 (지금까지 무엇을 했는지) 얘기가 많았고, 가족 얘기도 물어보시는 둥 솔직히 제 인간성의 됨됨이를 보시려고 하는 거지 세계은행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물어보는 내용은 별로 없어서 좀 실망했었고요, 그대신 제 바로 전에 있었던 분들은 워싱톤
합의와 서울 합의의 다른 점을 말해라, 동유럽 국가들이 경제적으로 낙후된 이유가 뭔가 등등 좀 어려운 내용도 있었다고 하네요. 사람마다 물어본 것이 많이 다른 것 같았습니다. 결론적으로 개별
면접에 대한 제 견해는 약간 중구난방; 식이 아닌가, 약간
정리가 되지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오신분들
수준은 다들 영어를 잘하셔서 영어 이상으로 자기가 생각한 내용을 얼마나 적절한 어휘를 택해서 의견을 피력하는가를 더 보신 것 같아요. 이 부분은 그런데 다들 예상하셨을 것 같습니다. 요즘은 영어를
워낙 다들 하시니까,, 그리고 오신 분들 중에서 사회단체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적어서
의외였습니다. 반 정도는 사기업 쪽에서 일하시는 분들이었습니다.
2분은 이 시험을 위해서 미국에서 오시고, 또 한 분은 영국에서 오셨다고 하네요. 대단하시죠?
그리고
결과는 통보와는 다르게 12월 초가 아니라 12월 말이라고
합니다. 또한 12월 말에 정부에서 결정을 하더라도 이것이
세계은행의 결제를 받기 때문에 30%의 경우 그 결과가 바뀔 수 있답니다. 정부측에서의 결정은 12월 중순 정도에 나지만 서도.. 참 기나긴 과정을 통해서 뽑히는 것 같습니다.
이상입니다. 처음 글을 써보네요. 많이 부족하지만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다들 좋은 결과 있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