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봉사활동, 국제기구로 가는 디딤돌
국제기구초급전문가(Junior Professiona l Officer,JPO) 시험에 합격하고 유엔우주업무사무국 (UNOOSA) 에서 근무하고 있는 전 KOICA 해외봉사단원 유영석 씨. 국제무대에 진출해 우리나라의 이름을 드높이고 세계의 유능한 인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쟁하고 있다.
유엔우주업무사무국은 유엔사무국 산하 기구로 우주의 평화적 이용에 관한 업무를 주관하고 개도국의 우주 관련 활동을 지원하는 곳이다. 2006년 유엔총회 결의를 통해 유엔우주업무사무국 내에 ‘유엔 스파이더(United Nations Platform for Space-based Information for Dis aster Management and Emergency Respo nse, UN-SPIDER)’라는 프로그램이 생겼고, 유영석씨는 유엔 스파이더 소속 Associate Exp ert로 근무하고 있다.
유엔 스파이더는 ‘재난관리 및 긴급응답을 위한 우주기반정보 유엔 플랫폼’으로 전 세계 모든 국가와 국제기구들이 재난 방지와 긴급구호를 위해 우주기반정보를 입수하고 활용할 수 있게 한 프로그램이다. 유엔 스파이더의 오스트리아 비엔나 사무소에 근무하고 있는 유영석 씨는 대외통신 담당, 지역사무소 설립, 재무관리와 모금 활동, 국가 보고서 수집, 국제회의 운영 등 다방면의 다양한 일들을 맡고 있다.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KOICA 해외봉사단원으로 활동했던 유영석 씨. 그가 KOICA를 알게 된 것은 대학교 졸업 후 자신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때다. 해외원조와 봉사단 파견사업이 어떤 것인지 궁금했고, 왜 많은 나라들이 자국민의 세금으로 다른 나라를 돕는지 근본적인 이유를 이해하고 싶었다. 한-스 리랑카 직업훈련원에서 전기교사로 활동하면서부터는 자신이 스승으로서 학생들의 인생에 긍정적인 영향을 직접적으로 준다는 것과 제3세계 국가를 경험함으로써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힐 수 있다는 것이 매력으로 다가왔다.
KOICA 해외봉사 기간이 끝난 후 한국으로 돌아와 메릴린치 서울사무소에서 Summer Analyst로 2개월간 근무했다. 직장생활을 시작하며 그가 세운 원칙은 비영리 기관과 영리 기관을 주기적으로 번갈아 근무하며 자신의 지식과 능력을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고자 노력하는 것. 투자은행에 근무할 때는 해외봉사활동 경험이 신흥시장(이머징마켓) 국가의 현지 조건을 잘 이해하고 정확한 분석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이후 유영석 씨는 유엔 JPO가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JPO가 되기 위해서는 외국어 능력, 국제관계에 대한 이해, 관련 분야 경험과 전문 자격증 등을 갖추면 유리하다. JPO 선발 1차 시험은 TEPS. 당시 합격선은 930점 이상이었고, 합격선을 넘은 30여 명에게 2차 시험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1차 시험 합격 후 인터넷 카페를 통해 몇 명의 합격자들과 그룹 스터디를 조성해 2차 시험을 준비했다.
2차 시험은 국문 면접, 영문 에세이, 영문 그룹토의, 영문 발표, 제2외국어 면접으로 심층적으로 이뤄졌다. 국문 면접에서는 지원 동기, 희망 근무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을 했고, 영문 논술에서는 주로 유엔과 국제관계에 대한 지식을 요구했다. 영문 그룹토의는 유엔과 관련한 한 가지 질문에 대해 6명이 토의하는 형식이고, 영문 발표는 한 가지 질문에 대해 30분 동안 준비하고 10분 동안 발표하는 형식. 마지막 제2외국어 면접은 유엔 공식 6개 언어 중 영어를 제외한 한 가지 언어를 선택해 면접에 임해야 한다.
유영석 씨는 KOICA 해외봉사단원 경험이 유엔 JPO가 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전한다. 특히 국문 면접과 영문 면접 때 KOICA 경력 때문에 ODA에 대한 질문을 받는 등, JPO 선발관들의 관심을 얻을 수 있었고, 또 선발관들은 해외봉사단 경험에 가산점을 주었다
“유엔 내에서는 직원의 제3세계 현장 경험을 높이 평가해요. 유엔에서의 많은 활동이 결국에는 필드에서 현지인에게 영향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입니다. 그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해외봉사 단원 경험이 유엔에서 근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국제기구에서 일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유영석 씨는 그 일을 통해 얻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확실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국제무대에 나섰을 때 그 목적을 잊지 않을 선택과 집중도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국제기구에 진출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본보기로서 살아 있는 비전과 꿈을 심어주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