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실업 이렇게 해결하자 ◆
"한국에서는
고등학교, 대학교, 결혼, 출산…. 너무 틀에 박혀 있잖아요. 한국 밖 세상은 매일 다른 일상이 펼쳐지기 때문에 좋습니다." 2008년 7월
해외취업에 성공한 이희정 씨(28)의 해외취업 예찬론이다. 그는 호주 애들레이드 대학에서 정규직 교직원으로 일하고 있다.
이씨는 2006년 아주대 영문과를 졸업한 뒤
이듬해 호주로 건너갔다. 아주대 소개로 5주간 호주 무역회사에서 무급 인턴으로 일하기 위해서였다. 2004년 네팔 자원봉사활동 등으로 바깥
세상에 눈뜬 이씨는 마음속으로 해외취업을 갈망했다. 대학 졸업장 외엔 관련 경험이 전혀 없던 탓에 무급 인턴을 디딤돌로 삼아 당시 처음
해외취업의 문을 두드리게 됐다.
"대학 친구들 15명과 함께 갔었죠. 다른 친구들은 5주 후 한국으로 돌아오는 항공티켓을 끊었지만
저는 아니었어요. 인턴이 끝나고 호주에서 정규직으로 취업할 때까지 한국에 돌아가지 않을 생각이었거든요. 정말이지 목숨 걸고 직장을
찾았습니다."
배수의 진을 친 이씨는 무수히 많은 기업에 원서를 들이밀었다. "단 하루 만이라도 여기서 일하게 해달라"고 애원한 적도
있다.
그는 "목숨 걸고 입사지원서를 들이밀었던 시간 동안 낯선 땅에서 나의 강점과 단점, 꿈에 대해서 끊임없이 자문했다"며 "지금
생각해보면 나를 찾아가는 과정으로 힘들었지만 굉장히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그 와중에 호주 애들레이드 대학으로부터 닷새간
일해보라는 연락을 받았다. 직장 동료들은 일 하나를 시키더라도 끈기 있고 책임감 있게 해내는 이씨의 모습에 반응하기 시작했다. 이내 채용기간이
6개월, 또 1년으로 늘었다. 결국 2008년 7월 정규직으로 채용됐다.
이씨는 해외취업의 중요한 요건으로 외국인 동료들과 친하게
지내기 위한 사교력, 업무를 위한 성실성, 영어능력 등을 꼽았다. 물론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외국도 한국만큼 취업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해외취업을 일종의 도피처로 생각하면 오산"이라는 그는 "노력한 만큼 반드시 성과가 돌아온다는 확신을 갖고 열심히 하면 결과는
따라오게 돼 있다"고 말했다.
[이기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