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민간직원으로 선발되다(Ⅰ) | |
코리아포스트 2009.05.26, 18:11:02 |
"따르릉, 따르릉" 저녁 10시경 전화벨 소리가 울린다. "여보세요!" 무심결에 전화를 받았다. 유엔본부 평화유지부 (DPKO)에서 전화가 왔다. 서부 아프리카 시에라레온 평화유지와 국가 재건을 위한 지형정보분야의 총책임자를 선발하기 위한 인터뷰를 한다는 것이다. 사실, 얼마 전 인도. 파키스탄에서 유엔 정전감시단으로서 유엔 민간직원들과 함께 근무하면서 그들이 국제 공무원으로 세계평화를 위해 공헌하는 모습을 보면서 무척 부러워했다. "나도 저런 직업을 가질 수 있을까?" "어떻게 유엔 직원이 되었을까?" "무슨 자격요건이 필요할까?" 정전 감시단으로 각국에서 파견된 현역 군인들에게 유엔 직원들은 선망의 대상이였다. 업무는 매우 전문화되어 자기 분야에 대해서는 똑 부러질 정도로 수준급이고 자신감 있고 소신 있게 일하는 모습은 국제 공무원답게 멋있었다. 그래서 그 곳에서 약 1년 동안 근무를 마치고 다시 한국군으로 돌아온 어느 날 우연히 유엔 웹사이트를 찾았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분야에 직업을 구할 수 있을까?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눈에 익은 용어들이 나의 모든 신경을 한 곳으로 집중시켰고 나의 심장은 갑자기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서부 아프리카에 위치한 시에라레온 (Sierra Leone)의 유엔 평화유지미션에서 지형정보를 제공하는 지리정보시스템(GIS)분야의 총책임자를 선발한다는 공고였다. 자격요건은, 첫째. 8년 이상 지형정보분야 근무 경력 둘째. 지형정보분야에서의 군 경력 셋째. 유엔 평화유지 군 경력 넷째. 지형정보분야 석사학위 이상 다섯째. 영어 및 유엔 공식어 능통 등등 아니! 어쩌면 이렇게 내가 가지고 있는 군 경력과 학력이 그들이 원하는 것과 일치할 수 있을까 저절로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그래, 나도 한 번 도전해보자! 즉시 필요한 지원양식과 서류를 준비하여 유엔 본부로 팩스를 넣었다. 지원서를 보내고 약 4주 후에 유엔에서 인터뷰에 대한 연락이 온 것이다. 인터뷰는 약 30분간에 이루어졌고, 각각 3명의 질문자의 질문에 대답을 하는 형식이었다. 너무나 의외이고 긴장된 탓에 그들이 하는 질문이 잘 이해되지 않았다. 여러 번 반복해서 묻고 대답을 하면서 얼마나 긴장을 했는지 온몸에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이윽고 마지막 질문에 답변을 해야 할 차례이다. "만약 당신이 선발된다면 언제쯤 시에라레온으로 갈 수 있나요?" 그 곳에 대한 상황을 전혀 알 수 없는 상황 이였지만 선발이 되고 싶은 마음에 지금 당장이라도 갈 수 있다고 답변했다. 며칠 후, 유엔본부의 인사 담당자로부터 메일이 도착했다. 최종 선발 되었으니 건강 검진 결과를 보내라는 것이다. 그로부터 약 6주 후 한국의 UNDP로부터 푸른색 커버의 유엔여권과 영화 '피의 다이아몬드(Blood Diamond)'의 배경이 된 서부 아프리카 시에라레온 행 항공권이 집으로 도착되었다. 오, 하나님!, 저를 이렇게 준비시켜 주시고 주님께서 예비하신 길로 인도해 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출국 날짜가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었다. 지금 떠나면 언제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이 기약 없는 이별을 이해조차 하지 못하는 내 두 딸들. 십 수년의 내전으로 모든 것이 파괴되고 아직도 화염 냄새가 가시지 않은 곳으로 남편을 보내야 하는 나의 아내. 내가 조금이라도 머뭇거리는 나약한 모습을 보인다면 금방이라도 "여보! 그만 포기해요. 우리 그냥 이 곳에서 같이 살아요" 라고 울면서 내 발길을 붙잡을 것 같은 이 사람. "나는 전쟁의 상처로 얼룩진 곳에 평화를 심고 건강한 나라를 세우기 위해서 떠나야 하니 나의 가는 길을 막지 말아요. 6개월 후에 휴가를 받아서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리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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