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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성공 수기

비전공자로 코이카 컴퓨터 요원 되기 (자격요건 맞추기 편).






파라과이 장관님, 코이카 사무실 직원들, 그리고 우리 동기들.

파라과이 장관님, 코이카 사무실 직원들, 그리고 우리 동기들.






코이카 컴퓨터 요원 조건:






요즘 보면 코이카가 꽤 많이 알려진 것 같다.

현 정부의 '국가 브랜드 상승' 정책에 맞춰

엄청난 수의 코이카 단원들이 뽑히면서 더불어 홍보도 되고 있고

또 '해외원조'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코이카는 이제 해외원조․봉사를 대표하는 대명사가 되어 가고 있다.



나 역시 코이카 단원이 되겠다는 결심을 한 후

온갖 사이트와 블로그를 죄다 뒤지며

하이에나처럼 정보를 찾아다녔고

또 가끔씩 블로그의 글쓴이들에게 쪽지나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그 때 난 궁금한 게 너무 많았다.

어떻게 뽑혀서 들어 간 건지,

활동을 하면 어떤 일을 하게 될 건지,

심지어 대체로 어떤 집에 살고 뭘 해먹고 지내는 지까지.

그래서 네이버, 다음, 싸이월드를 휘저으며 검색하고 또 검색했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보니 내가 받고 있는 대부분의 질문들도

그 때 내가 궁금해 했던 것들과 비슷하다.

사람의 고민은 다 거기서 거기인가 보다.



코이카 소장님(왼), 파라과이 대사님(가운데), 얼어있는 우리 동기들.

코이카 소장님(왼), 파라과이 대사님(가운데), 얼어있는 우리 동기들.



 

우선 코이카가 되기 위해선 자신이 어느 분야에 지원하는 게 바람직할지부터 정해야한다.

전공에 맞춰 지원할지, 아니면 비전공자로 다른 분야라는 리스크를 안고 갈지.

나의 경우 처음엔 내 전공을 살려 '환경'쪽으로 가려 했다.

전공은 확실히 더 익숙하고 준비할 시간도 적다.

그러나 환경 분야는 자리가 잘 나지 않았다.

1년에 3~5명 정도 뽑는 게 고작이었다.

언제까지나 무작정 기다릴 수만은 없었고

또 내가 가고 싶은 남미에 갈 확률도 매우 낮았다.

여러 방면으로 선택의 폭이 너무 좁았다.



그래서 코이카가 제일 많이 뽑는 분야에 주목하게 되었다.

그건 바로 컴퓨터와 태권도.

처음엔 왠지 태권도가 끌렸다.

태어나서 한 번도 운동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어서 그런 것에 환상을 품고 있었다.

재밌을 것 같았고 나중에 활동도 매우 흥미로울 것 같았다.

그런데 최소 자격요건이 태권도 4단.

아무 것도 몰랐던 나는 '4단 그거 뭐 별거야'라고 생각했지만 4단 그거 뭐... 별거였다.

4단? 그거 아무나 따는 거 아니란다.

몇 년씩 걸리기도 한다고.

바로 마음 접었다.

아무리 사람이 마음먹으면 못하는 일 없다고는 하지만

그렇게 오래 매달리기엔 내가 너무 이 일에 안달 나 있었기 때문이다.



파라과이에서 활동중인 태권도 단원과 그의 학생들.

파라과이에서 활동중인 태권도 단원과 그의 학생들.




 

그래서 컴퓨터분야로 눈을 돌리게 되었다.

비교적 익숙한 자격증들이 자격 요건으로 명시되어 있었고 당시 나로선 최선의 해답이었다.

난 비전공자이기 때문에 학력이나 경력을 제외한 자격증에 최대한 집중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총 3개의 컴퓨터 자격증을 땄다.

MOS, 정보처리기사, PC정비사.

음. 말로 하고 보니 왠지 내가 딴 모든 자격증이 다 별거 아닌 거 같다.

근데 난 정말 모든 자격증이 쉽지 않았다.



본인 학교의 컴퓨터 수업

본인 학교의 컴퓨터 수업




 

처음엔 코이카 요원 조건으로 맨 먼저 명시된 '국가공인 정보처리기사' 공부했다.

깔끔이 한 번에 합격하고 말겠다는 당찬 마음을 먹고 책을 폈지만

비전공자인 나에게는 너무 과분한 난이도였다.

공부하면서 내가 뭘 공부하고 있는지 하나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필기시험은 기출 문제만 풀면 된다지만

한국말인데 문제에서 '조사'빼고는 한 단어도 모르겠는 문제들도 있었다.

내가 지금 제 2 외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건지

컴퓨터 자격증 공부를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더라.

그래도 겨우겨우 꾸역꾸역 공부해서 시험을 쳤는데

결과는 가채점시 59점. 탈락이었다.

좌절이었다.


다시 시험을 쳐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1점차이로 떨어지다니.

한 개만 더 맞춰도 합격인데.

어쨌든 60점이든 100점이든 통과되는 건 똑같은 건데.

60점이 안되어 탈락하다니...

그렇게 좌절하며 어쩔 수 없이 탈락을 받아들였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다.

정식 합격 발표 후 61점으로 점수가 올라 합격한 것이었다.

가채점 때 제시된 정답 중에

오해의 소지가 있는 문제들이 정답이 2개가 되어 두 문제 더 맞은 것이다.

이럴 수도 있는 건지 정말.

여하튼 겨우 신의 도움으로 회생한 나는

실기에서는 필살 공부로 더 이상 맘 졸이지 않겠다며 공부한 결과

무난한 점수로 합격하게 되었다.


점수 배점이 가장 큰 1과목을 잡는게 중요한데

이 과목은 이해 중심적이고 내가 좋아하는 약간의 수학까지 가미되어 있다.

그래서 쉽게 공부할 수 있었다.

그리고 사실 이 자격증 실기는 과락이 없어서 위험부담이 덜하다.

1과목 알고리즘만 잡으면 된다. 정말로.

난 5과목 컴퓨터 용어에서는 0점을 받았지만 합격했으니까.

-_-;


정보처리기사를 치면서 느낀 건

배경 지식 없이 하는 공부는 남들이 뭐라던 어렵다는 것.

난 그랬다.

근데 아마도 컴퓨터에 대한 배경지식이 있는 사람은

정보처리기사 따는 것쯤은 별거 아닐 거다.

그래도 시험을 쳐본 사람으로서 하나 당부해 두고 싶은 건

필기는 기출문제만 파라.

나처럼 처음부터 개념을 파려고 책 펴면 골 때린다.

결국 나중엔 나도 기출문제만 쭉 공부한 후

계속해서 나오는 유형의 개념을 외웠다. 훨씬 효율적이다.

그러나 해가 바뀔수록 최신 문제가 많이 업데이트 되는 듯 했다.

당시 시험 칠 때 느낌은 최신 문제들로 인해 너무 낯설었으니 말이다.

그러니 너무 기출만 믿지 말고 자주 출제되는 유형의 개념은 꼭 익혀야 한다.

흠. 그리고 하나 더, 내 말 듣고 너무 겁먹지 말길.

이런 나도 뭐 땄는데 뭐.




그리고 MOS.

소문에 의하면 돈만 주면 딴다고 한다.

근데 난 그렇게 줄 돈이 없었다.

학원비 30만원 + 자격증 시험 비용 40만원.

70만원. 젠장. 자격증 하나에 그 돈을 퍼부어야 하다니.

그럴 돈이 어디 있냐. 난 돈이 없었다. 가난했다.

학원비는 고사하고 심지어 시험 비용도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난 최대한 돈이 적게 드는 방법으로 자격증을 따기 위해

온갖 머리를 굴리고 인터넷 손품을 팔아 겨우 한 방법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결국 공짜로 자격증을 땄다.

아하하하하 나는야! 의지의 한국인!

날 구원해준 그 눈부신 구세주는 바로 'YBM 인터넷강의+시험' 패키지.

당시 나는 졸업 마지막 학기와 동시에 취업해 일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능력개발카드(노동청 사이트 참고)가 있었고 이 패키지를 신청할 수 있었다.

그러나 돈을 안들인 대신 그만큼의 노력을 들여야 했다.

인터넷 강의를 보면 되지 않느냐고 했지만

강의를 켜고 5분이면 정말 거짓말 안하고 미친 듯이 잠이 왔다.

컴퓨터로 강의를 듣는 다는 자체가 나에게 적성에 안 맞았다.

사람마다 다르니 적성에 맞는 사람은 잘 활용해 보도록.

그래서 책을 중고로 구입해 혼자 독학하기 시작했다.

혼자 독학하니 이거 쉽지만은 않았다. 진짜다.

특히 Access 이거는

실생활에서 한 번도 사용해보지 않은 프로그램이라 그런지 너무 낯설었다.


그래도 매일 5시간 정도 10일정도 공부하니

나중에는 패턴이 눈에 보이고 꽤 할 만해지고 이해도 되었다.

MOS 독학의 지름길은 기출 문제를 일정 시간 계속해서 풀어보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 충분히 합격할 수 있다고.

근데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합격하길 바랄 수 있는 시험은 아닌 것 같다.

학원을 다니는 경우면 모르겠는데 독학을 하는 경우 날로 먹을 생각은 애초에 접어라.

거짓말 안하고 불합격 하는 사람도 시험 현장에서 꽤 봤다.

아 그리고! 시험장 도착은 절대 늦지 말 것.

비싼 돈 내고 시간 들여와서는 마우스 한번 못 쥐고 탈락하게 되니 말이다.



그리고 PC정비사.

사실 이 자격증 한탄 후기의 클라이막스는 PC정비사다.

이건 내가 활동할 때 필요하겠다 싶어 어려운 줄 알면서도 도전한 자격증이었다.

단원 활동 시 분명 하드웨어나 네트워크적인 부분의 지식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때 난 백번 옳은 생각을 했다. 아유, 장한 것.

현장은 내가 예상한 것 보다 더 많은 지식이 필요하다.


여하튼 이건 학원도 다니고 한달 가까이 하루에 8시간씩 공부하며

마지막 10일은 수험생처럼 공부했다.





자세한 후기는 여기에.

http://blog.naver.com/lampbrian/140108411101


현재 파라과이의 경우, 100여명의 코이카 단원들이

컴퓨터, 태권도, 사회복지, 간호, 사서, 농업, 초등교육,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 글을 보는 누군가도 코이카가 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도전할 계획이라면

자신의 전공분야로 도전하는 게 아마 가장 바람직 할 것이다.

그래야 해당기관에도 큰 도움이 되고

본인도 활동을 할 때 보다 능동적이고 유연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근데 만약 자신의 분야가 코이카에 요구 조건에 없다면 컴퓨터 분야로 시도하길 추천한다.

거의 대부분의 나라에서 많은 수의 단원을 요구 하고 있고

확률도 높아 본인이 국가와 기관을 선택할 때 좀 더 폭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사실 그렇다고 해도 국가와 기관배정은 운에 따른 복불복이지만.)



여하튼 구구절절 한탄 섞인 자격증 후기였지만

그만큼 난 절실했고 또 그만큼 마음 졸였기에 힘들었다고

작고 귀여운(?) 투정하고 싶어 그랬다. (-_-; 좀 봐줘라.)

그래도 덕분에 컴퓨터 분야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알게 되었고

그 때의 고생이 지금 활동 중에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결론은 코이카, 절대 아무나 쉽게 오는 곳은 아니다.

쉽게 뽑혔다는 다른 후기 보고 만만히 봐선 탈락을 면치 못할 것이다.

내가 그랬었다.

정보처리기사만 가지고 면접장에 들어섰다가

아무런 준비도 안 되어 있으면서 무작정 왔다고

면접관들에게 혼나고는 붉은 얼굴로 면접장을 빠져나왔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그 면접관님들 말이 맞았다.

만약 그때 붙어서 왔다고 해도 기관에 적응 하는데 심히 애먹었을 거다.

전공에 대한 지식에 대해서 절대 만만히 보면 안 된다.

낯선 기관에서 적응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유일한 끈을 처음부터 섞은 동아줄로 만들면

중도에 포기하게 되거나 매달릴 시도만 하다 끝날 수 있다.



본인 학교의 교장선생님(왼), 나(가운데), 그의 남편(오)

본인 학교의 교장선생님(왼), 나(가운데), 그의 남편(오)




해외봉사활동, 역시 능동적인 태도가 가장 관건이다.

그러려면 자신이 잘 여물어야 된다.

많은 준비를 하고 오길 바란다.

 

출처: http://lampbrian.tistory.com/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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